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TRAVEL MORE+

섬이 궁금한 그대에게

8월 8일은 무한(∞) 매력을 지닌 섬을 기념하는 날. 섬의 날을 맞아 한국의 섬을 8개 열쇠말로 알아봤다.

UpdatedOn July 24, 2024

3 / 10

 

대한민국 섬 개수 먼저 섬이 뭔지 찾아본다. <표준국어대사전>은 ‘주위가 수역으로 완전히 둘러싸인 육지의 일부’라 정의한다. ‘유엔해양법협약’상으로는 물로 둘러싸인, 자연적으로 형성된 땅이면서 만조 때 물 위에 떠 있어야 한다. 삼면이 바다인 한국은 남해 일부가 ‘다도해’라는 이름을 가졌을 만큼 섬이 많다. 총 3383개로 유인도가 467개, 무인도가 2916개다(한국섬진흥원, 2022년 12월 기준).

섬이 차지하는 면적 대한민국 면적은 10만 449제곱킬로미터, 여기서 섬은 3924제곱킬로미터를 차지한다. 비율로 따지면 적지만, 여러 섬이 대한민국 영해의 기점이 된다. 인천 소령도, 태안 서격렬비도, 군산 어청도, 신안 소국흘도, 여수 하백도, 통영 홍도 등이 저 먼 곳에서 한국의 땅과 바다임을 알린다. 참고로 한국 영토 끝 섬은 동쪽이 독도, 남쪽이 마라도, 서남단이 가거도, 서북단이 백령도다.

섬이 많은 지자체 ‘1004섬’ 신안이 우선 떠오를 것이다. 보라색, 노란색 등 섬에 특정 색을 부여하는 색다른 마케팅으로 화제를 모은 신안은 1004개 섬으로 이루어진 고장임을 알리는 중이다. 심지어 군청 주소도 천사로 1004. 1년 날짜와 똑같은 365개 섬을 보유한 여수가 뒤를 잇는다. 거제, 남해, 신안, 완도, 울릉, 제주와 서귀포, 진도는 섬으로만 이루어졌으며, 인천에 속하나 별도 군청이 있는 강화와 옹진도 마찬가지다.

섬으로 가는 길 약 100개 항로에 150여 척 선박이 다닌다. 평균 거리는 70.4킬로미터, 소요 시간은 130분으로 연간 1399만 명이 배에 올랐다. 배가 군데군데 섬에 기항하긴 하지만, 섬 개수를 생각하면 이동하기가 쉽지 않음을 짐작할 수 있다. 육지와 잇는 다리는 전국에 88개가 놓였다. 한국 최초의 연륙교는 부산 영도대교다. 1934년 개통해 지금도 일주일에 한 번 도개 행사를 열어 사람들 눈길을 사로잡는다.

섬의 국가유산 들고 나는 일이 덜 자유롭다는 특성 때문에 섬은 자연경관과 고유한 문화, 건물 등 유·무형 유산을 잘 보존해 왔다. 신안 우이도 선창은 현존하는 단 하나의 전통 포구 시설이다. 남해 지족해협 죽방렴이 어업 시설 중 처음으로 명승에 지정되기도 했다. 한국섬진흥원이 조사한 섬의 문화자원은 국가유산을 포함해 652건, 생태·자연자원은 772건이지만 개수와 관계없이 섬은 자체로 아름답고 소중한 유산이다.

섬 등대 잘 부스러지는 그 과자의 옛 광고를 기억하는지. 바다와 섬, 등대가 어우러져 감수성을 자극하는 광고를 통영 소매물도에서 찍었다. 해양수산부는 역사·문화 등 가치를 고려해 등대문화유산을 지정하는데, 전국 29개 등대가 목록에 올랐다. 이 가운데 1903년 불을 밝힌 인천 팔미도 옛등대를 비롯해 23개가 섬 등대다. 우리가 모르는 순간에도 누군가에게는 한 줄기 빛이 되었을.

섬 음식 섬 밥상은 육지와 확연히 다르다. 싱싱한 해산물은 기본, 섬에서 자라는 식물이 특유의 음식 문화를 낳는다. 거문도에서는 엉겅퀴를 된장에 무친 뒤 갈치를 넣어 끓이는 엉겅퀴된장국을 먹는다. 쌉싸래한 엉겅퀴와 된장이 갈치 비린내를 잡아 깊고 깔끔한 맛을 낸다. 6·25전쟁 당시 백령도에 자리 잡은 실향민은 냉면을 삶았다. 백령도 특산물인 까나리로 만든 액젓을 곁들여 타지에서는 맛볼 수 없는 냉면이다. 미식 여행자라면 더더욱 섬으로 가야 한다.

