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LIFE STYLE MORE+

차 한잔 마시고 쉬어 가세요

춥디추운 날, 뜨끈한 차가 생각난다. 몸 녹이기 좋은 서울 동대문구·성북구의 예스러운 찻집을 찾았다.

UpdatedOn December 28, 2022

/upload/ktx/article/202212/thumb/52735-506193-sample.jpg
3 / 10
/upload/ktx/article/202212/thumb/52735-506194-sample.jpg

팽주에게 문의하면 구멍이 나거나 모양이 틀어진 ‘오늘의 못난이 양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팽주에게 문의하면 구멍이 나거나 모양이 틀어진 ‘오늘의 못난이 양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찻집 녹원

경희대학교 인근에는 특별한 찻집이 있다. ‘녹원’은 1985년 문을 연 후 30년 가까이 자리를 지키며 사랑받는 전통찻집이었으나 2016년 폐업을 맞는다. 사라진 녹원을 그리워하던 학생들은 이곳을 되살리고자 마음을 모은다. 2018년 여름, 같은 자리에 같은 이름으로 탄생한 찻집이 지금의 녹원이다. 운영은 팽주 열 명이 맡고 있다. 팽주는 차를 우려 대접하는 사람이라는 뜻인데, 모두 자발적으로 모인 학생들이다. 팽주들이 자랑하는 시그너처 메뉴는 시간차(茶). 이름처럼 시간대별로 마시기 좋은 차를 고민해 제작한 블렌딩 티로 ‘오후 12시’ ‘오후 3시’ ‘저녁 6시’ 총 세 종류다. 쌀쌀한 겨울에는 저녁 6시가 제격이다. 향긋한 국화, 홍차와 비슷한 무카페인 잎차 허니부시와 말린 사과가 어우러져 은은한 단맛이 난다. 시간차의 단짝 수제 양갱도 빠질 수 없다. 우유와 한천 가루, 앙금을 조합해 만드는 양갱은 흑임자 크림치즈, 대추, 초콜릿 등 맛이 무려 아홉 가지라 취향에 맞게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이번 겨울에 출시한 국화 우유처럼 녹원은 계절에 어울리는 새 메뉴를 가지고 등장하기도 하니, 계절이 바뀔 때를 놓치지 말자.

가격 시간차(오후 12시, 오후 3시, 저녁 6시) 4800원 녹원 양갱 2000원
주소 서울시 동대문구 경희대로 14 지하 1층
문의 @cafeknockone

3 / 10
/upload/ktx/article/202212/thumb/52735-506198-sample.jpg

 

전통한방다전 경동점

달걀노른자를 동동 띄운 뜨끈한 쌍화차가 기운을 북돋아 준다. 세트를 주문하면 아홉 가지 약재를 넣은 쌍화차, 헛개열매차, 꿀대추, 뼈에 좋은 약재로 만든 환, 단맛이 나는 약재인 용안육까지 포함해 풍성한 한방차 한 상을 낸다. 쌍화차에 들어간 새싹삼은 잎까지 꼭꼭 씹어 먹는다.

가격 전통 쌍화차 세트 5000원 계란동동쌍화 6000원
주소 서울시 동대문구 왕산로 177  문의 0507-1411-5770

3 / 10
/upload/ktx/article/202212/thumb/52735-506197-sample.jpg

 

다미가

한의원에서 운영하는 한방 카페로, 한의사의 처방과 조언을 바탕 삼아 제조한 한방차를 맛볼 수 있다. 대표 메뉴는 사상 체질 의학을 기반으로 고안한 체질차다. 자신의 체질에 맞는 베이스 찻물을 선택한 뒤 경신차, 장생차, 청폐차, 총명차 등 마시고 싶은 차를 골라 주문한다. 공진단을 차로 만든 효성보약차도 인기 메뉴다.

