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을 나르기 위해 강원도 깊은 산골짝에 낸 길, 운탄고도.
영월 청령포에서 출발해 삼척 소망의 탑까지 도달하는
173.2킬로미터 길이 탄광촌과 광부의 삶을 생생히 증언한다.
태곳적 지구, 나무의 목질부를 이룬 리그닌 성분이 오랜 세월 지열과 지압을 받아 새카맣고 단단하게 탄화한다. 이것이 바로 석탄의 정체다. 발열량이 크고 가연성이 뛰어나 산업혁명의 동력원으로 쓰인 석탄은 오늘날 인류 문명의 근간이 되었다. 흔히 ‘검은 다이아몬드’라고도 칭했는데, 이는 채굴 노동에 목숨을 걸어야 했던 광부들이 붙인 별명이었다.
구름과 나란히 석탄을 나르던 길
강원도 영월의 북면·김삿갓면·영월읍·상동읍 등지에는 무연탄 탄전인 영월탄전이 분포해 있다. 1935년 마차지구의 대한석탄공사 영월광업소가 문을 연 뒤 강원도 정선․태백․삼척 일대에도 탄광촌이 생겨났다. 옥동탄광을 비롯해 영월 곳곳에 탄광이 들어섰고, 196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석탄 개발은 대단한 호황을 이뤘다. 값싸고 효율이 뛰어난 석탄은 여전히 세계 각지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원이지만 1980년대에 이르러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받기 시작한다. 자연히 수요가 급감해 채산성이 떨어졌으며, 1980년대 후반부터 대대적인 석탄 산업 합리화 정책을 펼친 결과 영월탄전은 모두 폐광 수순을 밟았다. 2002년에는 영월화력발전소마저 폐쇄되었다.
사람이 떠났어도 자연은 기억한다. 석탄을 나르기 위해 강원도 깊은 산골짝에 낸 길, 운탄고도(運炭高道). 영월 청령포에서 출발해 정선 도롱이연못과 태백 까막동네를 지나 삼척 소망의 탑까지 도달하는 장장 173.2킬로미터 길이 탄광촌과 광부의 삶을 생생히 증언한다. 총 일곱 개 구간에 걸친 운탄고도의 평균 고도는 해발 546미터로, 최고 높이 1330미터는 만항재에서 기록된다. 구름께에 이어진 이 길엔 어쩐지 구름 운(雲), 평탄할 탄(坦) 자가 어른거리는 듯도 하다. 강원도의 너그럽고도 장대한 산천이 광부들의 지친 어깨를 감싸안았을 것이다.
몇 차례 내린 봄비에 풀빛이 짙어 가는 무렵, 가벼운 짐을 둘러 메고 집을 나섰다. 목적지는 영월. 강원 지역 탄광 개발의 첫 삽을 뜬 이 고장에 운탄고도 1330 통합안내센터가 있다. 완주를 욕심 낸 건 아니지만, 스탬프 인증 페이지와 구간별 여행 정보를 채워 넣은 운탄고도 1330 패스포트를 든든한 동행 삼아 길을 살필 요량이었다. 봄볕이 뭉근히 달군 영월역 광장에 다다랐을 땐 두꺼운 겉옷과 함께 일상의 시름을 벗어던졌다. 홀가분한 몸과 마음으로 한 발 한 발, 걸음을 떼는 일에만 집중하고 싶었다. 땅과 길의 이야기에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서.
청령포 물길 저편엔 철길이 지나간다.
숲길을 헤치고 언덕 한 굽이를 넘으니 멀지 않아 청령포역이다.
마을 길을 따라 걸음을 옮기다 보면
화물열차가 터널을 통과하는 장면도 맞닥뜨린다.
