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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름에 광명을

우리 삶에 한 줄기 빛이 필요한 순간, 경기도 광명으로 떠날 때다.

UpdatedOn June 2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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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창으로부터 들이치는 따스한 햇살, 밀물과 썰물처럼 들고 나는 열차의 모습이 슬로모션처럼 아름답던 순간.

기차를 타고 먼 길을 다녀오던 날, 문득 광명역에서 내리고 싶다는 열망에 휩싸인 적이 있다. 누구라도 한 번쯤 비슷한 감정을 느끼지 않았을까. 유리와 철골로 이루어진 거대한 역사, 천창으로부터 들이치는 노란 햇살, 환하다 못해 눈부시던 승강장, 오가는 이들의 달뜬 얼굴과 걸음걸음, 밀물과 썰물처럼 들고 나는 열차의 움직임. 광명역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영화 속 슬로모션처럼 아름답던 장면을 기억한다. 언젠가 광명역이 목적지인 여행을 떠나겠다 결심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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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출발을 기준으로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광명역까지 20분 정도 걸린다. 수도권 전철 1호선도 광명역에 정차한다. 광명역은 고속철도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랜드마크다. 코레일톡 앱 하단 혜택‧정기권 탭에서 서울-광명, 용산-광명을 잇는 ‘KTX 5000 특가’ 승차권을 구매할 수 있다(일반 요금 8400원). 문의 1544-7788

서울 출발을 기준으로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광명역까지 20분 정도 걸린다. 수도권 전철 1호선도 광명역에 정차한다. 광명역은 고속철도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랜드마크다. 코레일톡 앱 하단 혜택‧정기권 탭에서 서울-광명, 용산-광명을 잇는 ‘KTX 5000 특가’ 승차권을 구매할 수 있다(일반 요금 8400원). 문의 1544-7788

광명역에서 시작하는 여행

계획한 일은 지체 없이 실행에 옮겨야 하는 법이다. 마침 간밤에 쏟아진 비가 하늘을 말끔하게 씻어 내렸으니 지금이 바로 길을 나설 때다. 에어컨보다 상쾌한 광명동굴의 바람에 땀을 식힌 뒤, 도덕산 골짜기에 콸콸 쏟아지는 폭포수를 바라보며 마음을 다스리는 여정. 더없이 싱그러운 피서 여행이 될 것이었다. 서울역에서 KTX 열차를 탄 지 20분 남짓 되었을까. “우리 열차는 잠시 후 광명역에 도착하겠습니다.” 설레는 하차 안내 방송에 몸을 일으켜 내릴 준비를 한다. 마음에 품어 온 풍경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마술적인 순간이다.

2004년 4월 1일 KTX 개통과 동시에 문을 연 광명역은 그 자체로 고속철도의 첨단 기술을 상징한다. 면적 4만 8000여 제곱미터(약 1만 5000평) 규모의 웅장하고 압도적인 광명역사를 바라본다. 서울역에서 출발한 고속철은 이 역을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제 속도를 내기 시작할 테다. 역사 동편과 서편을 잇는 다리 한복판에 이르자 날렵한 철과 투명한 유리의 물성을 아우른 커튼 월에 절로 탄성이 새어 나온다. 흡사 이국의 허브 공항이나 미처 가 보지 못한 우주정거장의 모습도 겹쳐진다. 미니어처로 제작한 광명역을 관찰하면서 또 한 번 그 만듦새에 감탄한다.

서울 구로구와 금천구, 경기도 부천‧시흥‧안양과 맞닿은 광명은 고속철도 시대를 열어젖힌 관문 도시이며, 오랜 세월 고유한 문화와 전통을 지켜 낸 고장이다. 예컨대 가학동은 청동기시대의 고인돌을, 소하동과 학온동은 450여 년 전부터 마을의 풍년을 기원하는 광명농악을 보존해 왔다. 그뿐인가. 강감찬 장군의 19대 손녀이자 소현세자의 부인인 민회빈 강씨가 잠든 영회원, 광해군과 인조가 영의정으로 삼았던 오리 이원익의 종택과 서원, 충무공 이순신을 상관으로 모셨던 동시대의 동명이인 명장 무의공 이순신 장군의 묘소가 이 땅의 역사를 증언한다.

