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계절을 온몸으로 마주하는 법
섬과 섬을 잇는 강화나들길
강화대교를 건넌 순간, 여러분은 도심에서 볼 수 없었던 자연경관과 황홀한 낙조를 맞닥뜨립니다. 본섬인 강화도를 비롯해 교동도, 석모도, 주문도, 볼음도 등 크고 작은 스물아홉 개 섬이 저마다 고유한 문화와 독특한 생태 환경을 자랑하지요. 자연과 문화유산을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강화의 섬과 섬을 잇는 강화나들길을 추천합니다. 1코스 심도역사문화길부터 20코스 갯벌 보러 가는 길에 이르기까지, 섬 구석구석에서 역사의 숨결과 자연의 넉넉함이 느껴집니다. 무작정 걷기보다는 강화 8경의 인상적인 풍광을 발견하며 사진을 남겨 보세요. 어느샌가 강화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될 겁니다.
2 무더위에도 입맛을 잃지 않는 법
전통시장 먹거리 탐방
강화풍물시장을 빼고 강화의 먹거리를 이야기할 순 없겠습니다. 지역 식재료 상점이 모인 1층, 화문석 판매장과 향토 음식을 파는 식당이 늘어선 2층을 둘러보노라면 어느새 두둑해진 장바구니를 발견할 테지요. 이 고장의 대표 특산물 밴댕이는 강화풍물시장의 별미이니 꼭 맛보시길 바랍니다. 매달 2와 7로 끝나는 날 서는 강화 오일장을 구경해도 즐겁겠네요. 옛 시절이 그리운 이에겐 대룡시장을 추천합니다. 황해도 연백군에서 피란한 실향민이 고향의 연백장을 본떠 교동도에 조성한 시장입니다. 예스러운 벽화와 조형물, 낡은 간판을 그대로 간직해 그만의 정취가 물씬 풍긴답니다. 시장 주변에 자리한 노포에 들러 허기를 달래고, 따끈한 쌍화차로 입가심을 해 완벽한 여정을 완성합니다.
3 태양을 피해 심신을 다스리는 법
소창체험관&마니산 치유의숲
강화 원도심은 지역 특산물인 소창과 왕골 산업의 중심지입니다. 이러한 역사와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로컬 체험이 인기를 끄는 중이죠. 강화의 직물 산업 역사를 망라한 소창체험관에 들러 소창의 매력과 넓은 쓰임새를 경험해 보세요. 고려 복식 체험, 손수건 만들기 체험 등 소소한 즐길 거리도 준비했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잠시 들러 쉬어 가시기 바랍니다. 자연에서 진정한 휴식을 취해도 좋겠습니다. 해발고도 472.1미터 마니산에 자리한 치유의숲은 내밀하고 아름다운 1킬로미터 길이의 산책로를 품었습니다. 숲길에 자라난 소나무와 참나무 사이를 천천히 거닐며 호흡하는 동안 자연스레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기분이 들 거예요.
4 여름날 하늘을 감상하는 법
화개정원&강화천문과학관
어디든 때 묻지 않은 풍광이 펼쳐지는 강화라지만, 교동도 화개정원의 아름다움은 단연 발군입니다. 때마침 녹음이 싱그러운 계절이네요. 모노레일을 타고 산 정상에 오르면 한층 근사한 경관을 마주합니다. 강화군 군조 저어새의 눈과 부리를 형상화한 전망대에서 탁 트인 하늘을 바라보고, 7킬로미터 떨어진 황해도 연백평야를 한눈에 담아 보세요. 하나 더, 5월에 개관한 강화천문과학관도 놓치면 아쉽겠지요. 빛 공해가 적은 하점면 이강리에 자리해 관측 환경이 매우 훌륭합니다. 고성능 망원경을 갖춘 천체관측실과 가상 우주를 탐험하는 천체투영관을 마련했으니, 사랑하는 이와 말간 밤하늘을 마주한 채 반짝이는 추억을 남길 기회입니다.
5 이 땅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법
강화고인돌유적&강화평화전망대
누군가는 강화를 두고 한반도 역사의 축소판이라 합니다. 왕조가 바뀔 때마다 정치적·군사적 요충지 역할을 했으니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라 할 만하지요. 강화 섬 곳곳에 문화유산이 산재한 이유이기도 하고요. 고조선 때 단군이 쌓았다 전하는 사적 참성단보다 더 오래된 청동기시대 고인돌이 강화에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유네스코 세계유산이기도 한 강화고인돌유적은 크기와 만듦새 면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거석 문화유산입니다. 인근 강화역사박물관과 자연사박물관까지 두루 살피며 이 고장의 역사에 귀 기울이시기를. 마침 6월이니, 분단의 아픔을 실감하게 하는 강화평화전망대에 들러 호국 영령을 추모하는 마음도 되새기면 좋겠습니다.
[여행 안내자]
이승섭
강화군청 행정복지국장
“한반도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천혜의 섬, 강화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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