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까예
메뉴 알 파스톨 타코 3800원 소곱창 타코 5000원
주소 서울시 중구 퇴계로85길 42 문의 @la.calle_official
타코는 길거리 음식이니, 복닥복닥한 시장통만큼 타케리아가 들어서기에 적당한 곳도 없을 것이다. 서울중앙시장 한복판, 젓갈을 파는 ‘지원이네’와 건어물을 취급하는 ‘하나유통’ 사이에 조금은 낯선 상호 ‘라까예(La Calle)’가 들어앉았다. 이름만 그렇다 뿐이지 이곳에서 뿜어내는 냄새와 연기와 왁자한 분위기는 시장 골목과 조금도 이질감이 없다. 멕시코 음식을 현지 맛 그대로, 현대적으로 구현해 온 F&B 그룹 몰리노 프로젝트가 서울 성수동 다음으로 황학동에 두 번째 기지를 마련한 이유다. 길거리 음식이라고 해서 제조 과정이 간단한 건 아니다. 우선 검은 옥수수를 손질해 반죽하고 토르티야를 굽는 데서 시작한다. 먼 옛날 아즈텍 문명으로부터 전해 온 방식 그대로다. 멕시코시티에서 공수한 바비큐 기계 트롬포에 돼지고기를 끼워 알 파스톨을 온종일 훈연하고, 두 가지 맛 살사도 손수 제조한다. 대표 메뉴는 단연 알 파스톨 타코인데, 시장 상인들이 자주 찾는 메뉴는 소곱창 타코다. 따끈한 타코를 손에 쥐었다면 라임을 쭉 짜서 취향껏 살사를 뿌려 맛볼 차례다. 함께 마실 거리로는 용설란을 증류한 멕시코 전통 술 메스칼을 권한다. 달콤쌉싸래한 한잔 술과 기름진 타코 한 입, 세상 그 누구도 부럽지 않다.
올로지
메뉴 아란차 3800원 B코스(아란차, 초콜라토, 에스프레소) 7700원
주소 서울시 중구 퇴계로87길 3-8 문의 @espressoology
올로지_한국 전통시장에서 이탈리아식 카페 전통을 잇는 에스프레소 바를 만난다. 오렌지 마멀레이드와 에스프레소, 크림을 올린 아란차 한잔을 홀짝이다가 통창 너머로 북적거리는 골목을 내다본다. 낡은 건물 고유의 아늑한 분위기가 감도는 이곳은 마치 오래전부터 거리를 지켜 온 듯 풍경 속에 스며 있다. 느긋하게 앉아 공간을 음미하고 싶다면 세 가지 커피를 세트로 구성한 코스 메뉴를 선택한다. 아란차와 초콜라토, 에스프레소로 이루어진 B코스가 베스트셀러다. 기운을 북돋울 새 메뉴 ‘예거밤프레소’도 곧 출시한다.
계류관
메뉴 참나무 능이 장작구이 2만원 닭 모둠전 2만 3000원
주소 서울시 중구 퇴계로87길 15-17 문의 @wood_fire_bamm
계류관_장작불에 닭고기 굽는 광경이 눈과 코와 혀를 맹렬히 자극한다. 닭 가슴살 연골 완자부터 닭 모래집 대파 튀김까지, 닭으로 만든 온갖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지만 주인공은 아무래도 참나무 능이 장작구이다. 능이버섯, 표고버섯, 은행, 마늘을 넣어 지은 찰밥과 닭을 한 시간 이상 구워 내 ‘겉바속촉’의 궁극에 도달한다. 여기에 씨앗 젓갈과 특제 된장 소스를 곁들이니 풍미가 한결 살아난다. 닭 다릿살은 물론 닭 안심과 염통 등 다양한 재료로 부친 닭 모둠전은 전남 영광산 대마막걸리의 가장 충실한 벗이다.
ㅆㅎㅍ
메뉴 알배추 구이 1만 5000원 뚝배기 그라탕 2만원
주소 서울시 중구 퇴계로87길 49-12 문의 @sshp_sindang
ㅆㅎㅍ(쓰흪)_쌀, 홉, 포도에서 비롯한 여러 가지 술과 그에 어울리는 안주를 즐기며 차곡차곡 맛의 지평을 넓히는 공간. 온기가 가득한 나무 테이블 위로 치포틀레 소스를 얹은 알배추 구이와 오소리감투, 돼지 껍데기, 항정살 등을 잔뜩 투하한 뚝배기 그라탕이 오른다. 알배추 구이엔 레몬∙생강∙복숭아 등 산뜻하고 향기로운 재료로 빚은 탁주 ‘사랑과 용기’가, 뚝배기 그라탕엔 제주산 메밀과 도라지 향이 그윽한 증류주 ‘제주낭만’이 근사하게 어울린다. 바 좌석의 ‘혼술러’를 위한 잔술 메뉴가 다정하다.
독주
메뉴 양갈비 프렌치랙 스테이크 3만 6000원 항정살 튀김과 얌운센 2만 8000원
주소 서울시 중구 퇴계로87길 23-16 문의 @dokju.sindang
커다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올드 힙합의 강렬한 비트가 시장 골목을 왕왕 울린다. 붉은색 바 테이블에 앉아 리듬을 타며 주문한 요리와 술이 나오길 기다린다. 먼저 등장한 것은 양갈비 프렌치랙 스테이크. 촉촉하고 부드러운 고기 한 점에 구운 아스파라거스 한 입 하고, 독주 하이볼 한 모금을 들이켠다. 항정살 튀김을 올린 타이식 샐러드 얌운센엔 오이를 얇게 저며 넣은 헨드릭스 진 토닉이 제격이다. 알코올이 당기지 않는 이에게는 파인애플 향이 산뜻한 목테일 신데렐라가 매력적인 대안이 되어 준다.
<KTX매거진>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