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머물고 싶은 도시
창원, 마산, 진해의 매력
아직 여름 휴가지를 고르지 못하신 독자님께 물 맑고 공기 좋은 창원을 추천하고 싶어요. 창원, 마산, 진해를 통합해 2010년 지금의 창원특례시가 탄생했습니다. 세 고장을 하나로 더해 서울보다 면적이 크지요. 학이 춤을 추는 형상을 닮았다는 무학산, 남쪽으로 달리면 금세 모습이 드러나는 푸른 해변, 지역민의 활기와 삶이 녹아든 마산어시장 등 산, 바다, 문화가 공존하는 곳입니다. 자동차가 없어도 괜찮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시 어디서 출발하든 30분 이내에 창원의 자연과 문화를 즐기고 느낄 수 있으니까요. 해 질 녘에는 바다로 가 보시길 권합니다. 노을 지는 모습이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작은 울림을 준답니다.
2 창원이 품은 여름
광암해수욕장과 3・15해양누리공원
소박하고도 아담한 광암해수욕장에서는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모래 알갱이가 발가락 사이로 들어와 발을 간질이다 살그머니 빠져나가고, 깨끗한 바다는 수심이 얕은 데다 적당한 수온을 유지합니다. 바다 내음을 맡으며 걷는 섬, 주도도 근처에 자리해 산책하기 제격입니다. 1960년 마산 민주화 운동을 기억하는 장소 3·15해양누리공원은 어떨까요. 역사, 레포츠 등 테마를 반영해 공원을 네 공간으로 나눴고, 마산만에 조성해 탁 트인 바다 풍경이 일품입니다. 테니스, 그라운드 골프 등 다양한 스포츠를 경험할 장소를 마련한 것은 물론 마창대교가 선사하는 황홀한 야경 덕에 창원 시민에게 사랑받는 여행지예요.
3 자연 속 진정한 쉼
창원편백치유의숲
편백나무 향이 은은한 숲에서 피톤치드로 몸과 마음을 씻어 내리고 명상을 합니다. 치유센터를 방문해 건강 상태를 측정한 뒤, 발물치유실로 가 족욕도 체험하지요. 모두 창원편백치유의숲에서 가능한 일입니다. 진해구 장복산 아랫자락, 58만 제곱미터(약 17만 5000평)에 달하는 땅에 수령 30년 넘은 편백나무와 다채로운 식물이 자랍니다. 면역력 향상과 건강 증진을 위해 숲 내부에 치유센터, 치유숲길 등을 마련한 점이 특징이지요. 새와 풀벌레 소리, 졸졸 물 흐르는 소리만 들리는 고요한 숲길에서 안식을 누려 보세요. 치유센터를 방문하면 건강 상태도 확인이 가능하니 자연에서 휴식하길 원하는 이에게 최적의 장소랍니다.
4 그윽한 커피 향기
귀산카페거리
여행에 먹거리가 빠지면 섭섭하죠. 삼귀해안과 가까운 귀산카페거리에 독특한 개성을 뽐내는 카페와 식당이 많습니다. 일출이나 일몰을 감상한 뒤 카페에서 여유롭게 커피 한잔 음미합니다. 잔잔한 물결을 응시할 땐 감성이 차올라 시상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마치 예술가가 된 것처럼요. 주말에는 캠핑카를 타고 방문한 여행자가 종종 눈에 띕니다. 푸드 트럭에서 판매하는 간식도 소소한 행복을 주고요. 바다를 앞에 두고 커피를 마셨을 뿐인데 문득 세상 부러울 것 없다고 느꼈어요. 어둠이 내린 후엔 저 멀리 색색으로 빛나는 마창대교를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남겨도 좋겠습니다.
5 빛나는 창원의 밤
저도 콰이강의 다리
야경 이야기를 하니 떠오르는 곳이 있지요? 마산합포구 구산면에 놓인 저도 콰이강의 다리입니다. 1987년 육지와 저도를 연결할 목적으로 길이 170미터, 폭 3미터 규모의 다리를 설치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저도 연륙교라 불렀습니다. 타이와 미얀마를 잇는 콰이강의 다리와 닮았다 하여 지금의 이름이 붙었지요. 바닥 일부를 강화유리로 바꿔 13.5미터 아래 넘실거리는 바다를 감상하도록 해 스릴 만점입니다. 반짝이는 조명과 화려한 미디어 파사드는 또 하나의 자랑입니다. 하절기 기준 매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약 40분간 여섯 가지 주제의 미디어 파사드를 상영하니 창원의 밤이 선사하는 매력을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여행 안내자]
윤정옥
창원시 문화관광해설사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창원에서 자연, 문화 모두 만끽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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