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아미타여래의 세계
–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
경북 예천 용문사 대장전에 봉안된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과 그 뒤쪽에 배치된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이하 목각설법상)은 조선 시대인 1684년 단응을 비롯한 아홉 명의 승려 장인이 만들었다. 목각설법상은 서방 극락정토에서 아미타여래가 여덟 보살을 이끌고 가르침을 설파하면서, 죽은 자의 정토왕생을 돕는 광경을 표현한 작품인데 일반적인 탱화 대신 나무판을 조각해 화려하고 장엄한 정토 세계를 구현했다. 평면에 그려지는 불화를 조각으로 번안한 듯한 목각설법상은 비슷한 시기의 중국이나 일본에서 찾아볼 수 없는, 조선 후기 불교미술의 독창적 장르다. 당시 신자들에게는 금빛 찬란한 목각설법상이 오늘날 3D 입체 영상처럼 생생한 감동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3월 6일까지 진행하는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조선의 승려 장인>에서 이 목각설법상을 만날 수 있다.
문의 02-2077-9000, www.museu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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