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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마리서치의 아름다운 순환

2026년 10월 01일

  • 제작 지원 (주)파마리서치

강원 강릉 남대천에서 시작된 연어 이야기가 K-바이오 특허로 이어지고, 세계인의 피부 건강을 위한 기술로 확장됐다. 이러한 물결은 다시 사람과 지식, 투자를 강릉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 ‘리쥬란’을 글로벌 에스테틱 브랜드로 성장시킨 (주)파마리서치 얘기다.

해마다 강릉에서 개최하는 파마리서치 글로벌 심포지엄.

버려진 자원에서 발견한 가능성
해마다 10~11월이면 강원 강릉 남대천의 물살이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 산란을 앞둔 연어들이 먼바다에서 돌아와 하류에 모이고, 거센 물살을 거슬러 상류로 향한다. 새끼 연어는 바다로 나가 성장한 뒤 자신이 태어난 하천으로 돌아온다. 파마리서치는 이처럼 연어가 회귀하고 순환하며 남긴 자원에 주목했다.
강릉과 파마리서치의 인연은 PDRN(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타이드)과 PN(폴리뉴클레오타이드)의 국산화를 위한 연구가 본격화되던 200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PDRN과 PN은 연어과 어류의 생식세포에서 얻은 DNA를 정제·가공한 물질이다. 파마리서치는 이를 국내 기술로 개발하기 위해 2008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함께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의 핵심 무대는 강릉이었다. 2011년 강릉에 기업 부설 연구소를 열어 DNA 최적화 기술 상용화 연구를 본격화했으며, 이듬해 한국수자원공단 동해생명자원센터와 업무 협약을 맺고 연어 자원을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연구진이 주목한 것은 활용도가 낮은, 인공수정 이후 수컷 연어의 생식세포였다. 부산물로 여기던 자원을 확보해 DNA를 추출하고 정제한 뒤 인체에 맞게 가공하는 연구를 이어 갔다. 강으로 돌아온 연어가 남긴 자원이 강릉의 연구실과 공장을 거치며 또 다른 생명과 건강을 위한 소재가 된 것이다.

강릉에서 시작된 기술이 세계인의 일상으로
파마리서치는 오랜 연구를 통해 연어에서 얻은 DNA를 추출·정제하고 최적화하는 독자적 기술 DOTⓇ(DNA Optimizing Technology)로 특허를 취득했다. 이를 기반으로 의약품 ‘리안’과 ‘리쥬비넥스크림’, 의료 기기 ‘리쥬란’, 피부 관리 ‘리쥬란코스메틱’뿐 아니라 건강 기능 식품까지 영역을 넓혀 왔다. 하나의 자원에서 시작된 연구가 재생 의학을 넘어 메디컬 에스테틱과 일상의 피부 관리 영역으로 뻗어 나간 것이다. 이 중에서도 PN을 주성분으로 하는 리쥬란은 국내 스킨부스터 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시술 문화를 형성하며 대표적인 K-메디컬 에스테틱 브랜드로 성장했다. 파마리서치는 이러한 제품의 경쟁력과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 호주, 동남아시아 등으로 시장을 확장하며 한국의 메디컬 에스테틱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한편 최근 한국의 앞선 의료·뷰티 기술을 경험하기 위해 방한하는 외국인이 급증하는 가운데 리쥬란은 한국 대표 피부 미용 시술로 주목받으며 K-의료 관광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해외에서 쌓인 브랜드 인지도가 한국 의료 기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면서 세계인이 한국을 찾는 또 다른 회귀 현상을 만들어 낸 것이다. 그뿐 아니라 리쥬란코스메틱이 해외시장의 유통 기반을 넓히며 소비자와의 접점이 확대되고 있다. 의료 현장에서 시작된 리쥬란의 브랜드 경험이 일상적 피부 관리 영역으로 확장된 것이다. 코스메틱을 통해 쌓은 브랜드 경험은 다시 한국의 의료·뷰티 기술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며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는 중이다.

파마리서치문화재단이 주최하는 강릉국제아트페스티벌. 예술을 매개로 지역과 사람을 연결한다.

세계를 돌아 다시 강릉으로
파마리서치는 최근 강릉과학산업단지에 제5공장을 착공했다. 이를 통해 의약품 및 의료 기기 원료 생산 시설과 화장품 생산 시설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연구개발부터 생산까지 이어지는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고용과 지역 협력을 통해 강릉과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를 넓혀 갈 계획이다. 또한 올해 10월 26일부터 28일까지 강릉컨벤션센터에서 제7회 파마리서치 글로벌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세계 각국 전문가들이 리쥬란의 최신 연구와 임상 경험을 공유하는 글로벌 학술 교류의 장으로,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약 700명의 의료진과 연구진이 모여 DOTⓇ PN의 연구와 임상 성과를 나눌 예정이다.
파마리서치의 ‘재생’ 활동은 강릉 시민의 일상으로도 번지고 있다. 2018년에 설립된 파마리서치문화재단은 2022년부터 강릉국제아트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강릉의 자연과 역사, 도시 이야기를 현대미술가의 시선을 통해 새롭게 조명하는 예술 축제로, 강릉 전역을 무대로 다양한 문화 행사가 펼쳐진다. 예술이 전시장을 벗어나 일상으로 스며들어 관람객이 강릉을 새롭게 경험하도록 한다. 내년 가을에는 제4회 강릉국제아트페스티벌이 열릴 예정이다.
가을이면 연어는 고향의 물길로 돌아온다. 파마리서치의 기술 역시 세계로 뻗어 나갔다가 고향인 강릉으로 돌아와 사람과 지식, 투자를 불러들이고 있다. 자연의 회귀가 기술의 순환으로, 기술의 순환이 글로벌 브랜드의 성장과 지역의 미래로 이어지는 것이다. 강릉 연어에서 시작된 파마리서치와 리쥬란의 이야기는 세계를 무대로 성장한 K-바이오의 여정을 넘어 다시 강릉에서 더 큰 미래를 열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