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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위대한 작가, 향기로운 자취
박경리문학공원
소설가 박경리 선생은 원주를 ‘근원이 되는 땅’이라 했지요. 1969년부터 1994년까지, 장장 25년간 대하소설 <토지>를 완성한 선생은 한창 집필 중이던 1980년 작업실을 원주로 옮겼습니다. 그의 삶과 사상을 기리는 박경리문학공원은 거처이자 집필지를 보존한 ‘옛집’, 유품과 자료를 전시한 ‘문학의 집’, 공원의 전망대 역할을 하는 ‘카페 서희’와 테마 공간 세 개로 이루어집니다. 테마 공간은 소설 배경인 평사리 마당과 홍이동산, 용두레벌을 재현한 것인데 주인공 서희와 평사리 사람들이 용정을 거쳐 고향 땅으로 돌아오는 여정을 상상하게 합니다. 공간을 살핀 뒤엔 카페 서희의 시그너처 메뉴 ‘광복’ ‘토지’ ‘서희’를 음미해 보세요. 카페 2층 테라스에서 공원 전경을 조망할 때 문학과 자연이 주는 위로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
2 반짝반짝 가을 축제
원주 댄싱카니발 & 원주 만두축제
<토지> 완간 30주년을 기념하는 여러 행사에 이어, 10월에도 원주는 흥겨운 분위기를 이어갑니다. 먼저 10월 4일부터 6일까지 명륜동 댄싱공연장 일원에서 펼쳐지는 원주 댄싱카니발을 눈여겨보세요. 올해는 세계적 인기를 구가하는 K팝을 주제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콘텐츠형 축제를 보여 드릴 거예요. 중앙동 전통시장 일대에서 10월 25일부터 27일까지 열릴 원주 만두축제는 벌써 뜨거운 관심을 모으는 중이죠. 담백한 김치만두와 칼만(칼국수와 만두)은 놓쳐선 안 될 별미예요. 올해는 ‘원주만두로(路) 맛지순례’를 테마로 준비한 60여 곳의 만두 먹거리 부스, 갖가지 프로그램이 여러분을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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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산천에 살어리랏다
뮤지엄산 & 소금산 그랜드밸리
“내가 원주를 사랑한다는 것은 산천을 사랑한다는 얘기다.” 박경리 선생의 문장을 또 한 번 인용합니다. 유서 깊은 도심도 좋지만 원주의 진가는 산 좋고 물 맑은 자연에서 드러납니다. 우리 고장의 산천을 즐기는 두 가지 방법을 소개해 드릴게요. 우선 복합 예술 공간 뮤지엄산은 그 이름처럼 품 넓은 산자락에 안긴 건축물로, 자연과 유려한 조화를 이룹니다. 웰컴센터부터 제임스터렐관까지 이어진 오솔길을 걷는 동안 정신이 고양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죠. 울창한 숲길이 이어진 소금산 그랜드밸리는 원주의 새로운 랜드마크입니다. 등산로 덱을 오르면 간현을 한눈에 조망하는 출렁다리와 울렁다리가 나타나거든요. 깎아지르는 듯한 계곡과 시원스러운 하늘을 두 눈 가득 담을 시간입니다. -
4 노랗게 물드는 계절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 & 강원감영
문막읍 반계리에 가면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라 손꼽히는 생명체를 맞닥뜨립니다. 높이 32미터, 둘레 16.27미터, 추정 수령 800년에 달하는 거대하고 신령한 은행나무.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은행잎이 샛노랗게 물드는데, 그 모습을 감상하기 위해 전국의 단풍객들이 이곳으로 몰려듭니다. 누구라도 이 나무에 매혹되지 않을 도리가 없죠. 비슷한 시기, 강원도 관찰사의 집무 공간 강원감영에서는 국화 전시회를 개최합니다. 10월 16일부터 27일까지 감영 곳곳에 식재한 형형색색의 국화를 감상해 보세요. 다도 체험, 국화 심기 등 행사와 공연이 계절의 정취를 끌어올립니다.
5 걷고, 보고, 느끼다
원주걷기여행길
풍성한 축제가 원주의 역동적인 매력을 보여 준다면, 생태·역사·문화가 어우러진 원주걷기여행길은 자연의 힘을 깨닫게 합니다. 무실동 중심부에서 신림면 황둔까지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아 나가는 400킬로미터의 원주굽이길, 자연과 삶이 공존하는 139.2킬로미터 길이의 치악산 둘레길. 올가을 두 곳의 걷기 길을 권하고 싶네요. 굽이마다 상쾌한 숲 내음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어루만진답니다. 모험가에게 도전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코스부터 누구나 가벼이 나설 법한 산책 코스까지 다양하게 펼쳐져 있기에 마음 가는 대로 발을 디디면 그만입니다. 마침 10월 26일과 27일 이틀간 제30회 원주국제걷기대회가 댄싱공연장 일원에서 열리니, 원주에서 걷는 즐거움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여행 안내자]
함은희
원주시청 문화예술과장
“문학과 자연이 어우러진 도시, 원주에서 가을 정취를 만끽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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