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5년 정조는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와 함께 아버지 사도세자의 무덤이 있는 화성으로 원행을 떠났다. 아버지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국립중앙박물관에는 혜경궁 홍씨를 위해 제작했다고 추정되는 그림책이 있다. 화성의 행사와 당시 사용한 다양한 물건, 춤 등을 기록한 책이다. 그림 각 장면의 제목과 인물들의 직위, 물건의 명칭 등을 한자와 함께 한글로도 적었다는 점이 독특하다. 당시 궁중 여인이 한글을 주로 썼기 때문에 혜경궁 홍씨를 위해 만든 그림책이라고 추정한다. 아마 혜경궁 홍씨는 책을 보면서 마치 우리가 앨범을 펼쳐 옛일을 떠올리듯 화성에서의 행복한 추억을 회상했을 것이다. 이 그림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이 3월 10일까지 진행하는 <탕탕평평蕩蕩平平-글과 그림의 힘> 전시에서 감상할 수 있다.
문의 02-2077-9000 홈페이지 www.museu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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