섬을 다룬 책 일평생을 섬에 바친 연구자 김준은 8권을 계획해 <섬 문화 답사기>를 쓰고 있다. 2011년부터 섬을 직접 방문해 그곳의 치열한 삶과 문화를 다정한 글로 풀어낸 ‘바다 인문학’이 지식과 감동을 함께 전한다. 현재 6권까지 나왔다. 섬연구소 소장인 시인 강제윤 또한 한국 섬의 권위자다. 걷고 먹고 만나서 한 땀 한 땀 엮은 책이 독자를 섬으로 초대한다. 여행 작가 이준휘는 약 100개 섬을 다녀와 53개를 추려 <대한민국 섬 여행 가이드>를 냈다. 섬으로 떠나고 싶을 때 펼쳐 볼 책이다.


+ <KTX매거진> 기자가 추천하는 섬

김현정 거제 지심도 동백이 유명한 섬에는 일제강점기 군사시설이 남아 있다. 이토록 아름다운 데서 어떻게 무기를 잡았을까 했다. 마음 심(心) 자를 닮은 섬이라, 지금 나는 마음의 어디쯤 섰는지도 생각했다.
강은주 옹진 선재도 안산 대부도와 인천 옹진 영흥도 사이에 자리한 섬으로, 연륙교를 건너 수월하게 여행할 수 있다. 썰물 때 열리는 모랫길을 따라 목섬까지 걸어 들어가 본다.
남혜림 신안 자은도 풍경과 미식으로 마음이 사르르 녹는 섬. 시원한 연포탕으로 배를 불린 다음 백길해변 노을에 위로를 받는다.
김수아 완도 소안도 항일운동의 역사를 간직한 섬은 대한·민국·만세호가 운항하고 노란 무궁화를 만날 수 있다.

<KTX매거진>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김현정

RELATED STORIES

  • TRAVEL

    대가야가 남긴 발자취, 고령

    낙동강 일대를 호령했던 대가야를 잇는 고장, 경북 고령에서 산과 강을 맴돌며 그윽한 가을을 만끽했다.

  • TRAVEL

    울산을 담은 복합 비즈니스 공간, 유에코

    소규모 회의부터 대규모 콘퍼런스, 전시회, 공연까지 한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머지않아 세계인이 모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로 향했다.

  • TRAVEL

    지금, 안동 풍류

    고매한 아름다움이 구곡을 타고 흐르는 고장, 경북 안동의 최신 풍류를 온 감각으로 경험했다.

  • TRAVEL

    세상 어디에도 없는 풍경, 태안

    가을이 다 가기 전에 숲으로, 바다로 떠나야 한다. 목적지는 충남 태안. 울긋불긋한 숲과 투명한 물빛이 여행자의 들뜬 걸음을 쉴 새 없이 붙든다

  • TRAVEL

    살아난 조각의 도시

    조각가 김종영, 문신, 박석원 등을 배출한 경남 창원에서 제7회 조각비엔날레가 열린다. 전시장 네 곳을 둘러보며 해당 공간과 작품의 긴밀한 관계를 살폈다.

MORE FROM KTX

  • LIFE STYLE

    몸짓으로 꽃피우는 희망

    동물학자 템플 그랜딘의 실화를 풀어낸 연극 <템플>의 주연, 박희정 배우와 대화를 나눴다.

  • CULTURE

    모두가 즐겁게, 더 많이 여행하도록

    2022년 10월 한국관광공사 김장실 사장이 새로 취임했다. 움츠러든 여행업계가 다시금 발돋움에 나서는 요즘, 그의 포부를 들어 봤다.

  • FILM

    '이 계절 이 여행' 경북 경주

  • LIFE STYLE

    피서의 지혜

    물놀이는 기본, 연꽃을 감상했으며 투호 놀이도 했다. 선조들의 피서법엔 더위를 애써 멀리하지 않는 지혜가 숨었다.

  • LIFE STYLE

    첨단과 추억을 아우르는 그 건물

    한국 제1호 수족관이 문을 닫았다.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 분관이 들어온다 한다. 한때 최고층 건물이면서 우리의 놀이터였던 곳, 서울 63빌딩을 추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