청령포 물길 따라 한 걸음씩
운탄고도 1길의 출발점, 청령포 입구에 섰다. 패스포트를 열어 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기념 스탬프를 꾹 찍어 남긴다. 스탬프 도안에는 두 척의 나룻배와 청령포 모습이 촘촘하게 그려져 있다. 서강이 해자처럼 휘돌아 흐르는 자연 발생적 유배지인 이곳에서 비운의 왕 조선 단종이 짧은 생애의 마지막을 보냈다. 탄광의 역사를 더듬기에 앞서 이 땅을 스치고 간 영혼들을 생각한다. 운탄고도 1길을 설명하는 문구, ‘성찰과 여유, 이해와 치유의 트레킹 코스’를 되새기는 순간이다.
청령포 물길 저편엔 태백선 철길이 지나간다. 소나무 숲길을 헤치고 언덕 한 굽이를 넘어서니 머지않아 청령포역이 나타난다. 조붓한 밭뙈기가 펼쳐진 마을 길을 따라 천천히 걸음을 옮기다 보면 시멘트 같은 공업 원료를 실어 나르는 화물열차가 터널을 통과하는 장면도 맞닥뜨린다. 청령포역은 1978년 개역 이래 지금껏 여객 열차를 취급한 적 없는 신호장이다. 1995년에 역무원이 배치되었으나 10년이 채 안 되어 다시 철수한 내력이 있다. 영월을 대표하는 여행지인 청령포와 달리 외딴 산중에 자리한 청령포역까지 찾아오는 이는 흔치 않다. 국지산 자락의 푸른 능선을 배경으로 그림처럼 오도카니 선 청령포역. 오직 걷는 자에게만 허락된 발견의 기쁨이다.
최성범 운탄고도 1330 통합안내센터장에 따르면 운탄고도 코스 일부가 마을 공동체와 문화유산을 경유하는 방향으로 개편을 준비 중이다. 1길의 경우 각고개 입구를 지나는 기존 코스 대신 영월강변저류지 수변공원을 경유해 영월읍 중심을 가로지르며 관풍헌과 자규루를 둘러보는 새 코스를 마련하고, 종착점 또한 각동리가 아닌 고씨굴로 바꾸어 접근성을 높인다. 더 많은 이들을 운탄고도에 불러 세우고자 함이다. 볼거리와 풍경, 이야기의 켜가 한층 풍부해지겠다.
방랑자의 마음으로, 광부의 걸음으로
운탄고도 2길에는 ‘김삿갓 느린 걸음 굽이굽이 길’이란 설명이 따라붙는다. 2012년 국제슬로시티가 공인한 강원도 최초 슬로시티, 김삿갓면을 지나는 길이라서다. 얼마나 여유로운지 ‘늘보마을’이란 이름을 가진 부락도 있다. 과연 유유자적의 대가, 방랑 시인 김삿갓의 고향답다.
김삿갓아리랑장터와 김삿갓면사무소를 거쳐 영월동로를 죽 따라가면 맛 좋은 포도가 나기로 유명한 예밀와인마을에 닿는다. 석회암질 토양과 풍부한 일조량, 망경대산에서 흘러내린 맑은 물. 이곳만의 고유한 테루아가 고품질의 와인을 빚어 냈다. 본격적인 산행에 나서기 전, 이 마을의 사랑방인 예밀와인 힐링센터에 머물며 몸과 마음을 이완하기로 한다. 2012년부터 시험 생산을 시작해 10여 년의 개발 끝에 대한민국 주류대상을 휩쓸기까지 제대로 무르익어 온 예밀와인을 시음하고 족욕도 즐길 기회다. 우선 농밀한 풍미가 입안을 즐겁게 하는 드라이, 루비처럼 맑은 주홍색으로 빛나는 로제를 번갈아 홀짝이면서 취흥을 끌어올린다. 40도를 웃도는 온수에 발을 담근 뒤엔 핑크 솔트와 정제 이전의 투박한 와인을 넣어 향을 한껏 돋운다. 온몸의 감각세포를 자극하는 포도 향내에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만물이 아름다워 보인다.
어딜 봐도 탄광의 흔적이 완연하다.
