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TIP
물의 도시 춘천은 어느 계절에 방문해도 아름답지만, 단풍으로 알록달록한 지금 그 매력이 한층 깊다.기차를 타고 춘천역에 도착해 먼저 가까운 소양강스카이워크로 간다. 너른 의암호와 소양강을 바라보며 시름을 떨친 뒤에 바닥이 투명한 삼악산호수케이블카에 탑승해 하늘을 난다. 강촌에서 레일바이크를 타고 달려 가을 정취에 물든 도시를 만끽하는 것도 좋다. 여행자에게 산, 강, 하늘을 모두 내어주는 춘천은 언제든 열려 있다.
오하이하우스
메뉴 춘천 닭갈비 파니니 1만 6900원 오하이 크림 미트볼 파스타 1만 9900원
주소 강원도 춘천시 옛경춘로 585
인스타그램
@ojaihaus_official
오하이하우스_야트막한 언덕을 올라가자 회색빛 주택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주변에는 나무와 꽃, 풀이 가득하다. 숲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드는 이곳은 김민일 대표의 가족이 일군브런치 카페다. 목수인 김 대표의 아버지가 가족과 함께 카페와 정원을 손보았고, 직접 제작한 테이블·의자 등을 배치해 아늑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테라스에 자리 잡고 앉아 춘천닭갈비 파니니를 크게 베어 문다. 철판 닭갈비를 떠올리며 속 재료를 구성했다는데, 과연매콤한 닭갈비와 고구마무스, 깻잎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오하이하우스’의 자랑은 매일 아침 김 대표가 정성으로 굽는 빵이다. 샌드위치에 사용하는 우유 식빵, 오픈 토스트나 파니니로 쓰는 캉파뉴는 담백하고 고소해 어떤 재료를 올려도 궁합이 훌륭하다. 스테디셀러인 오하이 크림 미트볼 파스타를 맛볼 차례. 김 대표의 어머니가 도맡는 미트볼 파스타는 스웨덴식 미트볼에서 영감을 얻었다. 크림소스가 묻은 수제 미트볼을 포크로 찍은 뒤 수제베리잼을 얹어 우물거리니 서서히 미소가 퍼진다. 입안에서 파스타 면과 미트볼이 춤을 추고, 눈앞에는 울긋불긋한 단풍이 아른거린다. 춘천에서 맞이한 맛깔난 가을이다.
오하이하우스 대표가 추천하는 춘천 맛집
‘소울로스터리’ 카페는 시원한 풍경 앞에서 커피를 마시는 공간입니다. 무엇보다 밤 12시까지 운영해 언제든 방문하기 좋아요.
플로팅플로우
메뉴 고구마 스무디 9000원 누룽지소금빵 3600원
주소 강원도 춘천시 남면 충효로 1219-110
인스타그램
@floating.f_
플로팅플로우_춘천 시내에서 차를 타고 남서쪽으로 35분 정도 이동하면 춘천과 홍천을 나누는 홍천강에 닿는다. 뒤는 좌방산, 앞은 홍천강이 지키는 가운데 은빛 건물에서 커피 향이 피어오른다. 가게 안, 깔끔한 진열장에 가지런히 놓인 빵과 케이크가 먼저 손님을 맞이한다. 거북이 모양이 귀여운 멜론빵과 누룽지소금빵, 그리고 에스프레소를 추가한 고구마 스무디를 주문해 너른 뜰로 나간다. 윤슬이 반짝이는 홍천강을 앞에 둔 채 고구마 스무디를 마신다. 찐 고구마를 으깨 부드러운 고구마 페이스트를 크게 한 숟가락 넣고, 고구마 칩까지 잘게 부숴 올려 식감이 독특하다. 달금한 음료에 바삭바삭한 누룽지소금빵을 곁들이자 어느새 배가 든든하다. 문준식 대표는 강에 띄운 배 모양 테라스에서 음식과 풍경을 음미하길 권한다. 물결이 느껴지는 테라스에 앉아 커피를 홀짝이니 자연과 하나가 된 듯하다. “올해 6월 문을 열었지만, 그전에도 근방을 오고 가며 이곳의 1년을 보았어요. 저희 카페를 방문한 손님이 커피와 함께 춘천의 사계절을 함께 즐기길 바라는 마음을 이름에 담았습니다.” 오늘도 ‘플로팅플로우’에서는 자연과 사람의 시간이 함께 흐른다.
플로팅플로우 대표가 추천하는 춘천 맛집
카페에 방문하기 전인근 ‘좌방산닭갈비토종닭’에서 식사하는 건 어떤가요? 주인장이 농사지은 채소와 춘천닭갈비의 궁합이 그만입니다.
대룡산장
메뉴 대룡산 들기름 막국수 아이스크림 1만 1000원 대룡이복주머니빵 4000원
주소 강원도 춘천시 동내면 원창고개길 123-15
인스타그램
@bigdrgnhouse
대룡산장_막국수에 들기름이 빠지면 서운하다. 고소한 향이 후각을 자극해 입맛을 돋우기 때문이다. 막국수 아이스크림도 마찬가지다. 부드러운 바닐라 아이스크림 위에 흑임자 앙금을 면 모양으로 올린다. 들깻가루, 김부각, 연근튀김을 살포시 얹은 뒤 감자 칩과 깨를 뿌린 다음은 대망의 마지막 순서다. 춘천에서 짠 소양강 들기름을 똑똑 떨어트려 디저트를 완성한다. 아이스크림과 앙금, 감자칩, 들기름을 한 스푼에 담아 조심스레 입에 넣는다. 들기름 향이 퍼지고 바삭한 감자 칩이 씹히더니 달콤한 아이스크림과 앙금이 사르르 녹아 사라진다. “디저트도 요리라는 생각으로 메뉴를 구상했어요. 춘천 특산물을 살리려고 막국수, 감자 등을 최대한 활용했습니다.” 박상원 대표는 7년 전부터 같은 자리에서 카페를 운영하다 2021년 동양 문화 콘셉트로 가게를 개편하고 건물을 리모델링했다. 기와집에 딸린 고즈넉한 정원도 이때 탄생했다. 이번엔 대룡이복주머니빵을 맛본다. 빵이지만 식감이 떡처럼 쫄깃하고 들기름, 흑임자, 감자, 크림치즈를 섞은 앙금이 자극적이지 않아 자꾸 손이 간다. 감자빵에 이은 또 다른 춘천표 간식의 탄생이 반갑다.
대룡산장 대표가 추천하는 춘천 맛집
남춘천역 근처 ‘팔도해장국’을 자주 가요. 쌀쌀한 날씨에 뜨끈한 국물이 생각난다면 깊은 맛의 내장탕과 선지해장국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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