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실거리는 파도 위로 용이 솟아오른다. 꿈틀대는 용은 입을 크게 벌리며 바로 앞의 여의주를 잡기 직전이다. 주변을 구름이 겹겹이 감싸 초현실적 느낌이다. 용은 십이지신 가운데 유일하게 실재하지 않는 상상의 동물로 낙타 머리에 사슴 뿔, 토끼 눈, 소 귀, 뱀 목, 개구리 배, 잉어 비늘, 매 발톱, 호랑이 발 형상을 하고 있다고 전한다.
신통력을 지녀 비와 구름을 부르는 물의 신, 풍요의 신으로 여겼고 왕실에서는 제왕의 상징으로, 불교에서는 불법, 나아가 국가의 수호자로 인식했다. 조선 시대에는 정월 초 귀신이나 재앙을 막고자 궁궐과 관청 등 대문 양쪽에 호랑이 그림과 함께 용 그림을 붙이곤 했다. 푸른 용의 해인 2024년 갑진년이 다가온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2월 20일부터 2024년 4월 7일까지 상설전시관 곳곳에 용 관련 전시품 15점을 소개한다. 연말연시, 박물관에서 다양한 모습의 용을 만나 보자.
문의 02-2077-9000 홈페이지 www.museu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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