기형도문학관은 ‘2024 기형도 시인학교’를 통해 다채로운 워크숍과 강좌를 진행한다. 또 2025년 4월 27일까지 기획전 <오후 4시의 희망>을 열어 미디어 작가 진시영의 작품을 선보인다. 문의 02-2621-8860

기형도의 시에 언제나 어른거리는 쓸쓸한 바람과 둑방과 굴뚝은 모두 광명의 것이다.

기형도 문학의 윗목에 서서

광명동굴에 다다르기 전, 이 지역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인물을 만나기 위해 잠시 들를 곳이 있다. 시인 기형도의 삶과 문학적 성취를 기리는 기형도문학관이다. 머지않아 100쇄에 도달할 기념비적 시집 <입 속의 검은 잎>을 남기고 떠난, 영원한 청년 시인 기형도. 1960년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서 태어난 그는 1964년 광명으로 이주 후 1989년 타계하기 전까지 스물아홉 짧은 생애 대부분을 이 도시에서 살았다. 그러니 기형도 시에 언제나 어른거리는 쓸쓸한 바람과 둑방과 굴뚝은 모두 광명의 것이다. 시집 <입 속의 검은 잎>에 첫 번째 시로 실린 등단작 ‘안개’가 광명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란 사실은 의외로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이를테면 “이 읍에 처음 와 본 사람은 누구나 거대한 안개의 강을 건너야 한다”라는 구절에서 ‘안개의 강’은 안양천을 모티프로 한다. ‘엄마 걱정’의 마지막 구절에 등장하는 “유년의 윗목”이 곧 광명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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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인의 정념과 번민 앞에서 가슴이 사무친다. 비로소 기형도를 온몸으로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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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광명시와 광명문화재단, 그리고 시인의 유족이 한뜻으로 마련한 기형도문학관은 그의 작품과 육필 원고, 일기장, 상패 등 유품 100여 점과 사진 20여 점을 토대로 4개 층에 이르는 공간을 촘촘히 구성했다. 전시실은 시인의 삶을 세 구간으로 나누어 해설한다. 총명했으나 혹독한 가난을 견뎌야 했던 어린 시절, 문학적 재능을 본격적으로 드러낸 대학 시절, 신문사 기자로 재직 중에도 치열하게 시를 써 내려간 사회인 시절. 단순히 시나 유물을 나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몸소 작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전시를 기획했다는 점이 적지 않은 감동을 안긴다. ‘빈집’의 고독감을 가시화한 공간, ‘안개’의 풍경을 그대로 표현해 낸 설치미술 작품, 그리고 무엇보다 강성은․김민정․김행숙․박준․오은․최하연․황규관 등 후배 시인과 광명 시민이 기형도의 시를 낭송한 영상은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문학관을 나서니 기형도문화공원의 녹음이 완연하다. 공원 입구엔 해사한 미소를 짓는 시인의 흑백사진, 달필을 자랑한 시인의 손 글씨에서 따온 ‘기형도문학관’ 간판 서체, 시인의 육필 약력을 입석에 전시해 두었다.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바람은 그대 쪽으로’ ‘숲으로 된 성벽’ 같은 시가 죽 늘어선 산책로를 걷다가 끝내 ‘질투는 나의 힘’에 한동안 머문다.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라는 구절이 이렇게나 절실한 문장이었던가. 젊은 시인의 정념과 번민 앞에서 가슴이 사무친다. 비로소 기형도를 온몸으로 읽게 되었다.

