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 바탕에 푸른색 무늬가 들어간 이 병은 각진 항아리에 호리병을 얹은 듯한 형태가 독특하다. 아래쪽 항아리에는 난초와 국화 무늬를, 위쪽 호리병에는 상서로움과 진귀함을 의미하는 칠보 무늬를 그렸다. ‘백자 청화 난초무늬 표주박모양 병’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청화백자 침체기를 딛고 다시 전성기를 맞은 18세기 작품이다. 이 시기 청화백자는 몸체의 조화로운 균형감과 눈같이 깨끗한 흰색의 유색, 사군자와 초화‧산수 인물‧시구 등 다양한 무늬가 어우러져 고고한 품격을 꽃피웠다. 그중에서도 이채로운 생김새와 뛰어난 유색, 기품 어린 무늬로 단연 명품으로 꼽는 것이 이 병이다. 1920년대부터 반세기 동안 도자기를 수집해 박물관에 기증한 수정 박병래 선생의 대표 기증품이기도 하다. 새로 개관한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기증관에서 18세기 청화백자의 아름다움과 문인의 향기를 느껴 보자.
문의 02-2077-9000
홈페이지 www.museu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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