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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여름날의 안식처

하던 일은 잠시 내려놓고 머리를 식힐 때.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돌볼 네 곳의 근사한 안식처를 소개한다.

UpdatedOn June 2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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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 푸껫 위치 북위 7.53도, 동경 98.23도 면적 543제곱킬로미터(약 1억 6425만 평. 참고로 서울 면적이 605.24제곱킬로미터다) 날씨 열대몬순기후로 연평균 최고기온 약 32도, 최저기온 약 24도 언어 타이어, 영어 시차 -2시간 통화 바트(THB) 전압 220~240V 비자 유효 기간 6개월 이상 남은 여권, 최대 90일 비자 면제

+ 타이 푸껫
위치 북위 7.53도, 동경 98.23도 면적 543제곱킬로미터(약 1억 6425만 평. 참고로 서울 면적이 605.24제곱킬로미터다) 날씨 열대몬순기후로 연평균 최고기온 약 32도, 최저기온 약 24도 언어 타이어, 영어 시차 -2시간 통화 바트(THB) 전압 220~240V 비자 유효 기간 6개월 이상 남은 여권, 최대 90일 비자 면제

• 2024 Editor’s Pick • #1

타이 푸껫 진정한 올인클루시브 클럽메드 푸껫

남혜림 | #액티비티수집가
적응력 ●●○ 활동력 ●●○ 호기심 ●●●

타이 푸껫 국제공항에 내리자마자 훈훈한 공기가 온몸을 감싼다. 손을 쥐었다 펼 때마다 느껴지는 습기와 은근한 열기가 외려 반갑게 다가오는 지금, 정신보다 몸이 먼저 남국에 다다랐음을 실감한다. 환경에 익숙해질 즈음 우리를 리조트로 데려다줄 셔틀버스가 도착했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푸껫 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약 한 시간 거리에 있는 클럽메드 푸껫이다. 이동하는 동안 비행으로 쌓인 긴장감을 풀고, 설렘으로 마음을 차곡차곡 채운다.

부푼 기대에 보답하듯 타이 전통 가옥 형식으로 지은 독특한 입구가 여행자를 맞이한다. 졸졸 물 흐르는 소리가 울리는 로비에 들어서자 한국인 클럽메드 지오(G.O)가 나와 안내를 맡는다. “비행하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클럽메드 푸껫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타국에서 듣는 모국어가 이렇게 반가울 줄이야. 리조트에서 근무하는 직원을 뜻하는 지오는 클럽메드 브랜드에만 존재하는 고유한 시스템이다. 그들은 단순히 리조트에 방문한 손님을 살피는 것을 넘어 이곳에서의 휴식을 100퍼센트 즐기도록 돕는 여행의 동반자 역할을 한다. 이제 안내에 따라 푸껫에서 몸과 마음을 누일 객실을 만나러 갈 차례. 스위트, 딜럭스, 슈피리어 세 가지 형태 중 인원수와 취향에 맞게 선택한다. 우드 톤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슈피리어 객실은 깔끔하고 모던한 인상을 준다. 창밖으로 보이는 리조트 전경이 푸릇푸릇하고 상쾌하다. 귀를 기울이니 이름 모를 새의 노랫소리가 들려 함께 흥얼거리며 짐을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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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휴가지로 클럽메드 푸껫을 선택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몇 가지 있다. 2022년부터 시작한 레노베이션으로 객실과 수영장, 레스토랑 등을 손봐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했다는 것이 첫 번째다. 외관과 시설이 바뀌었음은 물론, 각종 체험 프로그램과 엔터테인먼트를 개편해 휴식과 레저를 모두 리조트 안에서 누린다. 다른 하나는 클럽메드가 프리미엄 올인클루시브(all-inclusive)라는 점이다. 음료를 마시거나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추가 요금을 내야 하는 허울 좋은 올인클루시브가 아니다. 전 일정 식사는 기본, 셔틀버스와 바 드링크 및 스낵, 액티비티, 여행자 보험 등 모든 서비스가 예약에 포함된다.

감탄을 마쳤다면 남은 일은 클럽메드 푸껫을 제대로 즐기는 것뿐. 푹신한 침대에서 단잠을 자고 일어나 메인 레스토랑 ‘마무앙’으로 간다. 타이 현지 요리부터 이탈리아 음식, 중식, 일식, 한식까지 다채롭게 차린 뷔페에서 허기를 달랜다. 매끼 테마에 맞춰 스페셜 메뉴를 제공해 질릴 틈이 없다. 팟타이로 부른 배를 두드리며 메인 수영장 옆 선베드에 앉아 깊은 고민에 빠진다. 테니스, 골프, 양궁, 클라이밍, 스노클링, 아쿠아 짐 등 매 시각 운영하는 액티비티 프로그램이 한가득이니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일정을 짜 본다.