광명동굴은 ‘폐광의 기적’이라 할 만큼 진기한 광경을 선사한다. 영화와 드라마, 뮤직비디오 촬영지로도 큰 사랑을 받아 왔다. 문의 070-4277-8902

어둠을 빛으로 바꾸는 이는 오직 광부뿐. 기꺼이 어둠으로 몸을 던지는 숭고함을 생각한다.

어둠을 밝히는 존재에 대하여

누군가 그랬다. “어둠을 빛으로 바꾸는 것은 시”라고. 삶이 가파르게 느껴질 때마다 되새기는 말이다. 그러나 눈앞의 어둠에서 실재하는 빛을 캐어 낼 이는 오직 광부뿐이다. 기형도문학관을 빠져나와 광명동굴로 접어드는 길목, 어둠을 향해 기꺼이 몸을 던지는 숭고함에 대해 생각했다.

캄캄한 동굴 입구에 다다른다. 아득해지는 마음을 채 다스리기 전인데, 땅속 깊은 곳에서부터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에 머리가 쭈뼛 선다. 지하 저편에 잠들었던 옛이야기도 바람결에 스멀거린다. 한 발짝씩 발을 옮길 때마다 동굴의 머나먼 과거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다. 광명동굴이 위치한 가학산은 한반도의 여느 광산처럼 일제의 자원 수탈을 위해 개발했다. 시생대와 원생대 초기에 형성된 편마암 지대에는 아연을 비롯한 여러 가지 광물이 매장되어 있었다. 밭뙈기를 일구며 살던 선한 농민들은 영문도 모른 채 징발되어 가학산 자락에 내던져졌다. 그렇게 이곳에 모여든 광부가 한때 수백 명에 달했다. 채굴된 광물은 고스란히 일본으로 흘러 들어가 무기를 제조하는 데 쓰였고, 생산한 무기는 곧 전쟁에 투입되었다. 슬프고도 잔혹한 역사다.

6․25전쟁 당시 피란민의 은신처로 쓰여 세상사의 애환을 굽어보던 광산은 1972년에 일어난 대홍수로 영업을 완전히 중단하기에 이른다. 그럼에도 약 40년간 새우젓 창고로 활용되기도 했다. 점차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 가던 광산은 2011년 광명시가 매입하면서 대대적인 전환점을 맞는다. 총길이 7.8킬로미터 중 약 2킬로미터의 갱도가 뼈아픈 과거를 딛고 테마파크로 거듭난 것이다.

어둑한 바람길을 헤치고 도착한 장소는 이름하여 웜홀광장. 영화 <아바타>의 판도라 행성처럼 보라, 파랑, 분홍 등 오묘한 빛을 내는 조형물이 통로를 가득 메워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블랙홀과 화이트홀을 잇는 가상의 통로 개념인 웜홀처럼, 동굴 내부의 모든 전시실이 이 광장과 이어진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적어도 길 잃을 염려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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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을 딛고 선 곳이 바로 광맥이란 사실을 깨닫는다. 갱도를 낸 이들의 노고에 또 한 번 머리를 조아린다.

광산의 황금처럼 우리 삶도 빛나기를

지하수를 끌어 올려 가꾼 동굴식물원과 금룡, 납자루, 문피시, 블랙고스트 등 신기한 희귀 어종을 모아 놓은 아쿠아리움을 지나 본격적인 지하 세계 탐험에 나선다. 계단과 덱으로 편리하게 연결된 길을 따라 걷다가 돌연 깨닫는다. 우리가 발을 딛고 선 이곳이 바로 광맥이란 사실을. 어둠 속에서 광맥을 더듬어 갱도를 낸 광부의 노고에 또 한 번 머리를 조아린다.

