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 부석사
“<KTX매거진>을 보고 사람들이 그 장소에 갔을 때 마주했으면 하는 이미지에 가장 근접한 사진이다.”
신규철 사진가
“부석사는 처음 오지?” 실장님이 물었다. 네, 맞습니다. 말로만 듣던 부석사, 그것도 만물이 생동하는 계절인 봄에 이곳을 취재하게 되다니! 부석사로 다가가며 얼마나 벅찼는지 모른다. 무량수전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자마자 마주한 석등, 뒤돌아서 보았던 그림 같은 능선, 코를 스치던 향냄새까지 아직도 선명하다. 겹겹이 펼쳐진 능선을 얼마나 오래 응시했는지. 사진 속 엄청난 풍경, 부석사에 가면 볼 수 있어요.
남혜림
강원도 강릉 경포해변
“풍경 사진이 주를 이루는 지면에 귀하디귀한 인물 사진 등장. 음악 소리마저 들리는 듯하다.”
임보영 디자이너
내게 강릉은 미술가 신사임당, 작가 허난설헌, 시인 김선우의 도시다. 강릉의 예술적 면모를 소개하고 싶어서 강릉관노가면극 김문겸 이수자를 경포해변으로 초대했다. 강릉단오제에 펼쳐지는 강릉관노가면극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소중한 전통 예술이다. 어둠 속에서 발광하는 LED 탈을 쓰고 강릉 곳곳을 찾아 공연을 벌이는 버스커이자, 전통과 현대를 잇는 문제적 예술가 김문겸을 기억해 주시길.
강은주
광주 광주호호수생태원
“푸른 기운 속으로 뻗어 나가는 나뭇가지가 신비롭게 느껴진다. 사진에서 생명력이 뚫고 나온다.”
이예영 디자이너
이름처럼 생태원은 나무가, 나무가, 그럴 수가 없이 울창하고 아름다웠다. “실장님, 작은 씨앗이 어떻게 땅 속에 뿌리박고 이렇게 자기만의 선으로 자랐을까요?”
‘프로 감탄러’인 내 감탄사를 2절, 3절, 4절까지 들으며 규철 실장님은 셔터를 누르신다. 전국의 수많은 숲과 나무를 대하면서도 매번 다른 분위기에, 나무의 숨소리마저 잡아내는 듯한 사진이다. 자연을 사랑하는 예영 씨도 이곳에 반하리라 확신합니다. 요즘 러닝을 시작했으니, 생태원 보고 나서 가까운 환벽당과 식영정까지 뛰어간 다음 쉬어요. 절경 보장.
김현정
경북 안동 금곡재
“밤을 밝히는 도시의 불빛, 하지만 사라져 가는 별빛. 안동 한적한 마을에서 수없이 내리는 하늘의 별빛을 보았다.”
권영주 디자이너
장마철이라 안동 취재를 앞두고 걱정이 많았는데 어쩐 일인지 당일 새벽에만 비가 오고 화창했다. 안동포짜기마을보존회 회장님이 햇볕이 뜨거우니 모자나 양산이라도 써야 하지 않겠느냐 말씀하실 정도였다. 안동 사진 폴더를 열고 그 맑은 날씨와 푸르게 무성한 식물, 사이사이 놓인 고택을 보자 마음이 시큰거린다. 사람은 꼭 반대의 것을 그리워한다. 여름에는 겨울을, 겨울에는 여름을. 겨울의 한기가 출퇴근길을 감싼 지금, 안동 한지로 만든 사진 속 하얀 잎사귀가 눈처럼 느껴진다.
김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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