고뇌 끝에 선택한 액티비티는 타이 복싱 스쿨. 야외에서 타이 전통 무술인 무아이타이의 기초를 배운다. 실제 무아이타이 리그에서 활약하다 은퇴한 선수를 강사로 초빙해 신뢰가 생긴다.

+ 푸껫 둘러보기

+ 푸껫 둘러보기

타이의 속살이 궁금한 여행자에게는 푸껫 올드 타운을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사찰, 박물관, 옷 가게, 시장 등이 모여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파스텔 톤으로 칠한 거리, 개성 넘치는 그림이 그려진 벽을 배경으로 여행을 기념할 인증 사진도 찍는다. 타이 전통 의상을 재해석한 ‘힙’한 의류도 판매하니, 시장에서 구입한 옷을 입고 올드 타운을 누벼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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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러브를 착용하고 링에 올라 부지런히 팔과 다리를 뻗었더니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여기서 녹다운을 선언하기에는 이르다. 운동으로 달아오른 몸을 식히는 데엔 바람을 쐬는 게 최고다. 클럽메드 액티비티 상징인 공중그네에 도전한다. 전문 지오가 상주해 걱정은 덜지만, 높은 곳에서 쿵쾅거리는 가슴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 안전장치를 착용한 뒤 심호흡으로 정신을 가다듬는다. 심장은 터지기 직전. 땅에서 지오와 연습한 대로 신호에 맞춰 폴짝 뛰었다. 중력에 이끌려 몸이 아래로 훅 떨어지고, 두 손으로 꼭 잡은 봉에 대롱대롱 매달려 실컷 바람을 맞는다. 공중에 떠 있는 순간만큼은 더위를 깨끗하게 잊는다.

리조트 안을 오가며 양궁장에서 활을 쏘다가, 성인 전용 수영장 젠 풀에서 생각을 내려놓은 채 물 위를 둥둥 떠다녔더니 금세 해가 진다. 곳곳에 달린 동그란 전구에 하나둘 불이 들어온다. 바에서 주문한 피냐 콜라다 한 잔을 들고 하늘을 덮는 노을을 마주한다. 세상이 어두워지면 클럽메드 푸껫에 흥겨운 밤이 찾아온다. 칵테일파티와 지오가

펼치는 화려한 나이트 엔터테인먼트 쇼가 기다리기에 서둘러 체력을 충전해야 한다. 오묘한 푸껫의 하늘을 뒤로하고 메인 레스토랑으로 걸음을 옮긴다. 클럽메드 푸껫이 선사하는 축제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문의 www.clubmed.co.kr

+ 클럽메드 푸껫 즐기는 법

“일정에 쫓기는 휴가가 아니라 현재 순간을 온전히 누리는 진정한 휴식을 만끽하시길 권합니다. 테니스를 치고, 타이 복싱을 경험하고, 요즘 유럽에서 유행하는 라켓 스포츠 ‘파델’을 배우며 ‘파워 J’의 하루를 보내는 거죠. 다음날은 까따 비치의 노을 아래 와인 한잔의 여유를 갖는 ‘P’의 휴가도 즐기세요. 클럽메드에는 그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움이 있으니까요. 문득 ‘오늘이 무슨 요일이었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즐거운 곳이랍니다!” -클럽메드 마케팅부 김지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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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Editor’s Pick • #2

강원도 홍천 대자연 속 반전의 휴식 소노캄 비발디파크

김현정 | #조용한휴식추구파
정보력 ●●● 집중력 ●●● 활동력 ●○○

매봉산, 두릉산, 쇠뿔봉이 너울너울 파도치는 해발 400미터 넘는 지대의 공기는 여름에도 한결 서늘하다. 아, 이래서 강원도에 왔다. 언제든 어떤 마음이든 기대도 괜찮다 말하는 산, 청정한 공기. 강원도 홍천 소노 비발디파크는 소노캄, 소노펠리체, 소노벨, 소노문, 소노펫이 모인 호텔&리조트 단지다. 이번엔 이름만큼 평온한 휴식을 선사하는 소노캄을 선택했다. 지난 5월 리뉴얼을 마치고 오픈하자마자 유럽 감성 인테리어로 화제를 모은 곳이다.