얼마나 걸었을까, 머리 위에서 형형하게 빛나는 커다란 별이 걸음을 멈춰 세운다. 방문객의 소망을 적은 1만 4000여 개 황금 패로 이루어진 ‘소망의 초신성’이다. 멀지 않은 곳에 황금 패를 조밀하게 이어 붙인 ‘소망의 벽’과 황금 패 2만여 개에 휩싸인 ‘소망의 황금나무’가 자리해 재차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랑하는 이의 행복과 건강을 비는 진심 어린 문장들. 땅속 깊이 묻어 둔 소망이 무럭무럭 자라 결실을 맺기를.

전설의 요정 ‘아이샤’와 ‘쿠오’는 희망을 꿈꾸는 마음이 빚어 낸 광명동굴의 대표 캐릭터다. 망치를 들어 돌멩이를 금으로 바꾸는 아이샤, 광산 내부를 밝히는 조명 기구 간드레를 발견해 갱도를 찾아낸 쿠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탐방의 여정을 보다 충만하게 한다. 영화 <반지의 제왕> 특수 효과를 담당한 ‘웨타 워크숍’이 꾸민 판타지 웨타 갤러리 또한 동굴의 환상성을 증폭시킨다. 오랜만에 만나는 간달프, 트롤, 골룸의 모습이 반갑다.

광명동굴의 역사를 집약한 근대역사관에서는 인간 노동력의 극한을 두 눈으로 확인한다. 물을 퍼내는 데 썼던 양수기, 암석 굴착에 사용한 착암기, 광물을 수직으로 나르던 권양기를 찬찬히 관찰하는 동안 광산 노동의 험난함을 다시금 실감한다. 광명동굴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한국에서 생산하는 온갖 와인이 집결한 와인동굴, 광물을 분류하던 선광장 터, 동굴 뒤꼍으로 펼쳐진 광명누리길을 거닐며 그간의 여정을 곱씹어도 좋을 것이다.

자연 지형과 채석장의 흔적을 그대로 살려 조성한 도덕산 도시자연공원. 입구부터 도덕정까지 왕복하는 데 약 1시간 30분이 걸린다. 문의 02-2680-6462

흐드러지게 핀 금계국을 따라 산길을 오른다. 이름도 정다운 여름꽃들이 길을 안내한다.

도덕산 출렁다리에 내려앉은 여름빛

일명 ‘도구가서’, 도덕산·구름산·가학산·서독산으로 연결된 광명의 산림 벨트는 오랜 세월 광명의 허파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왔다. 그중 맨 처음 호명한 도덕산은 도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올랐다. 2022년 여름 옛 채석장 자리에 인공 폭포를 조성하고 Y자 형태의 출렁다리를 놓아 짜릿하고 시원스러운 풍광을 완성한 덕이다.

출렁다리가 아니더라도 이 산을 올라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도덕산은 군자의 산이다. 통일신라시대, 산수의 아름다움을 즐기던 선비와 사신들이 이곳에서 노닐며 도(道)와 덕(德)을 논했다는 이야기가 마음을 끈다. 그래설까, 광명시가 선정한 ‘광명8경’의 제1경은 이곳 도덕산 정상에 위치한 도덕정이다. 해발 183미터에 불과하나 철산동, 광명동, 하안동에 드넓게 걸친 산이라 날씨가 맑고 미세먼지 없이 쾌청한 날이라면 광명 시내를 한눈에 담기에 이만한 전망대도 없다.
이제 흐드러지게 피어난 금계국을 따라 산길을 오르는 시간. 금낭화, 애기똥풀, 노랑붓꽃…. 이름도 정다운 야생화가 정상까지 길을 안내한다. 보드라운 흙으로 이어진 오솔길엔 기꺼이 발을 벗고 어싱을 즐기는 등산객도 여럿이다. 물이 귀한 계절, 수련을 틔우고 개구리와 물고기를 품어 내는 작은 연못도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소중하다. 약동하는 숲의 생명력에 가슴이 벅차오르는 순간이다.

