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객실에서 아침을 맞는다. 차창 밖에는 붉은빛이 도는 사막 풍경이 펼쳐진다. 기차 내부에 마련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마친 뒤에는 밖으로 나가 광활한 자연을 감상한다. 이후에도 오프로드 전기 자전거를 타고 사막을 모험하거나, 야생 동물과 마주하는 마법 같은 일들로 하루를 채운다. 호주 남북을 가로질러 달리는 더 간(The Ghan) 열차가 이끄는 여정은 이렇게나 흥미진진하다. 내륙 황무지를 일컫는 아웃백 심장부를 지나 종단하는 동안 여행자는 호주의 다채로운 모습을 발견한다.
북쪽 도시 다윈에서 출발해 남호주를 대표하는 와인 산지 애들레이드에 닿기까지 이동 거리는 무려 3000킬로미터 정도로, 약 3박 4일이 소요된다. 더 간 열차 외에도 시드니와 퍼스 사이를 오가는 인디언 퍼시픽, 4개 주를 통과하는 그레이트 서던 등 호주 대륙을 관통하는 기차는 여러 가지다. 더 간이 특별한 이유는 긴 역사 때문이다. 1860년대부터 20세기 초까지 아웃백을 탐험했던 아프간 낙타 몰이꾼에서 이름을 착안했다는 점이 예사롭지 않다. 기차는 대륙을 누볐던 그들을 떠올리며 1929년 처음 운행을 시작했다.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의 노선을 구축하고, 열차 객실을 손보는 등 서비스 질을 끌어올린 결과 더 간은 올해 95주년을 맞이하기에 이른다.
모든 여정이 기차 안과 그 주변에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기차 밖에서 즐기는 오프 트레인(Off Train) 프로그램이 여행자의 가슴을 뛰게 한다. 크루즈를 타고 닛밀룩 협곡을 누비거나 사막에 자리한 도시 앨리스스프링스에서 원주민의 역사를 들으며 호주와 더 가까워진다. 아웃백을 지나는 2일 차에는 대지 한가운데 우뚝 솟은 거대한 암석 울룰루와 마주한다. 석양 아래 더욱 붉게 타오르는 자연, 그 옆을 달리는 기차, 그리고 모험. 상상만 해도 두근거리는 여행이 지금, 호주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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