로비로 들어서니 분위기가 확 바뀐다. 대형 시계, 화려한 샹들리에, 통창의 스테인드글라스, 대리석의 어울림이 프랑스 호텔이나 기차역을 떠오르게 한다. 러기지 트롤리 모양으로 디자인한 프런트 데스크가 여행의 감수성을 더한다.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한 햇살이 대리석에 아롱지는 게 예뻐 로비를 한참 서성였다. 계단의 아치형 통창도 예술. 찍으면 무조건 인생 사진이겠다. 은은하게 감도는 향은 프랑스 니치 향수 브랜드 ‘메모파리’ 제품이라고 한다. 보이지 않는 데까지 신경 썼다는 느낌이 물씬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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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도 고풍스러운 유럽 호텔을 연상시킨다. 빈티지한 벽지, 패브릭을 씌운 조명, 옷장과 거울이 이국적 분위기를 내 일상을 떠나온 기분 제대로다. 웰컴 키트로 제공하는 크래커에 프랑스 밤잼을 발라 먹으며 창밖 풍경을 감상했다. 소파가 아닌 마루라 편안하게 다리 쭉 뻗고 앉는다. 여름날의 스키 슬로프가 눈을 사로잡았다. 연두와 초록의 경계에 놓인 색이 싱그럽다. 한쪽 슬로프만 색깔이 미묘하게 달라 뭔가 했더니 노란 들꽃이 무더기로 피어 있다. 세상에, 어쩜, 이런 감탄사를 연발했다. 차 마시다 하늘 한 모금, 책 읽다 강원도의 산 한 줄.

완벽한 휴식을 이어 가려 ‘인 룸 다이닝’을 신청했다. 소노러스버거, 페퍼로니루콜라화덕피자, 클럽샌드위치, 조식 다이닝 박스 등 선택의 폭이 넓다. 한우 패티를 넣은 소노러스버거는 먹다 지칠 정도로 푸짐하고, 레스토랑 ‘셰프스키친’ 조식 인기 메뉴만 골라 담은 다이닝 박스도 근사하다. 차츰 어둠이 내리는 시각, 강원도를 사랑하는 또 다른 이유인 밤하늘을 보러 객실을 나섰다. 조명이 과하지 않아 초승달과 별이 주연이 되었다. 아, 이래서 강원도지. 고요한 행복에 잠긴 채 침대에 눕는다. 동물 털 없이 만든 가볍고 포근한 침구가 지친 도시인을 감싸 준다. 푹 자고 난 아침, 다시 시작된 오늘이라는 시간이 새삼 고맙다. 강원도와 소노캄이 합작해 선사한 휴식 덕분이다. 떠나는 마음이 벌써 다음을 기약한다. 오션월드에서 물놀이를 하고 양떼목장도 구경해야 하니까.
문의 www.sonohotelsresorts.com/calm_vp

 

 

+ 소노캄 비발디파크 즐기는 법

“매주 토요일 오후 7시에 로비에서 와인 파티를 열어요. 레드·화이트·스파클링 와인 10종에 다양한 핑거 푸드를 무제한 제공해 인기가 높지요. 이국적인 공간에서 즐기는 와인,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다만 상황에 따라 운영 여부는 변경될 수 있으니 확인하시길 바라요. 두릉산 자연휴양림을 포함한 걷기 코스도 체험해 보셨으면 해요. 등산로와 산책로를 두루 갖추었거든요. 계곡을 따라 물소리와 새소리를 들으면서 숲속을 걷는 기분이 상쾌하답니다.” -소노캄 비발디파크 이현수 매니저 

+ 소노 비발디파크 둘러보기

+ 소노 비발디파크 둘러보기

이곳의 반전 매력은 한둘이 아니다. 건물 밖은 강원도의 자연, 안은 프랑스풍 숙소, 지하는 대형 몰이다. 회전목마부터 볼링장, 탁구장, 오락실, 실내 레이싱, 푸드 코트, 멀티 플레이 그라운드 ‘앤트월드’까지 없는 게 없다. 여름날 빠뜨려선 안 될 곳이 오션월드다. 이집트를 테마로 한 워터파크는 실내외를 아우르며 물로 즐기는 모든 시설을 망라한다. 숙박과 패키지 상품도 마련했다.


