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과 섬을 아우르는 바다 풍경이 육지 가장자리를 따라 펼쳐진다. 도심에선 잘 보존된 근대의 흔적이 곳곳에 놓였다. 근사하게 꾸민 ‘신상’ 카페와 레스토랑, 베이커리는 마음만 먹으면 하루 종일 순회할 수도 있다. 역사 도시, 해양 도시의 명성에 힙하다는 입소문까지 난 전북 군산은 어떻게 여행해도 범상치 않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왕 하기로 한 군산 여행, 방문지마다 스탬프를 찍어 기념품으로 간직하고 상품도 받아 알찬 시간을 보내자. ‘군산 스탬프 투어’엔 군산 여행 동선에서 제외한다고는 상상하기 힘든 대표 스폿이 다 들어갔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 동국사, 선유도, 째보선창(비어포트) 등 군산 역사·자연·트렌드의 정수를 빠짐없이 담은 군산 스탬프 투어의 출발점은 초원사진관. 여기에서 리플릿을 받고 5개 코스 46개 지점을 신중하게 살펴 코스를 결정하면 된다. ‘아리랑 코스’ ‘탁류길 코스’ ‘비단강 코스’ ‘미소-너른들 코스’ ‘고(GO)군산 코스’에 이름 그대로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내 맘대로 코스’가 기다린다.
코스마다 완주 상품을 소진 시까지 지급하니, 군산 스탬프 투어를 알아 버린 이상 하루빨리 가 보는 게 좋겠다. 군산에 도착했어도 마음이 급해 지도를 들여다보기 곤란한 여행객은 리플릿 속 QR코드를 촬영하거나 군산 스탬프 투어 홈페이지(www.gunsanstamp.kr)에 직접 들어가 GPS 길 안내 서비스를 받길 권한다. 편하게 구경하고, 스탬프 찍고, 선물 받는 군산 여행이 행복하다.
군산 추천 여행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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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암철길마을
역무원이 호루라기 불면서 사람 통행을 막은 뒤에 시속 10킬로미터로 마을을 통과한 열차는 2008년 운행을 멈췄다. 이제 집 사이를 가르는 열차는 없지만, 옛날 교복을 입고 달고나를 우물거리며 기념사진을 찍는 명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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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산군도
군산에서 50킬로미터 떨어진 바다에 63개 섬이 모인 군도가 있다. 모래가 아닌 옥돌이 가득한 옥돌해변 곁에는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고, 솔섬에선 선유봉과 망주봉의 장관이 한눈에 잡힌다. 낙조대 해넘이도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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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사
1909년 일본 승려가 창건해 오늘날 한국에서 드문 일본식 사찰로 남았다.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 특별한 장소이기도 하다. 군산 근대사를 들여다보는 시간, 이국적 분위기를 느끼는 시간이 다 흡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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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군산세관
지붕은 고딕 양식, 창문은 로마네스크 양식, 현관 처마는 영국 건축 양식이다. 사진에 담기만 해도 여행이 뿌듯해지는 옛군산세관은 1908년 대한제국이 인천해관 군산지사 청사로 지었다. 현재 호남관세전시관으로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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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통거리
요즘 보기 어려운 우체통을 원 없이 만나는 곳.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폐우체통을 손질하거나 그림을 그려 마을을 단장했고, 결국 ‘우체통거리’라는 도로명까지 받았다. 담벼락, 간판에 그리고 설치한 우체통이 알록달록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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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피역
일제강점기 농산물을 군산항을 통해 반출하는 통로 역할을 담당했다. 농촌 인구가 감소해 1985년 간이역으로 격하되고 2008년엔 영업을 중단했으나 거꾸로 가는 시계탑, 객차 전시관 등 볼거리가 풍부해 많은 여행객이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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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보선창(비어포트)
상권을 장악한 한 객주가 째보라 불렸다 해서 이름 붙은 이곳은 예부터 군산의 중요 포구였다. 낡은 거리, 때마다 속살을 드러내는 바다가 정취를 자아내는 인근엔 지역에서 나는 보리를 쓰는 수제 맥주 체험관 비어포트가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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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사진관
오래전이지만 여전히 기억나는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속 주인공이 사랑하고 이별하는 공간 초원사진관. 외부에는 영화에 등장한 오토바이와 자동차를, 안에는 소파와 선풍기 등 소품을 재현해 두었고 영화 스틸 컷도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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