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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안동이 더 즐거워진다 2026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월영가람길

2026년 10월 01일

  • EDITOR 최현주
  • PHOTOGRAPHER 김은주
  • 제작 지원 안동시청

올가을 경북 안동에 꼭 가야 할 이유가 있다. 한국을 넘어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더욱 풍성한 내용으로 관객을 맞고, 화려한 빛으로 새 단장한 와룡빛터널이 개장하며 총연장 2.6킬로미터의 월영가람길이 드디어 완성됐다.

흥이 넘치는 대동의 장
2026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세계인의 흥과 신명을 하나로 모으는 탈춤 한마당, 2026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가면의 기억, 모두의 춤’을 주제로 9월 24일부터 10월 4일까지 11일간 열린다. 축제의 무대는 중앙선 1942 안동역, 탈춤공원, 원도심, 하회마을로 안동의 핵심 공간을 포함한다. 24개국 28개 팀이 참여해 세계 탈춤의 진수를 선보이는 해외 탈춤 공연, 세상에 하나뿐인 창작 탈 만들기 공모전, 축제 참여국과 하나 되는 문화 교류의 장인 주빈국의 날 등 다채롭고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세계탈놀이경연대회. 국내외 최고 명인들과 아마추어 팀이 참여해 화려하고 참신한 무대를 선보인다. 안동 시민과 관광객이 어우러져 한바탕 춤판을 벌이는 ‘탈놀이 대동난장’과 내 손으로 만든 탈을 쓰고 거리 곳곳을 누비는 퍼레이드는 축제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간고등어, 찜닭 등 안동 대표 음식에 더해 명인이 빚은 안동소주와 청포도 와인 등 식욕을 돋우는 먹거리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축제 기간 중 9월 26일과 10월 3일에는 하회마을의 부용대 절벽과 만송림 숲 사이에 줄을 매달아 밤하늘에 불꽃을 흩뿌리는 하회선유줄불놀이가 펼쳐진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하회마을 서민들이 계급사회의 갈등과 희로애락을 해학적으로 풀어내던 800년 전통의 ‘하회별신굿탈놀이’에 뿌리를 두고 있다. 신을 맞이해 즐겁게 한 뒤 보내는 강신-오신-송신의 구조와 대동 정신이 축제의 기틀이 되었다. 안동에서 탈춤 축제가 처음 열린 해는 1997년. 안동시와 지역 문화인들이 힘을 합쳐 제1회를 개최했고, 이후 국제적 규모로 성장하며 안동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의 가장 큰 미덕은 계급과 신분을 뛰어넘어 누구나 주인공이 되는 ‘자유와 해학의 장’이라는 점이다. 양반과 선비의 허세를 꼬집고 민중의 삶을 어루만지던 탈놀이의 정신은 오늘날 국적과 나이, 성별을 초월해 모두가 어우러지는 대동(大同)의 놀이판으로 확장됐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국 탈춤의 흥과 멋을 온몸으로 만끽하러 지금 안동으로 떠나자.

2026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기간 9월 24일~10월 4일
장소 경북 안동 중앙선 1942 안동역, 탈춤공원, 원도심, 하회마을 등
홈페이지 www.maskdance.com

월영가람길에 놓인 성락하늘철교. 1941년 개통된 중앙선의 철도교였다.
독립운동가 석주 이상룡이 사용한 의자. 임청각 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월영열차를 이용하면 월영가람길을 쉽게 오갈 수 있다.
첨단 디지털 조명과 화려한 미디어 아트로 꾸민 약 560미터 길이의 와룡빛터널.

