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어라/ 내놓지 않으면/ 구워 먹으리라.” 학창 시절 문학 수업 시간에 한 번쯤 들어본 고대가요 ‘구지가’로, <삼국유사>에 가락국 건국 신화, 수로왕 탄생 신화와 함께 수록되었다. 느닷없이 고대가요 이야기를 꺼낸 데에는 이유가 있다. 가락국 땅이던 김해로 떠날 예정이기 때문이다. 아홉 우두머리가 땅을 치며 노래를 부르자 하늘에서 황금 알 여섯 개가 내려왔다는 구지봉, 가야 수로왕과 그의 배필 수로왕비의 거대한 무덤, 수로왕비가 아유타국에서 가져온 풍랑을 잠재우는 파사석탑 등 김해 여기저기에 가야의 흔적이 남았다.
유적지와 함께 둘러볼 여행지도 넉넉하다. 가야와 관련한 기록이나 신화를 주제로 꾸민 김해가야테마파크, 군용 철도 개통으로 생긴 진영역을 박물관으로 재단장한 진영역철도박물관, 꽃놀이 명소로 이름난 연지공원 등 김해만의 이야기를 품은 여행지가 방문객을 기다린다. 어디부터 가야 할지 고민인 이에게 가야왕도 김해 스탬프 투어를 추천한다. 참여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김해 스탬프 투어 여권을 지참하고 인증 장소에 가서 스탬프를 찍거나, 스마트폰으로 김해관광포털에 접속해 모바일로 스탬프를 모으는 것이다. 여권과 모바일의 스탬프 수령 장소가 겹치지 않아 다양한 여행지를 방문할 수 있다. 김해가 궁금해졌다면 어느 방법이든 상관없다. 가야 역사만큼 눈부신 김해로 떠나자.
가야왕도 김해 스탬프 투어
여권형·모바일형 스탬프 인증 장소는 각각 18개, 19개로 여행지가 서로 겹치지 않는다. 도장을 3개 이상 받으면 풍경 자석 등 기념품을 증정한다.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를 골라 스탬프를 모두 찍은 이에게는 그랜드슬램 인증 배지를 준다.
문의 055-330-4448(김해시청 관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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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가야테마파크
가야 역사를 테마파크에 녹였다. 왕궁을 재현한 태극전에서 가락국 사람이 된 듯 거닐고, 가야 유물을 활용해 꾸민 가야무사 어드벤처에서 신나게 뛰어논다. 스릴을 만끽하고 싶다면 익사이팅 체험에 도전한다. 22미터 높이에서 고공 자전거를 타고 둘러보는 테마파크 풍경은 말 그대로 압도적이다.
+ 김해시 가야테마길 161 ✔ 여권형 스탬프 -
수로왕릉
가락국 시조이자 황금 알을 깨고 태어났다 전하는 수로왕의 무덤이다. 왕의 무덤을 지키는 납릉정문의 물고기 문양 쌍어문과 비석의 태양문을 찾아보며 가야의 모습을 상상한다. 왕릉 주위 약 5만 9500제곱미터(1만 8000평)를 공원으로 조성해 산책하기에도 좋다.
+ 김해시 가락로93번길 26 ✔ 여권형 스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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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역철도박물관
진영역은 1905년 일제가 군용 철도를 개통하며 지었다. 지금은 옛 역이 KTX 진영역에 역할을 내어 주고 김해의 근대와 철도 역사를 보여 주는 박물관으로 새 삶을 사는 중이다. 철도 관련 전시나 기관사 체험 시간을 마련하고 실제 사용했던 무궁화호 열차 등을 놓아 시간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든다.
+ 김해시 진영읍 진영로 145-1 ✔ 여권형 스탬프 -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가야는 철뿐 아니라 토기 문화도 융성했다. 흙을 의미하는 ‘클레이’와 건축을 뜻하는 접두사 ‘아크’를 조합한 이름처럼 흙, 건축을 주제로 한 건축 도자 미술관이 그 전통을 잇는다. 현재 풍화작용으로 플라스틱이 변형되어 만들어진 암석 ‘뉴록’에 대한 전시가 진행 중이다.
+ 김해시 진례면 진례로 275-51 ✔ 여권형 스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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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포천습지생태공원
화포천 중류부터 하구까지 펼쳐진 습지로, 총면적은 310만 제곱미터(약 94만 평)에 달한다. 상류에 위치한 공장 때문에 수질오염이 심각했으나 2008년 환경 복원을 시작해 2012년 생태 공원을 조성했다. 수달, 노랑부리저어새 등 멸종 위기 동식물의 보금자리이니 조심히 다녀야 한다.
+ 김해시 한림면 한림로 183-300 ✔ 여권형 스탬프 -
연지공원
산책하듯 여행하고 싶은 이에게는 도심에 자리한 연지공원을 추천한다. 벚꽃, 튤립, 연꽃 등 다양한 꽃과 수목이 자라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데, 특히 여름에는 연꽃과 어리연이 자아내는 풍경이 감성을 자극한다. 음악에 맞춰 물을 뿜는 음악 분수와 레이저 쇼 등도 볼거리다.
+ 김해시 금관대로 1368번길 7 ✔ 모바일 스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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