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대전코레일사이클단(이하 사이클단)을 <KTX매거진> 독자님께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먼저 사이클이란 스포츠에 대해 설명해 드릴게요. 자전거를 타고 속도를 겨루는 경기인 사이클은 트랙, 도로, MTB 등 여러 종목이 있습니다. 육상 경기에 비유하자면 트랙은 단거리, 도로는 마라톤이라고들 하지요. 브레이크 없는 장비로 경사진 타원형 경기장을 주행하는 것이 트랙, 브레이크와 기어가 있는 장비로 장거리 코스를 달리는 것이 도로입니다. MTB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번갈아 나타나는 산림 도로를 주 무대로 삼는데, 한국에서는 MTB 선수단이 흔치 않은 편입니다. 우리 사이클단은 앞서 열거한 세 가지 종목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재능 넘치는 팀입니다. 감독인 저와 방선회 코치 이하 진용식·김현석·주강은·전지환·허승수·주사랑·김용준·이의민 선수까지 열 명이 한마음으로 뭉쳐 있지요.
Q. 사이클단의 평상시 훈련 모습은 어떤가요?
A. 대전 월평동에 위치한 사이클 전용 경기장 벨로드롬에서 트랙 훈련을, 충북 방향으로 뻗은 길에서 도로 훈련을, 선수촌 주변 식장산에서 MTB 훈련을 합니다. 일상적인 트레이닝은 가벼운 회복 훈련에서 시작해 코어 운동으로 이어지고, 주 훈련은 여덟 명의 선수가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힘과 속도가 뛰어난 김현석·전지환·주사랑·김용준·이의민 선수는 트랙에서, 지구력이 좋고 체형이 날렵한 주강은·허승수 선수는 도로에서 기량을 펼칩니다. 진용식 선수는 아시안패러게임을 대비해 별도의 훈련을 수행하는 중이지요.
Q. 2012년 12월 5일 사이클단이 공식 창단했으니 올해로 11년이 되었습니다. 그간 사이클단이 이룬 빛나는 성취를 자랑해 주세요.
A. 창단 이래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특기할 만한 몇 가지 성과를 꼽고 싶습니다. 우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개인 도로 종목에서 장경구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했는데, 한국 선수가 남자 개인 도로에서 우승한 것은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이후 처음이라 많은 이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2017년엔 베트남에서 열린 국제사이클대회에서 장지웅 선수가 개인 종합 1위에 올라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 대회는 우리 사이클단에 금메달 하나, 은메달 하나, 동메달 넷을 안겨 주기도 했지요. 오는 9월 말에 열릴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안패러게임에서도 김현석·허승수·진용식 선수가 국가대표로 출전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 오랜 꿈입니다. 전제는 ‘부상 없이’입니다.
사이클단이 훈련 전에 외치는 구호가 ‘안전제일’이거든요.
모든 선수가 다치지 않고, 언제나 행복하게 달릴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Q. 창단 멤버인 진용식 선수는 2018년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안패러게임 1위를 기록했고, 2021년에는 전국장애인체전 3관왕을 달성했습니다. 김현석·허승수 선수는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지요. 이러한 경기력의 원천은 무엇일까요?
A. 선수 개인의 노력은 물론이고, 한국철도의 응원과 지지가 큰 힘으로 작용합니다. 통상 1년마다 재계약을 하는 여느 실업팀 선수와 달리 한국철도는 정규직 제도를 운용해서 선수에게 소속감을 심어 주고 훈련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일례로, 30년 경력을 자랑하며 훌륭한 성적을 기록해 온 진용식 선수는 정규직 선수가 되어 한국철도 구성원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의무를 다하고 있습니다.
Q. 한국철도 구성원으로서, 기차와 자전거를 연결한 여행을 상상해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A. 물론입니다. 기차에 자전거를 싣고 여행하기도 했지요. 몇 년 전 서울의 한 동호회 멤버들과 무궁화호에 자전거를 싣고 전남 목포에 집결해 나주역까지 라이딩을 즐긴 적이 있습니다. 사이클단의 재능 기부로 이루어진 행사여서, 선수들이 직접 안전 교육과 코스 안내를 진행했습니다. 동호인 여러분이 크게 반겨 주셔서 저희에게도 좋은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Q. 사이클단의 목표를 듣고 싶습니다.
A. 현재까지 사이클 부문에서 한국이 지닌 최고 기록은 올림픽 4위입니다. 우리 선수가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 제 오랜 꿈입니다. 전제는 ‘부상 없이’입니다. 사이클단이 훈련 전에 외치는 구호가 ‘안전제일’이거든요. 언제나 안전을 확보하며 훈련한다고 자부하지만, 속도를 내는 경기이니만큼 부상이 왕왕 발생합니다. 모든 선수가 다치지 않고, 언제나 행복하게 달릴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안패러게임 국가대표 3인방의 목소리
“선수 생활 하면서 언제나 꿈꿔 왔던 일입니다. 아시안게임에서 후회 없는 경기 하고 오겠습니다.” 김현석(트랙)
“최고 경기력을 발휘해 팀의 성공을 이끄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공정하고 품위 있는 경기를 펼치겠습니다.” 허승수(MTB)
“여섯 번째 출전하는 아시안패러게임입니다. 재활 훈련을 열심히 했으니, 좋은 성적 내도록 하겠습니다.” 진용식(아시안패러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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