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분야 가운데 하나가 여행업계입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관광공사 사장으로 취임하신 소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A. 모두가 고통스러웠지요. 여행업계 또한 유례없이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금은 다행히 국내외 관광이 조금씩 재개되는 분위기지만, 전 세계적 물가 상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위기 요소는 여전합니다. 이런 시기에 한국 관광은 어디에 있는가, 어디로 가야 하고 또 어떻게 갈 것인가 하는 고민과 숙제를 안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놀이와 유희가 점점 중시되는 사회에서 미래 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핵심 콘텐츠는 관광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화, 체육, 예술 같은 다른 분야의 콘텐츠도 관광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놀이 중심 사회’에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Q.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시기에 수많은 사람이 한국 구석구석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발견했다 하지요. 더욱 즐겁게 한국을 여행하도록 어떤 방안을 마련하셨나요.
A. 스토리가 흥미로우면 그곳을 방문하고 싶어집니다. 저만 해도 독일 민요 ‘로렐라이’ 때문에 호기심이 생겨 로렐라이 언덕을 보러 독일까지 갔거든요. 고유한 스토리와 콘텐츠는 여행자를 끌어당깁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런 스토리를 발굴하고 관광과 연계해 지역 소멸 위기를 관광으로 극복하는 데 중점을 두겠습니다. 생활 관광, 워케이션, 농어촌 관광, 디지털 관광주민증 사업 등으로 인구 감소 지역에 체류형 방문 인구 증대를 꾀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지요.
Q. 디지털 관광주민증이라니, 이름이 재미있어요.
A. 제가 아주 공을 들이는 프로젝트입니다. 모바일 앱에서 발급한 QR코드를 활용해 지역 내 숙박‧식음‧체험 시설에서 할인 혜택을 받는 일종의 명예 주민증이에요. 2022년 시범 사업 대상으로 강원도 평창과 충북 옥천 두 곳을 정했는데, 합쳐서 인구 10만 명이 채 안 되는 두 개 군에서 디지털 관광주민증 발급을 시작한 지 50여 일 만에 3만 명 넘게 받았거든요. 올해는 발급 지역을 스무 곳 이상으로 늘릴 예정입니다.
Q. 디지털을 어떻게 이용하느냐가 한국관광공사에도 주요 과제겠어요.
A. 여행의 전 주기에 디지털화가 필요합니다. 데이터를 보면 여행 소비자가 선호하는 방문지, 음식, 체험 소재를 알아낼 수 있습니다. 이를 바탕에 둔 타깃 마케팅으로 만족도를 높이고, 여행 출발 전부터 종료까지 ‘대한민국 구석구석’ ‘비짓코리아(VisitKorea)’ 같은 공사가 제공하는 플랫폼에서 일정 짜기, 예약, 여행 경험 공유와 평가를 가능하게 하겠습니다.
Q. 전 세계에 대한민국을 홍보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에도 힘쓰고 계시죠. 말씀처럼 ‘관광이 미래의 핵심 콘텐츠’니까요.
A. K-팝, K-드라마처럼 대중문화 한류뿐 아니라 클래식 예술과 한국 전통문화, 나아가 한국인의 삶이 녹아 있는 의식주 전반까지 포함한 ‘생활 문화 한류’로 시각을 확장하고 해외 홍보 활동을 펼치려 합니다. 2023년과 2024년을 한국 방문의 해로 정하고 대대적인 방한 캠페인을 전개할 거고요. ‘한국에 가 보니까 재미있고 행복하다’라는 반응이 나오도록 한국관광공사와 지자체, 민간이 협업해 다채로운 콘텐츠를 제공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저희 공사는 내외국인 모두가 한국을 더욱 깊이, 널리 즐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테니 따뜻한 마음으로 지켜봐 주시고,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사랑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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