“바람 부는 곳으로 머리를 두면/ 선 채로 잠이 들어도 좋을 것이다.”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기형도의 시 ‘꽃’ 마지막 두 구절을 떠올린다. 잠이 들어도 좋은 바람이란 얼마나 달콤하려나. 바람결에 꾸는 꿈이란 또 얼마나 보드라울까. 시어 하나하나가 온몸에 바람길을 내고 흐르는 듯하다. 여기, 광명의 바람이 당신에게 손짓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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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wangmyeong, City of Light

When you need a beacon of light in your life, it is time to head to Gwangmyeong, Gyeonggi-do Province.

On a long train ride, there was a moment when I was suddenly overwhelmed by a desire to alight at Gwangmyeong Station. The massive station, constructed from glass and steel, bathed in the yellow sunlight streaming through its skylights, and the dazzling platform was reminiscent of a slow-motion scene from a movie. The ebb and flow of trains, like the tides, completed the scene’s cinematic beauty. This was what led Gwangmyeong Station to be the final destination of my trip.

A Journey Starting from Gwangmyeong Station

Since its opening on April 1, 2004, with the commencement of the KTX service, Gwangmyeong Station has symbolized cutting-edge high-speed rail technology. Situated on a sprawling 48,000 square meters (about 15,000 pyeong), the grand and imposing station commands attention. High-speed trains departing from Seoul Station only begin to reach their full speed after passing through this station. Arriving at the center of the bridge that connects the east and west sides of the station, one cannot help but marvel at the curtain wall, blending sleek metal and transparent glass. It evokes the image of an exotic hub airport or a space station yet to be visited. The miniature model of Gwangmyeong Station is another reminder of its impressive design.

Celebrating the Literary Works of Ki Hyungdo

Ki Hyungdo Literary Museum, a place worth visiting in Gwangmyeong, is dedicated to the life and literary achievements of poet Ki Hyungdo. The eternal young poet left behind his monumental poetry collection, Black Leaf In My Mouth, before passing away at the age of 29. Born in 1960 in Yeonpyeong-do, Ongjin-gun, Incheon, he moved to Gwangmyeong in 1964, where he spent most of his brief life until his untimely death in 1989. Established in 2017 by Gwangmyeong City, the Gwangmyeong Cultural Foundation, and the poet’s family, the museum exhibits over 100 items from his personal effects, including original manuscripts, diaries, and awards, along with more than 20 photographs, across four floors. It is designed to allow visitors to experience the works firsthand, providing a deeply moving experience. The space visualizes the loneliness depicted in Empty House, faithfully reproduces the landscapes of Fog in installation art, and, most notably, features videos of fellow poets and Gwangmyeong citizens reciting Ki Hyungdo’s poetry, creating a profound resonance.

Shining Like a Gold Mine

Gahaksan Mountain, where Gwangmyeong Cave is located, was developed like many other mines in Korea for resource exploitation by the Japanese. The extracted minerals flowed directly to Japan, where they were used to manufacture weapons, which were soon deployed in wars. The mine served as a refuge for refugees during the Korean War, but ceased operations completely following the major flood in 1972. Despite this, it continued to be used as a warehouse for salted shrimp for about 40 years. Gradually forgotten by the public, the mine underwent a significant transformation in 2011 when it was acquired by Gwangmyeong City. About 2 kilometers of tunnels, out of a total length of 7.8 kilometers, have been transformed into a dazzling theme park. After exploring the cave botanical garden and an aquarium featuring rare fish species, visitors embark on a genuine subterranean adventure. Walking along pathways connected by stairs and decks, I realize that this very place is a vein of ore. I bow my head in respect for the hard work of miners who carved out these tunnels.

Sunshine on Dodeoksan Suspension Bridge

Dodeoksan Mountain, often referred to as the lungs of Gwangmyeong, has emerged as a new city landmark. In 2022, an artificial waterfall was created in the old quarry site, and a Y-shaped suspension bridge was built, completing a thrilling and refreshing landscape. Now is the time to ascend the mountain path along the blooming coreopsis flowers. Unknown wildflowers also guide the way to the summit. In a season where water is scarce, the small pond, filled with water lilies and home to frogs and fish, feels like an oasis in the desert. The vibrant life of the forest instills a deep sense of awe.