가격 체질차 7000원 효성보약차 8000원
주소 서울시 동대문구 약령중앙로 5 문의 0507-1422-5599

3 / 10
/upload/ktx/article/202212/thumb/52735-506188-sample.jpg

 

삼청각 동백헌

북악산 품에 깃들인 전통 복합 문화 공간 삼청각이 지난해 6월 재개관하면서 새로 연 전통찻집이다. 고즈넉한 한옥에서 전통차를 마신다. 흰민들레차, 목련차 등을 다관 세트에 제공한다. 여기에 전통 음식 연구가가 직접 만든 약과와 사과 한과가 곁들여 나오는데, 많이 달지 않아 차와 궁합이 좋다.

가격 목련차(2인) 1만 8000원 명인 약과+양갱+사과 한과 8000원
주소 서울시 성북구 대사관로 3 문의 1661-5674

3 / 10
/upload/ktx/article/202212/thumb/52735-506187-sample.jpg

 

다정다감

쌍화차를 마시고 싶지만 쌉싸름한 맛 때문에 도전하기 어려웠던 사람에게 쌍추차를 추천한다. 충북 보은의 대추를 사용한 대추차와 쌍화차를 적절한 비율로 섞었다. 대추의 달달함 덕에 한방차의 문턱을 쉽게 넘는다. 국산 팥을 뭉근하게 끓인 수제 단팥죽도 일품이다. 몽글몽글한 쑥떡이 들어가 씹는 재미를 더한다.

가격 쌍추차 1만 2000원 수제 단팥죽 9000원
주소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56 문의 02-6954-1178

TRAVEL TIP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역 근처는 진한 약재 향으로 가득하다. 전국의 한약재가 모이는 서울약령시가 위치하기 때문이다. 이곳은 의지할 데 없는 환자를 치료하거나 떠도는 여행객을 받아 준 조선 시대 구휼 기관 ‘보제원’이 있던 곳이기도 하다. 성북구에서 전통차를 마셨다면 한양도성 북악산 구간에서 가벼운 산행을 즐기며 고즈넉한 정취를 만끽하기를 추천한다.

<KTX매거진>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남혜림
photographer 조지영

RELATED STORIES

  • LIFE STYLE

    맛있는 가을, 춘천 정원 맛집

    바깥으로 나서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계절이다. 강원도 춘천에서 예쁜 정원을 자랑하는 맛집 세 곳을 골랐다.

  • LIFE STYLE

    사랑이 피어나는 남원이라네

    춘향과 몽룡의 이야기가 깃든 도시, 전북 남원에는 사랑으로 탄생한 작품과 건강한 먹거리가 풍부하다.

  • LIFE STYLE

    공원 산책도 식후경

    선선한 바람이 부는 계절, 산책하기 좋은 서울 북서울꿈의숲 근처에서 배를 든든하게 채울 맛집을 찾았다.

  • LIFE STYLE

    사랑한다면, 너뿐이라면

    차갑게도 뜨겁게도 즐길 수 있는 하이브리드 비빔면부터 K매운맛의 진가를 전 세계에 떨친 볶음면까지, 면 요리의 신세계를 맛봤다.

  • LIFE STYLE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200리

    10월 25일은 독도의 날. 경북 울릉군 울릉도와 독도를 마음속에 깊이 새길 소중한 굿즈를 소개한다.

MORE FROM KTX

  • LIFE STYLE

    강화 섬 굿즈 탐구

    왕골, 사자발약쑥, 섬쌀…. 지역 특산물이 자연스럽게 녹아든 인천 강화의 굿즈를 소개한다.

  • CULTURE

    기계의 풍경, 인간의 꿈 최우람

    꿈틀거리는 기계 생명체 작품을 창조해 온 최우람은 이야기한다. 기계에 어린 욕망을 바로 보면서 우리 함께 나아가자고.

  • TRAVEL

    홍콩 오션파크에서 잊지 못할 순간을

    편안한 휴식과 흥미진진한 경험. 하루가 금세 지나가는 리조트 홍콩 오션파크에서 알찬 휴가를 보냈다.

  • CULTURE

    what's up

  • LIFE STYLE

    철도 위의 등대, 철도교통관제센터

    비바람이 불어닥쳐도 여행은 계속되어야 한다. 안전한 열차 운행을 책임지는 곳, 한국철도공사 철도교통관제센터 조현우 관제사의 하루를 지켜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