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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 동물에게 손을 내밀어 주세요

유기 동물 입양 플랫폼 ‘포인핸드’가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입양 문화센터를 짓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이환희 대표와 반려 동물 입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UpdatedOn April 2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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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포인핸드는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라는 슬로건으로 유명한 플랫폼이죠. 포인핸드에서 하고 있는 일을 소개해 주세요.
A. 통계청이 진행한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313만에 달합니다. 전체의 15퍼센트를 차지하는 가구가 반려동물과 함께 살죠. 하지만 그만큼 많은 반려동물이 버려지거나 길을 잃어, 매년 13만 마리 정도가 유기 동물 보호소로 구조됩니다. 포인핸드는 지자체 보호소가 구조한 동물과 사람을 이어주는 유기 동물 입양 플랫폼입니다. 포인핸드라는 이름도 사람과 동물이 손을 맞잡은 모습을 의미하지요. 전국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유기 동물 보호소는 약 280개입니다. 모든 보호소에 구조된 유기·유실 동물 정보를 앱이 제공하니, 잃어버린 동물을 찾거나 유기 동물을 입양할 수도 있습니다.

Q. 본래 직업은 수의사인데, 2013년 직접 앱을 개발하셨어요. 그 계기가 궁금합니다.
A.
2013년, 수의학과를 졸업하고 공중방역수의사로 한 지자체의 유기 동물 보호소를 관리했습니다. 처음 유기 동물 보호소에 갔을 땐 참담했습니다. 아이들은 부상을 입어도 제대로 치료와 보호를 받지 못했습니다. 구조만 될 뿐 일정 기간 보호소에 머무르다 새롭게 구조된 동물에 밀려 안락사로 끝을 맞아야 했어요. 어떻게 하면 유기 동물을 살릴 수 있을까 고민했고, 이들의 존재를 알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프로그램 개발은 대학교 때부터 취미로 계속해 왔기 때문에 어렵지 않았습니다. 퇴근 후 집에서 새벽까지 플랫폼을 설계하고, 주말에도 개발에 매진했죠. 그렇게 포인핸드가 2013년 11월 세상에 나왔습니다.

Q. 지금까지 포인핸드를 운영하면서 기억에 남은 일을 이야기해 주세요.
A.
공중방역수의사 생활을 마친 후, 동물 병원에서 근무하며 플랫폼 관리를 병행했습니다. 처음 앱을 개발했을 땐 포인핸드 앱이 유기 동물을 알리는 데 영향을 주는지 체감하기 어려웠어요. 어느 날 보호소에 온 분이 스마트폰 화면의 유기견 사진을 보여 주면서 그 아이를 찾으러 왔다고 이야기하셨고, 화면에는 포인핸드 앱이 켜져 있었어요. 아직도 잊히지 않는 가슴 벅찬 순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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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플랫폼 운영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고요.
A.
2017년쯤 유기 동물 입양이 정체되었어요. 사람들이 펫 숍에서 반려동물을 선택할 때 보이는 성향이 드러나기 시작한 거예요. 작고, 어리고, 품종이 확실한 동물은 관심을 받고 그렇지 않은 동물은 선택받지 못했습니다. 유기 동물은 아프거나 문제가 있어서 버려졌을 거라는 편견도 넘기 힘든 벽이었어요. 그런 벽을 느낄 때 서글프곤 했습니다. 잘못된 고정관념을 깨고 인식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해졌어요.

Q. 최근 포인핸드가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 오프라인 입양문화센터를 세운 것도 그런 목적 때문인가요.
A.
포인핸드를 운영하는 10년간 했던 가장 큰 고민은 ‘유기 동물 입양을 좀 더 활성화할 방법은 없을까?’예요. 저는 사람들의 인식을 개선하는 일이 우선이라 느꼈고, 소셜 벤처를 꾸려 다양한 캠페인과 콘텐츠를 진행했어요. 그리고 ‘사지 않고 입양하는 문화를 만든다’라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오프라인 입양문화센터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도 같은 맥락이에요. 유기 동물 보호소는 혐오 시설로 여겨져 보통 교외에 위치해요. 유기 동물 입양을 사람들 가까이에서 보여 줌으로써 하나의 문화로 정착시키고자 입양문화센터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이환희 수의학을 전공하고 경기도에서 공중방역수의사로 군 대체 복무를 하다 2013년 유기 동물 입양 플랫폼 포인핸드를 개발했다. 2017년 수의사직을 내려놓고 포인핸드 관리 및 개발과 유기 동물 입양 문화 확산에 전념하는 중이다.

이환희 수의학을 전공하고 경기도에서 공중방역수의사로 군 대체 복무를 하다 2013년 유기 동물 입양 플랫폼 포인핸드를 개발했다. 2017년 수의사직을 내려놓고 포인핸드 관리 및 개발과 유기 동물 입양 문화 확산에 전념하는 중이다.

이환희 수의학을 전공하고 경기도에서 공중방역수의사로 군 대체 복무를 하다 2013년 유기 동물 입양 플랫폼 포인핸드를 개발했다. 2017년 수의사직을 내려놓고 포인핸드 관리 및 개발과 유기 동물 입양 문화 확산에 전념하는 중이다.

Q. 오프라인 입양문화센터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A.
우선 유기 동물 입양 정보를 단계별로 제공할 예정입니다. 유기 동물 입양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입양 전에 무엇을 갖춰야 하는지 같은 것이지요. 입양 전후에 정기 교육을 진행해 수료를 마친 사람에게 수료증을 주고, 유기 동물 입양 데이 행사를 열어 가족을 기다리는 유기 동물과 만나게 해 줍니다. 입양에 대해 알아 가고 그 과정을 차근차근 준비하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습니다. 지금은 유기 동물 입양 문화를 비주류로 인식하지만, 다양한 문화가 홍대입구 일대에서 시작되어 주류로 성장했듯 유기 동물 입양 문화도 포인핸드 입양문화센터에서 서서히 퍼져나가리라 믿습니다.

Q.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 모여 지금의 포인핸드가 만들어졌네요. 앞으로 계획을 들려주세요.
A.
10년 동안 가장 어렵게 느껴진 일이 지자체 보호소를 바꾸는 일이었어요. 포인핸드에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싶어도 지자체의 협력 없이는 곤란하고, 입양 과정을 체계적이고 친절하게 바꾸는 작업도 혼자만의 힘으로는 부족해서 사실상 불가능한 영역이었죠. 그러나 그분들과 함께하지 않으면 입양 문화 형성은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함께 바꿔 보자. 그들의 변화를 도와주자’라고 마음먹었어요. 저와 같은 의지가 있는 지자체를 찾아 이야기를 나눴고, 그 과정에서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입양문화센터 오픈 후에는 본격적으로 지자체 보호소를 바꾸는 일에 힘을 쏟을 예정이에요. 한국 지자체 보호소의 합리적인 표준을 만들고 그것이 다른 지자체, 나아가 전국으로 퍼질 수 있도록 노력할 거예요.

+ 이환희 대표가 추천하는 반려동물 동반 여행지

지난 3월, 16년 동안 함께한 반려견 환타를 떠나보냈어요. 환타가 뇌수막염으로 투병할 때,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직감해 짬을 내어 여행을 다녔죠. 경기도나 강원도에 위치한 반려견 동반 캠핑장 도 자주 갔고요. 무엇보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제주도 여행을 추천해요. 협재해수욕장에서 환타에게 “16년을 같이 살았는데 이제야 널 제주도에 데리고 왔구나. 미안하다”라고 말했어요. 같이 걷기 좋은 길도 많으니, 반려동물과 소중한 추억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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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남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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