광명에서 여기도 가 보세요

  • 즐길 거리 새빛공원, 자경저류지

    업사이클 도시 광명이 선보인 또 하나의 작품, 새빛공원이다. 지하화한 하수처리장 상부 18만 제곱미터(약 5만 4000평) 부지에 친환경 녹지 공간을 꾸며 시민과 여행자의 발길을 모은다. 플라워 가든, 사색의 정원, 메타세쿼이아 길, 벚나무 길, 이팝나무 길이 싱그러운 풍경을 펼친다. 호우 피해를 막기 위해 조성한 자경저류지는 정오부터 밤 10시 3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분수를 가동한다. 어둠이 내린 뒤엔 알록달록한 경관 조명이 주변을 환하게 밝힌다. 철쭉과 코스모스, 꽃창포와 억새 등을 심어 둔 수변 산책로도 정답다.
    문의 02-2680-6462(새빛공원), 02-2680-2107(자경저류지)

  • 즐길 거리 오리 이원익 종택, 충현박물관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청백리, 오리 이원익의 종가가 이곳 광명에 자리한다. 관직에서 물러난 그는 빗물이 뚝뚝 떨어지는 초가집에서 기거했는데, 이 소식을 들은 인조가 경기감사에게 명령해 지어 준 집이 바로 관감당이다. 400년 세월 동안 종택을 지킨 측백나무, 오리 선생이 거문고를 즐겨 연주했다 알려진 바위 탄금암은 각별히 눈여겨보아야겠다. 오리의 자취를 살필 수 있는 유적은 물론, 직계 후손의 유물을 보존한 충현박물관도 함께 감상한다. 당대 사대부 집안의 생활과 선비 문화를 반영한 다채로운 사료가 생생하게 다가온다. 문의 02-898-0505

  • 먹거리 소하리원조두루치기&생삼겹

    시원한 김장 김치를 숭덩숭덩 썰어 넣어 감칠맛을 낸 돼지 두루치기는 소하동과 일직동의 명물이다. 20여 년간 이 동네에서 두루치기의 명맥을 이어 온 김석순 대표는 신선한 돈육을 선별하는 게 맛의 비결이라 말한다. 지방층을 쫀득쫀득하게 키운 ‘뽕돈 맛보래’를 사용한 덕분에 쫄깃한 육질을 자랑한다. 고기 한 점에 김치 한 조각을 곁들일 때 풍미가 온전히 느껴진다는 사실을 기억할 것. 솥밥을 먹고 남은 누룽지에 뜨거운 물을 부어 숭늉을 맛보는 일도 잊지 말아야 한다. 따끈한 손두부를 주문하면 조금 더 맛있게, 배불리 즐길 수 있다.
    문의 02-6052-0031

  • 먹거리 예명관

    모든 것이 빠르게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시대, 한자리에서 41년을 버틴 중식당의 존재가 귀하고 특별하다. 동네 사람들에게 “어린 시절부터 다니던 중국집”으로 통하는 곳이니만큼 엄정한 평가를 통과해 오늘날까지 맛을 이어온 것일 테다. 1대 김승기 대표에 이어 2대 김태환 대표가 바통을 넘겨받은 뒤 인테리어를 깔끔하게 단장해 방문 고객 비율을 높이는 중이다. 김 대표가 꼽는 베스트셀러는 간짜장, 삼선짬뽕 그리고 깐쇼새우다. 재료 하나 허투루 쓴 데 없이 정직하고 꽉 찬 맛을 낸다. 양은 또 얼마나 푸짐한지, ‘3인분 같은 2인분’의 정이 느껴진다.
    문의 02-2685-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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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CREDIT INFO

editor 강은주
photographer 신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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