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마당에 높이 8미터 거대한 화폭 속 화려하게 꾸민 부 처가 나타났다. 하늘에는 오색 깃발을 걸고 갖은 음식과 꽃, 향과 음악을 올리는 의식의 주인공이다. 첩첩산중 깊은 계 곡, 절집 마당에 내려온 부처는 작은 뜰을 설법 도량으로 바 꾸어 놓았다. 임진왜란이 끝난 후 사찰에서는 돌아간 넋을 편안히 보내고 살아남은 자를 위로하는 불교 의식을 많이 거행했다. 이러한 야외 의식이나 큰 법회에 괘불을 걸었다. 거대한 부처는 존재만으로도 신비로웠고, 사람들에게 강 렬한 영적 경험을 선사했을 것이다. 충남 청양 칠갑산 장곡 사의 괘불이 박물관으로 걸음했다. 1673년 5월 어느 날 괘 불을 완성한 지 꼭 350년 만의 일이다. 괘불이 펼쳐진 곳 은 어디라도 부처님이 설법하는 청정한 땅이 된다. 산 자에 게는 희망을 약속하고 죽은 이에게는 안식을 기원하는 부 처의 뜰로 초대한다. 그림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부처의 뜰-국보 청양 장곡사 괘불>전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 기간 4월 19일~10월 9일
문의 02-2077-9000
홈페이지 www.museu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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