80년 전 철로 위를 달리는
월영가람길

지난 2024년, 옛 중앙선 철도 부지에 월영가람길이 조성됐다. 80여 년 전 기차가 다니던 철로를 도로로 새롭게 정비한 것. 총연장 2.6킬로미터의 월영가람길을 걷다 보면 임청각과 법흥사지 칠층전탑, 성락하늘철교, 와룡빛터널을 차례로 만난다. 주변 풍경을 보며 천천히 걸어도 좋고, 강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도 즐겁다. 월영열차를 타는 방법도 있다. 월영열차는 귀여운 외관의 레트로풍 미니 관광 열차로, 철로가 아닌 도로를 달리는 버스다. 월영열차를 타고 달리다 보면 창밖으로 느릿하게 흘러가는 낙동강과 월영가람길의 아름다운 전경이 펼쳐져 느긋하게 시간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월영열차 이용료는 성인 3000원이다.
월영가람길을 달리는 월영열차의 출발점은 임청각이다. 조선 시대 양반가의 건축미를 간직한 임청각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의 생가로, 한 집안의 위대한 독립운동 역사를 품고 있다. 이상룡은 임청각을 포함해 전 재산을 바쳐 만주에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했고 독립 투쟁에 한평생을 바쳤다. 그의 뜻은 후대에도 결연히 이어져 동생 이상동과 아들 이준형, 조카 이형국, 손자 이병화까지 독립운동가가 무려 열한 명이나 배출됐다. 일제는 독립운동가 집안의 저택이라는 이유로 임청각을 훼손했고, 1942년 중앙선 철도를 놓으며 건물 일부를 철거했다. 한때 99칸에 이르렀던 집은 철길 때문에 크게 잘려 나가는 비운을 맞았다. 월영가람길은 당시 그 철길 위에 조성되어 마음이 저릿해진다.
임청각에서 몇 걸음만 옮기면 어마어마한 규모의 탑을 마주하게 된다. 안동 법흥사지 칠층전탑이다. 통일신라 시대인 8세기에 세워진 이 탑은 대한민국 국보로, 돌을 쌓는 석탑과 달리 흙을 구워 만든 벽돌, 즉 전(塼)을 하나하나 쌓아 올려 조성한 점이 특별하다. 멀리서 보면 육중한 구조물 같지만,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면 작은 벽돌 하나하나를 정교하게 쌓아 만든 섬세한 구조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안동 법흥사지 칠층전탑에서 1.5킬로미터 정도 가면 성락하늘철교를 만난다. 한때 기차가 굉음을 내며 낙동강을 건너던 철교는 이제 안전하고 낭만적인 보행 전용 교량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1941년 개통된 중앙선의 철도교로 오랫동안 안동역과 주변 지역을 연결하던 철길의 일부였다. 해 질 녘 철교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주변의 산과 낙동강, 월영교가 어우러지며 황홀한 풍경이 펼쳐진다.
월영열차의 종착지는 와룡빛터널이다. 약 560미터 길이의 옛 와룡터널을 리모델링해 지난 9월 9일 개장했다. 터널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사계절 내내 유지되는 쾌적하고 시원한 공기가 여행자를 반긴다. 조용하고 어둡던 콘크리트 터널 내부는 첨단 디지털 조명과 화려한 미디어 아트로 수놓여 마치 시공간을 초월해 차원이 다른 세계에 진입한 듯한 느낌을 준다. 터널 벽면을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다채로운 빛의 터널과 환상적인 그래픽 연출은 특별한 사진을 남기기에 더없이 좋다. 와룡빛터널 이용료는 초등학생 1000원, 중·고등학생 3000원, 성인 5000원이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이며, 월요일이 공휴일이면 다음 첫 번째 평일에 쉰다.
월영열차를 타고 떠난 시간 여행을 마친 후엔 안동의 대표 명소인 월영교를 걸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월영교는 국내에서 가장 긴 목책교로 낮에는 선이 고운 목조 다리의 기품을 자랑하고, 밤이 되면 다리 전체를 감싸는 조명과 수면 위를 둥둥 떠다니는 초승달 모양의 문보트(Moon Boat)가 낭만적인 야경을 완성한다.

중앙선 1942 안동역. 지금은 복합 문화 플랫폼으로 이용한다.

안동 반값여행
내가 쓴 여행 경비의 절반을 돌려준다? 안동시에서 운영하는 반값여행을 이용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여행객이 안동에서 실제로 사용한 경비를 기준으로 일정 금액을 모바일 안동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해 준다. 대상은 안동시와 인접한 시군을 제외한 지역에 주민등록을 둔 국내 관광객이다. 일반 관광객은 인정 경비의 50퍼센트, 만 19~34세 청년은 70퍼센트를 환급받는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여행 전에 안동 반값여행 홈페이지(andonghalftour.kr)를 통해 신청하고, 여행을 마친 후 증빙 자료를 제출하면 된다. 10월 12일에 2차 사전 신청을 개시하며, 예산 소진 시 조기에 종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