• 2024 Editor’s Pick • #3

강원도 속초 바다를 실컷 바라보다가, 카시아 속초

김수아 | #취향을좇는몽상가
상상력 ●●● 즉흥성 ●●○ 활동력 ●○○

전날 땡볕 아래에서 페스티벌을 만끽하느라 체력을 소진한 상태였다. 그래도 오랜만에 속초에 발을 딛는다 상상하니 설레는 감정이 꿈틀거렸다. 몇 년 전 속초에서 본 일출이 잊히지 않기 때문이다. 글을 쓰느라 밤을 새우고 침대에 누우려는 찰나, 수평선 너머로 떠오르는 환한 태양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674개 전 객실에서 바다가 보이도록 설계한 반얀그룹의 새로운 럭셔리 리조트 카시아 속초 개장은 그래서 더욱 반가웠다. 역시나 객실에 들어서자 전방에 테라스가 보였고, 그 앞에는 욕조가 그림처럼 자리해 있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 충만했다. 소파에 몸을 던졌다. 카시아 속초의 환대에 몸과 마음을 내려놓는 순간이었다.

호텔 곳곳에서 여지없이 바다를 마주한다. 야외에서 즐기는 인피니티 풀과 노천탕은 물론, 오션 뷰 룸을 마련한 엘레멘츠 스파에선 두 눈 가득 푸른 물빛을 담은 채 편안히 마사지를 받는다. 액티바 피트니스 클럽은 첨단 장비만큼 근사한 전망을 덤으로 선사한다. 땀을 낼 의지도 없으면서 피트니스 클럽 내부를 두리번거렸다. 트레드밀에 올라 발을 구르면 마치 해변을 따라 산책하는 기분이 들 테다.

+ 속초 둘러보기

속초만의 고요함과 편안함을 누리기 위한 산책 길을 추천한다. 청초호 유원지를 쭉 걷다 보면 시민 식수공원 내에 위치한 철새 도래지 탐조대를 맞닥뜨린다. 집 모양 나무 구조물 안에 설치한 망원경에 눈을 갖다 대니, 새가 큼지막하게 보인다. 인근 청초호 호수공원을 여유롭게 걷다가 40년 역사를 지닌 매력적인 독립 서점 문우당서림에까지 다다른다. 큐레이션의 훌륭함은 말할 것도 없고, 입구에 경사로와 계단 모두 마련한 점이 인상적이다.

설레는 저녁 시간, C타워 26층에 위치한 레스토랑 ‘포고’로 올라갔다. 클램 차우더, 관자 구이 등 해산물 요리와 살사 프레스코 샐러드, 비건 페스토 피데 같은 메뉴를 마련해 채식주의자를 환영하는 게 인상적이다. 그중 부라타 토마토를 골랐는데, 부라타 치즈를 체리토마토가 동그랗게 감싸는 담음새가 꽃 같다. 한 입 우물거리니 싱그러운 기운이 가득 퍼진다. 포고에서 나와 옥상에 오르자 자연 한가운데 있음이 실감난다. 멀리 설악산이 어른거렸다. 몽환적인 구름과 발그스름한 노을이 감흥을 더한다. 마운틴 뷰와 오션 뷰가 공존하는 이 공간이 소중해 몇 번이고 돌아 본다.

눈 한 번 깜빡였을 뿐인데 어느덧 아침이다. 포근한 침구 덕분이다. 몸을 보드랍게 감싸는 이불을 물리고 겨우 일어났다. 이번엔 C타워 4층 ‘비스타’에 도착해 메뉴를 훑었다. 비빔밥 재료로 다양한 나물을 준비해 둔 코너가 인상적이긴 했지만, 마음은 베이커리 코너로 건너간 지 오래다. 호밀빵을 야무지게 담고, 그 옆에 구운 버섯과 토마토를 올리고, 파인애플과 갖가지 견과류를 얹은 플레인 요구르트와 따뜻한 커피 한 잔까지 더해 건강하고 든든한 한 끼를 완성했다. 어제보다 근사할 속초의 하루가 시작되었다. ‘대포항희망길’, 호텔이 자리한 길 이름을 되뇌며 힘차게 걸음을 옮길 차례다.
문의 cassiasokcho.co.kr

+ 카시아 속초 즐기는 법

“카시아 속초는 모든 고객에게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가족 동반 고객에겐 키즈 클럽과 키즈 풀, 친구 및 커플 고객에게는 눈부신 전망을 자랑하는 루프톱 바와 인피티니 풀을 추천합니다. 최고급 스파와 사우나, 노천탕은 누구나 마음 놓고 즐기도록 각별히 편의 시설에 신경 썼습니다. 이와 더불어 다채로운 미식 경험을 제공하는 3개의 레스토랑과 클래식 바, 리테일 숍까지 두루 만나 보시기 바랍니다.” –카시아 속초 차가영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매니저


• 2024 Editor’s Pick • #4

충남 태안 명상적인 휴식, 호텔어라이브 태안 탼 한옥비치리조트

강은주 | #야심찬경험주의자
추진력 ●●● 호기심 ●●● 지구력 ●○○

요가를 시작했다. 시끄러운 마음을 다스리는 게 목적이었는데, 수행 과정이 곧 영혼의 여행임을 깨달았다. 몸과 정신을 좀 더 깊이 고양하기 위해 짧은 ‘리트리트(retreat)’를 계획했다. 가톨릭의 피정이나 불교의 템플스테이처럼 스스로에게 말을 거는 명상적인 여정 말이다.

