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oming-8’
우인영
서울 화동 골목에 꽃이 피었다. 조선 시대 화초를 관리하는 관청 장원서가 있어 꽃이 열리는 동네, 화개동(花開洞)으로 불린 마을 아늑한 갤러리에서 우인영 작가가 그린 꽃이 봄을 내보인다. 마음이 수선스러워질 때마다 붓을 잡았다는 작가는 코로나19로 지친 세상을 위한 위로를 그림에 담았다. 차분차분 색을 입힌 송이와 줄기에서 봄이 다가왔음을 예감한다. 굳이 의미를 궁리하지 않아도 꽃은 오롯이 꽃이 되어 주듯, 삶은 우리가 알아채지 못한대도 나아갈 것이다. 지금 걷는 길이 언제나 그러했으니. 비록 캔버스 안이지만 머지않은 날 화동에, 세상에 나와 잎을 열 모든 꽃이 아름답다. 정독도서관 옆 자그마한 골목에 위치한 갤러리단정이 개관을 기념해 선보이는 전시가 동네 이름 화동처럼 꽃 같다.
* 서울 갤러리단정 <꽃 과일과 사이좋게>전, 2월 4일부터 27일까지.
문의 02-6104-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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