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바크
메뉴 콤바크 플래터 2만 4000원 프렌치 토스트 1만 8000원
주소 서울시 중구 만리재로 193
인스타그램 @komvaak
콤바크_통유리창이 돋보이는 가게로 들어서면 천장에 닿을 듯 거대한 트리 장식이 손님을 맞이한다. 높은 층고 덕에 쾌적한 내부는 나무 테이블과 의자를 놓아 따뜻한 분위기가 감돈다. 볕이 잘 드는 통창 가까이 앉아 신문처럼 꾸민 메뉴판을 정독한다. 파스타, 토스트, 샐러드와 커피, 칵테일, 와인 등 주문할 메뉴를 고민하다 염은우 부대표가 추천하는 두 가지 음식을 고른다. ‘단짠’ 조합으로 인기가 높다는 콤바크 플래터와 프렌치 토스트다. 음식이 등장하자 탄성이 터지고 테이블에 시선이 모인다. 소시지, 스크램블드에그, 버섯볶음, 사워도 토스트 등을 한데 모은 콤바크 플래터와 신선한 과일, 메이플 시럽, 브리오슈가 어우러진 프렌치 토스트가 식탁을 풍성하게 한다. 알맞게 구운 사워도 토스트와 짭짤한 소시지를 먹다가 메이플 시럽을 충분히 머금은 브리오슈를 맛보는 과정을 반복하니 감탄사가 끊이질 않는다. “콤바크는 네덜란드어로 ‘종종 오세요’라는 뜻이에요. 서울역 인근과 만리동을 지나는 분들이 종종 방문해서 바쁜 일상 속 작은 행복을 찾으셨으면 합니다.” 염 부대표의 바람처럼 소담한 브런치가 있는 콤바크는 언제나 즐거운 대화와 웃음으로 가득하다.
TRAVEL TIP
기차를 타고 서울역에 내렸다면 만리재길을 거닐어 볼 것을 권한다. 역 뒤쪽에서 시작해 중구와 마포구를 잇는 고개로, 수도권 전철 5·6호선 공덕역 인근까지 길게 뻗은 거리다. 카페, 와인 바 등 맛집이 모인 데다 1970년에 세운 고가도로를 보행로로 바꾼 서울로7017과 이어져 산책하기에 제격이다. 식사 전 서울역 주차 램프를 리모델링한 미술관 도킹 서울, 복합 문화 공간 문화역서울284에 방문해 서울역의 역사를 엿보아도 좋다.
콤바크 부대표가 추천하는 근처 맛집
가게 옆 언덕을 오르면 나오는 미국식 베트남 음식점 ‘아메리칸포하우스’에 해장하러 가곤 합니다. 매콤한 콤보 쌀국수는 양이 푸짐해요.
더하우스1932
메뉴 블랙 아인슈페너 6300원 더티뺑오 6500원
주소 서울시 중구 만리재로35길 7
인스타그램 @thehouse1932
더하우스1932_언덕 초입에 자리한 3층 적산 가옥에서 커피 향이 퍼진다. 92년 전, 일제강점기에 지은 건물은 성민제 대표의 보금자리였다. 조부모 때부터 살던 집을 카페로 바꿀 땐 가족이 우려하기도 했지만, 성 대표는 집이 지닌 이야기와 가치를 놓치지 않았다. 적산 가옥의 구조와 특징을 고스란히 살려 층마다 다른 콘셉트로 카페를 꾸몄고, 그 덕에 독특한 분위기가 흘러 7년째 사랑받는 중이다. 커피 맛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모든 음식이 그렇듯 커피 역시 원재료가 가장 중요하다. 원두의 종류, 로스팅 방법 등을 연구해 시행착오를 거쳐 탄생한 것이 시그너처 원두 블렌드인 1932하우스블렌드다. 에티오피아, 과테말라, 브라질, 콜롬비아 네 가지 원두를 조합해 가게에서 직접 로스팅하고 관리한다. 쌉싸래한 맛과 초콜릿 풍미가 더해진 아메리카노는 벨기에 초콜릿을 아낌없이 사용한 빵 더티뺑오와 찰떡궁합이다. 몽블랑, 소금빵 등 각종 빵은 전문 파티시에가 매일 아침 구워 내 신선하다. 따뜻한 라테로 몸을 덥히다가 더티뺑오를 잘라 먹으니 다디단 초콜릿이 입에서 사르르 녹는다. 그리고 다시 커피 한 모금. 고아한 가옥과 커피의 깊은 풍미 덕에 오감이 즐겁다.
더하우스1932 대표가 추천하는 근처 맛집
이탈리아 음식을 주로 내는 ‘만리재비스트로’를 추천합니다. 파스타와 리소토로 식사를 하거나, 화덕피자에 맥주를 곁들여 보세요.
포어포어포어
메뉴 디너 코스 11만원
주소 서울시 용산구 만리재로 180-1
인스타그램 @bar_pourpourpour
포어포어포어_한 해의 마침표를 찍는 12월 밤, 힘차게 달려온 서로를 토닥이며 잔을 부딪친다. 간판이 없는 아담한 와인 바는 오후 6시가 넘어 날이 어둑해질 때 문을 연다. 은은한 조명 아래 손님이 하나둘씩 모이자 서홍주 소믈리에와 이진성 셰프가 분주하게 움직인다. 한국 재료에 스페인 갈리시아 지역의 요리법을 더한 메뉴가 침샘을 자극한다. 그중 돼지 부속 부위에 색다르게 접근한 요리가 눈에 띈다. 돼지 귀를 여러 과정을 거쳐 조리한 뒤, 상에 올리기 전 가볍게 튀긴다. 여기에 시금치 퓌레, 데미글라스소스 등을 곁들이면 완성. 바삭하면서 녹진한 식감이 자꾸만 와인을 부른다. 이곳 메뉴판에는 와인 리스트가 없다. 서 소믈리에는 요리에 어울리는 와인을 페어링하거나 즉흥적으로 손님과 대화를 나누며 취향에 맞는 것을 내온다. “비어 있는 와인 리스트, 소박한 공간을 고집한 이유는 하나예요.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서 소믈리에가 일본주와 솔잎 오일을 조합한 칵테일을 내민다. 상큼한 맛과 솔잎의 시원함이 입맛을 돋우니 요리 하나를 더 주문하게 된다. 아름다운 음식, 달콤한 술과 함께 겨울밤이 깊어 간다.
포어포어포어 대표가 추천하는 근처 맛집
퇴근 후 가게 건너편에 자리한 ‘황금호프’를 방문해요. 오래전부터 자리를 지킨 맥줏집인데, 프라이드치킨에 반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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