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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바람이 부는 계절, 산책하기 좋은 서울 북서울꿈의숲 근처에서 배를 든든하게 채울 맛집을 찾았다.

UpdatedOn September 23, 2024

TRAVEL TIP

북서울꿈의숲 2009년 놀이동산 드림랜드 자리에 녹지 공원을 조성했다. 월드컵공원과 올림픽공원에 이어 서울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큰 공원으로, 폐장한 드림랜드를 기억하기 위해 ‘꿈’을 넣어 이름 지었다. 단풍 숲에서 낙엽을 밟으며 산책해도 좋고, 대형 연못인 월영지나 월광폭포 앞에서 ‘물멍’을 해도 괜찮다. 꿈의숲 아트센터에서는 다양한 장르 공연을, 상상톡톡미술관에서는 주로 어린이를 위한 전시를 진행한다.

뮈에

메뉴 수제 애플파이 7000원 프렌치 크루아상 4500원
주소 서울시 성북구 돌곶이로 205
인스타그램 @muet_coffee

뮈에_진열대에 놓인 빵의 정교한 결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빵과 커피 향이 가득한 이 공간은 나웅지 대표의 장위동을 향한 애정에서 출발했다. 나 대표가 학창 시절을 보낸 고향 같은 동네지만 ‘뮈에’가 문을 열기 전만 해도 베이커리 카페를 찾기 어려웠다. 퀄리티 높은 빵과 커피를 이 동네에도 들여오고 싶어 아내 김지혜 대표와 함께 창업에 도전했다. “까다로운 제 입맛을 만족시킬 만큼 맛있어야 했어요.”

그는 프랑스 현지 맛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지금도 수업을 들으며 연구한다. 프렌치 크루아상은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으로, 1년에 한 번만 생산하는 버터를 사용한다. 향이 느끼하지 않고 담백해, 깊고 진한 맛의 코코넛 라테와 잘 어울린다. 콩포트를 듬뿍 넣은 수제 애플파이도 자부심을 갖는 메뉴 중 하나. 직접 손질한 사과에 바닐라 빈을 넣은 콩포트가 맛의 비결이다. 플라워 페이스트리는 달콤한 바닐라 크림에 상큼한 라즈베리 잼을 더해 맛이 조화롭다. 시간과 노력이 겹겹이 쌓인 페이스트리를 자를 때마다 바삭한 소리가 기분 좋게 정신을 깨운다. 가을을 맞이하며 플라워 페이스트리 꽃잎을 하나씩 떼어 먹는다.

뮈에 대표가 추천하는 북서울꿈의숲 맛집
장위동 토박이만 아는 식당 ‘돌쌈’을 추천합니다. 저는 간장 베이스 제육 쌈을 좋아해서 찾아가지만, 이 집의 포인트는 제철 식재료랍니다.


지화자

메뉴 청어알 두부 쌈 2만원 치즈 감자전 2만 2000원
주소 서울시 성북구 돌곶이로 197
인스타그램 @jihwaja_0531

지화자_임상수 대표는 전국 곳곳에서 빚은 여러 종류의 술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 주점 한쪽에 놓인 냉장고에는 희석식 소주 대신 80종 이상의 전통주가 모습을 비친다. 임 대표는 취향이나 안주 궁합에 따라 손님에게 술을 제안하는 것은 물론, 주문 전 시음할 기회도 제공한다. 가볍게 먹을 수 있어 2차 안주로 제격인 청어알 두부 쌈에는 목 넘김이 묵직하고 상큼한 청포도 향이 느껴지는 해남 찹쌀 생막걸리 9도를 추천한다. 안주의 상큼한 매력을 배가하려면 찹쌀 함유량이 높아 달지만 끝에 자두 향이 새콤하게 올라오는 조오탁을 권한다. 인기 메뉴인 치즈 감자전은 느끼함을 중화해 줄 너드 바질 스파클링과 궁합이 좋고, 피자처럼 포장이 가능해 나들이 음식으로도 적합하다.

임 대표는 직접 술을 빚는 자신의 모습을 꿈꾼다. 2년 전 전통주 인터미디에이트 소믈리에 자격증을 받아 한층 목표에 가까워졌다. 비나 눈이 내리는 날 테라스 자리는 인기 만점이다. 빗소리를 듣고 눈 내리는 풍경을 보며 술을 마시는 순간은 낭만 그 자체. “치열한 하루를 보낸 나에게 주는 선물 같은 공간이었으면 해요.” 지화자, 잔 부딪히는 경쾌한 소리가 마치 응원처럼 들린다.

지화자 대표가 추천하는 북서울꿈의숲 맛집
어쿠스틱 공연과 다양한 위스키, 와인과 함께 분위기에 취해 보는 건 어떤가요?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바 ‘나씽벗‘을 방문해 보세요.


온량

메뉴 스파이시 로제 파스타 1만 8000원 나시고렝 슈림프 필라프 1만 7000원
주소 서울시 성북구 돌곶이로41가길 14-8
인스타그램 @onryang_restaurant

온량_2018년 서울숲 근처에 처음 문을 연 후 2019년 석촌호수점, 2022년 북서울꿈의숲점 영업을 시작하며 점차 영역을 넓혀 가고 있는 양식 전문점 ‘온량’. 앤티크하고 아늑한 인테리어와 주요 메뉴는 모든 지점이 동일하다. 시그너처 메뉴 스파이시 로제 파스타를 돌돌 말아 먹어 보니 눅진한 크림과 함께 얼얼한 매운맛이 입안을 채운다. 부드러운 로제 소스만 느끼고 싶은 경우 맵기 조절이 가능하다. 동남아 대표 소스인 삼발 소스를 온량만의 스타일로 만들어 활용한 나시고렝 슈림프 필라프도 반응이 좋다. 밥에 얹은 달걀 프라 이는 반숙이 기본이지만, 완숙으로 골라도 된다.

여러 메뉴를 주문할 때는 리코타 치즈 샐러드를 꼭 포함해야겠다. 강원도 고성에서 재배한 복분자로 드레싱을 만들어 달콤하고, 요구르트처럼 상큼한 리코타 치즈가 입안을 개운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공원을 산책하는 동안 즐거웠던 마음이 식당에서도 이어지길 바랐어요.” 최연길 대표가 공원 근처에 가게를 연 이유다. 단풍으로 물든 북서울꿈의숲에서 눈이 즐거웠다면, 온량에서 입이 행복해질 차례. 트러플 화이트 라구 파스타, 치오피노 파스타는 북서울꿈의숲점에서만 판매한다.

온량 대표가 추천하는 북서울꿈의숲 맛집
북서울꿈의숲 자리에 드림랜드라는 놀이공원이 있었어요. 거기서 이름을 빌려 온 분식집 ‘드림랜드’는 저렴하고 푸짐한 데다 맛도 좋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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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김수아
photographer. 신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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