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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에서 맛있게 여름 나기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도시 경기도 양평에서 눈이 시원해지는 풍경과 맛깔난 음식을 품은 공간을 찾았다.

UpdatedOn June 21, 2024

travel TIP

탁 트인 정경이 묵은 시름을 씻어 주는 두물머리, 만개하는 연꽃과 수련으로 매력을 뽐내는 세미원 등이 자리한 경기도 양평은 청량한 여름을 닮은 고장이다. 남한강과 북한강, 우뚝 솟은 중원산 사이에 숨은 중원계곡 등 보기만 해도 시원한 여행지를 여럿 보유했다. 중앙선과 수도권 전철 경의중앙선이 지나 KTX, ITX-새마을, 무궁화호, 전철 등을 타고 양평역에 갈 수 있다. 자전거도로를 잘 닦아 놓았으니, 자전거를 대여해 양평의 산과 강을 탐험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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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벼울

쌀소금빵 4500원 과일 크루아상 8000원 여울이와 해해해 9000원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남한강변길 123-19 @gubyeoul

구벼울_상앗빛 건물에 햇빛이 내려앉는다. 마당에는 장미, 수국 같은 꽃이 올망졸망 피었다. 앞으로 더 나아가자 시야가 탁 트이더니 널찍한 남한강이 굽이져 유유히 흐르는 장대한 풍경이 펼쳐진다. 고소한 땅콩크림라테와 빵을 가져와 강이 잘 보이는 나무 그늘 아래 앉았다. “굽은 남한강이 여울지는 모습 때문에 예부터 이 일대를 굽여울이라 불렀어요. 그 단어에서 카페 이름이 탄생했죠.” 양평 자연에 푹 빠진 임재현 대표는 구름, 강, 나무 등 카페를 둘러싼 요소를 일곱 캐릭터로 만들어 카페 마스코트로 삼았다. 남한강의 노을을 표현한 레모네이드 ‘여울이와 해해해’, 황도를 넣은 케이크 ‘달이를 품은 파운드’처럼 메뉴판과 카페 곳곳에 그들이 숨어 있다. 귀여운 캐릭터만큼 매일 매장에서 구워 내는 갖가지 빵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쌀가루로 반죽해 누구나 부담 없이 맛보는 ‘겉바속촉’ 쌀소금빵, 까만 먹물빵 안에 크림치즈가 든 도깨비방망이 등 겉모습이 깜찍하고 독특한데 맛까지 뛰어나다.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생크림으로 속을 채운 뒤 키위를 올린 과일 크루아상을 입안 가득 베어 문다. 남한강이 마음에 달콤하게 각인되는 순간이다.

+구벼울 대표가 추천하는 양평 뷰 포인트
양평 하면 역시 강이죠. ‘구벼울’ 포토 존을 알려드릴게요. 건물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3분의 2 지점에 서서 뒤돌아 남한강을 바라보세요. 인물을 세우거나 풍경만 담는 등 어떤 방식으로 찍어도 작품이 된답니다.

대디스바베큐

항아리 바비큐(400그램) 3만 1000원 대디스 통갈비(400그램) 2만 9000원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옥천문화마을3길 15-24 @daddysbarbecue

대디스바베큐_아빠가 고기를 굽고, 딸이 관리하는 바비큐 전문점이다. 우광제 대표는 이곳에서 10년 전부터 펜션을 운영했다. 식사로 고기를 구워 먹는 손님들께 숯, 그릴 등을 제공하며 종종 서비스하던 일이 노하우가 되어 지금의 ‘대디스바베큐’가 생겼다. 항아리 바비큐는 우선 질 좋은 국내산 돼지갈비를 숙성한 뒤 바짝 말린 참나무로 항아리에서 두 시간가량 훈연한다. 레스팅 과정을 거친 후 다시 참숯에 구워 풍미를 끌어올리고서야 손님상에 낸다. 살코기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입에 넣었더니 고기를 씹을 때마다 육즙이 흘러나오고, 은은한 참나무 향이 코를 간질인다. 미나리, 단호박, 꽈리고추 같은 채소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바비큐에 심혈을 기울인 만큼 가게 이곳저곳에도 우 대표의 손길이 닿았다. 푸른 옥천면 풍경을 내려다보며 캠핑하는 기분을 즐기도록 캠핑용 의자를 개조해 모든 자리에 비치했고, 하이볼 거치대도 직접 만들었다. “맞은편에 보이는 게 유명산, 중미산, 용문산이에요. 가족, 친구, 연인과 맛있는 음식 먹고, 맑은 공기 마시면 분명 기분 전환이 될 거예요.” 우 대표가 너털웃음을 짓는다. ‘대디스바베큐’가 선물한 미식과 행복에 마음이 충만해진다.

+대디스바베큐 대표가 추천하는 양평 뷰 포인트
레저 활동을 좋아하시나요? 유명산에 올라 패러글라이딩을 체험해 보세요.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양평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답습니다.

아델라한옥

아델라 한정식 A코스 4만 5000원
경기도 양평군 개군면 공서울길 49-1 @adelahanok

아델라한옥_단정한 한옥, 기개 넘치는 소나무, 기와를 얹은 담벼락. 눈길이 머무는 자리마다 고즈넉한 분위기가 흐르는 이곳은 오래전부터 웨딩업계에 꿈을 가졌던 박진 대표가 꾸린 한식당 겸 연회장이다. 요식업에 몸담은 26년간 터득한 것들을 아낌없이 투자하고 아버지가 15년 전에 지은 한옥을 정비해 틀을 잡았다. 결혼식이나 연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음식이라는 신념 아래 한식 연구도 거듭했다. 국제결혼을 하는 손님이 늘어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 입맛도 사로잡을 음식과 조합을 연구하느라 메뉴를 바꾸기도 여러 번. 맞이 요리 연어샐러드에서 시작해 맺음 요리 쑥찰떡, 백향과차로 마무리하는 한정식 코스가 숱한 고민의 결과다. 중심 요리인 캐러멜소스 삼겹보쌈은 삼겹살 부위를 사용해 갓 만든 보쌈에 마늘을 기반으로 한 특제 소스를 곁들였는데, 채움 요리인 연잎밥과 궁합이 그만이다. 찹쌀에 대추, 은행, 호박씨, 잡곡 등을 섞어 하나하나 연잎으로 싼 뒤 찜솥에 쪄 연잎 향이 고스란히 배었다. “신랑, 신부의 앞날을 축복할 때마다 보람을 느껴요. 부부로서 첫발을 내딛는 의미 깊은 자리를 마련하고, 정성 담은 한식으로 손님을 대접할 수 있어 기쁩니다.”

+아델라한옥 대표가 추천하는 양평 뷰 포인트

차로 1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들꽃수목원이 있어요. 너른 강과 야생화가 가득 핀 들판을 동시에 만난다는 점이 매력이지요. 멸종 위기에 놓여 희귀한 한국 토종 야생화도 볼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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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남혜림
photographer 신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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