목적지는 충남 태안. 지명에서부터 느긋함과 안온함이 느껴지는 이 고장에 호텔어라이브 태안 탼 한옥비치리조트(이하 ‘탼’)가 문을 열었다. 호수처럼 잔잔한 의항해변과 단아한 솔숲을 끌어안았다는 사실도 근사하지만, 무엇보다 일상의 무게를 덜어 내는 ‘휴식 큐레이션 느긋’에 호기심이 동했다. 충청도식으로 태안을 친근하게 부르는 말인 ‘탼’이란 이름마저 좋아서 재차 소리 내어 발음해 보았다.

탼은 이번 여행에서 숙소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하루에 서너 곳씩 둘러보며 2만 보를 걸은 뒤 터덜터덜 숙소로 돌아와 지친 몸을 누이는 것이 평상시 여행 패턴이었다면, 이번엔 장소를 최대한 덜어 내고 대부분의 시간을 에서 머물렀다. 탼을 운영하는 공간 개발 스타트업 에이지엠티(AZMT)의 신혜은 디렉터가 보내온 진심 어린 초대 메시지 때문이다. “탼에 오셨다면 굳이 멀리 가지 마시고 물멍, 바람멍, 불멍, 별멍을 즐겨 보세요. 온전한 휴식을 위해 취사도구와 TV를 객실에서 뺐고, 대신 그 자리에 LP 플레이어와 음반을 놓아두었거든요. 차를 마시거나 음악을 들으며 소중한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셨으면 해서요.” 아아, 찾았다. 내가 그토록 원하던 여행.

태안에 얻은 작은 은신처의 이름은 ‘하늘’이다. 모던 한옥을 지향하는 객실이라 푹신한 침대와 소파, 단출한 차실이 우아한 균형을 이뤘다. ‘구름’ ‘풀꽃’ ‘바다’ ‘윤슬’ ‘댕댕’까지, 객실마다 유형과 특성은 달라도 저마다의 매력이 올올하다. 섬세한 취향으로 벼린 라운지는 의 휴식 큐레이션을 집약한 응접실이다. 향긋한 커피와 차, 싱잉볼과 요가 매트, 천체망원경과 시집, 보드게임과 드로잉 북이 공존하는 곳. 이 모든 것을 원하면 언제든 자유롭게 누릴 수 있었다. 어둠이 내린 뒤엔 객실 앞마당에 준비된 장작을 태우며 진득한 불멍의 시간을 보냈다. 광공해 없이 말간 하늘엔 북두칠성과 이름 모를 별자리들이 형형했다. 이튿날 아침, 라운지에서 요가 매트를 빌려 시르사아사나(머리 서기)에 도전해 보았다. 여전히 몸은 중력을 거스르지 못했지만, 마음만은 하늘을 나는 듯 홀가분했다.
문의 arrivetaean.com

 

 

+ 탼 한옥비치리조트 즐기는 법

“객실 어디서든 보이는 의항해변을 마음껏 누리시길 바랍니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차 한잔 마시거나 아침 산책을 다녀오셔도 좋겠네요. 참, 일요일 아침마다 해변에서 모닝 요가 클래스를 진행한다는 사실도 귀띔해 드려요. 물론 요가 매트는 언제든 라운지에서 대여해 드린답니다. 해넘이를 감상하기에도 이만한 곳이 없습니다. 태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낙조라 자부해요. 언덕 위에 자리한 라운지에서 붉게 물든 바다와 하늘을 마주해 보세요.” -에이지엠티 신혜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 태안 둘러보기

+ 태안 둘러보기

탼만의 관점으로 명소를 소개하는 ‘로컬 맵’은 또 하나의 선물이다. 신두리 해안사구 근처의 폐교 업사이클링 카페 ‘컨츄리 로드 커피’, 천리포수목원 근방의 게국지 식당 ‘청어람’ 등 현지인의 안목으로 꼼꼼하게 고른 여행지와 식당, 카페 등을 망라했다. 로컬 맵 장소 중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곳은 단연 파도리해변이다. 유려한 해식동굴과 파도에 씻긴 작은 돌 해옥이 마음을 울린 바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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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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