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람의 품격
- 외규장각 <의궤>
책이라고 다 같은 책이 아니다. 은은한 품위가 배어나는 비단 표지와 반짝반짝 빛나는 놋쇠 장식, 윤기 나는 고급 종이에 정성스레 쓴 글자까지. 책도 그 자체로 아름다울 수 있구나! 어람용 <의궤>는 조선왕조 기록 문화의 꽃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조선왕조 <의궤> 중에서도 왕만이 열람했다. 인천 강화도 외규장각에 소중히 보관한 <의궤>를 1866년 프랑스 함대가 약탈했고, 145년 동안 낯선 땅에 머물다 2011년 비로소 고국으로 돌아왔다. 왕의 책, 외규장각 <의궤>. 눈길을 사로잡지만 결코 과하지 않은 화려함,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우아함, 가만히 바라보노라면 조선왕조 500년 역사와 문화 역량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한 무게감. 이것이 바로 어람의 품격이다.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이 3월 19일까지 진행하는 특별전 <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에서 외규장각 <의궤> 297책 전체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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