12월은 타이에서 가장 선선한 달이다. 겨울, 여름, 우기로 이뤄진 타이의 세 계절 중 겨울에 해당하지만 우기와 비교해 습하거나 덥지 않아 걷기에 보다 쾌적하다. 방콕에서 차로 세 시간 떨어진 카오야이 국립공원을 구경하기에는 지금이 알맞은 때라는 뜻이다.
1962년 타이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곳은 사라부리, 나콘나욕 등 네 지역에 걸칠 정도로 거대한 몸집을 자랑한다. 규모가 무려 2206제곱킬로미터(약 6억 6731만 평)에 달하는데, 카오야이가 타이어로 큰 산을 의미한다는 것을 떠올리니 수긍이 간다. 이토록 광활한 국립공원은 열대우림, 건조림, 초원 등 다채로운 원시 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했다. 공원 남쪽, 높이 150미터에 이르는 해우나록 폭포는 이곳을 상징하는 장소다. 물과 시간이 수억 년 동안 빚은 작품 앞에 서면 말을 잊는다. 깎아지른 절벽에서 수직으로 물이 떨어져 그야말로 압도적 풍경을 선사한다. 빠른 유속 때문에 ‘지옥의 계곡’이라는 무시무시한 별명도 얻었지만 놓쳐서는 안 될 장관이다. 각종 독특한 동물과 식물이 살아 숨 쉬는 생명의 보고라 여행 중 원숭이, 사슴벌레, 코뿔새와 눈을 맞추는 행운도 생긴다.
카오야이 국립공원이 선사하는 특별한 경험을 이어가고 싶다면 19세기 기차로 만든 객실을 보금자리 삼는다. 국립공원 안에 자리한 인터컨티넨탈 카오야이 리조트는 미국 호텔 디자이너 빌 벤슬리와 협업해 실제 타이 철도를 누볐던 기차 18량을 가져와 객실로 제작했다. 19세기 당시 카오야이가 타이 북동부를 기차로 탐험하는 이들이 거쳐 가는 관문이었다는 사실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리조트 입구도 기차역처럼 설계해 건축했으니, 기차를 사랑하는 여행자에게 이보다 더 완벽한 은신처가 또 있을까. 카오야이 국립공원과의 상생을 중요한 목표로 두고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으려 노력했다는 점이 선택에 힘을 싣는다. 국립공원을 더욱 깊게 탐방하고 싶다면 리조트에서 진행하는 암벽등반, 트레킹 등 시그너처 투어에 참여해 봄 직하다. 타이의 대자연이 언제나 두 팔 벌려 탐험가를 맞이할 것이다.
타이 최초의 국립공원, 카오야이 국립공원은 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에서 차로 세 시간 정도 떨어져 있다. 공원 내에 자리한 인터컨티넨탈 카오야이 리조트는 옛 기차를 개조해 객실로 만들었다. 자연과 함께하는 특별한 ‘기차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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