자작나무는 폐탄광 산림 훼손지 복구 사업에서 채택한
수종 중 하나로 강원도 곳곳에 조림되었다.
석탄을 나르던 폐삭도 시설도 영월탄전의 곡진한 사연을 품는다.
다시 신발을 고쳐 신고 길을 떠날 차례. 옥동천 지류를 낀 채 완만하게 흘러가던 2길은 망경대산 자락에 접어들면서 가파른 산길을 타기 시작한다. 여기부터 만만치 않은 등산로가 펼쳐진다. 산허리쯤 닿았을까, ‘삭도’라고 써 붙인 버스정류장이 잠시나마 걸터앉을 자리를 내준다. 이마에 흥건한 땀을 닦고 뻐근한 장딴지를 두들기며 주변을 살피니, 자작나무가 늘어선 숲과 군데군데 이끼가 낀 낡은 콘크리트 구조물이 시야에 든다. 어딜 봐도 완연한 탄광의 흔적이다. 추운 지역에서 잘 자라는 자작나무는 1990년대 말 폐탄광 산림 훼손지 복구 사업에서 채택한 수종 중 하나로, 서늘한 강원도 고산지대 곳곳에 조림되었다. 광산에서 채굴한 석탄을 실어 날랐을 폐삭도 시설 또한 영월탄전의 구구절절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2길의 종착점이자 3길의 출발점은 모운동이다. 구름이 모이는 곳이란 이름처럼 운무가 잦은 고산지대에 걸친 마을이다. 2022년 가을 운탄고도 정식 개통식을 앞둔 때, tvN 스토리 채널에서 방영한 예능 프로그램 <운탄고도 마을 호텔>의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산악인 엄홍길과 산을 사랑하는 방송인들이 첩첩산중 모운동에서 마을 호텔을 운영한다는 흥미로운 설정, 자연과 사람으로부터 길어 올린 훈훈한 이야기가 수많은 여행자를 이곳으로 불러 모았다. 촬영 당시 마을 호텔로 사용하던 노란 건물은 현재 주말에만 여는 식당 겸 카페로 업태를 바꾸어 운영 중인데, 입구에 우뚝 선 출연진 입간판이 환한 미소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오래도록 기억할 검고 깊은 길
지금은 2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자그마한 마을이지만, 한때 모운동의 유동 인구는 1만 명에 달했다고 한다. 믿기지 않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어엿한 초등학교와 우체국이 이곳에 들어섰고, 심지어는 영월읍에도 없던 영화관이 바로 여기서 성업했다는 사실이다. 이 깊은 산골짝에 영화를 보러 찾아오는 외지인이 적지 않았다고 하니, 화려했던 모운동의 전성기를 짐작만 할 뿐이다.
모운동을 먹여 살린 것은 1953년 개광한 옥동탄광과 옥동광업소다. 1960년대 초 기준으로 이곳에서 1700명이 훌쩍 넘는 노동자가 연간 28만 5000톤을 생산했을 만큼 채산성이 뛰어났으나, 여느 탄광이 그러했듯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와 맞물려 환경에 대한 인식이 대두되고 가스 보급률이 빠르게 증가해 채굴량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1989년 4월 30일, 옥동탄광은 끝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도시처럼 번쩍이던 탄광촌 모운동의 눈부신 시절도 거기서 끝이 난다.
우리의 걸음은 다시 망경대산 깊은 골짜기로 향한다. 운탄고도 3길은 ‘광부의 삶을 돌아보며 걷는 길’이다. 동발제작소와 광부의 샘은 이 구간에서 가장 먼저 탄광의 역사를 안내하는 랜드마크다. 동발이란 갱도를 떠받치는 기둥을 의미한다. 광산 개발이 진화함에 따라 동발의 소재도 나무에서 콘크리트, 철로 변화했다. 동발제작소라는 팻말 옆에 낡은 기둥과 벽체만이 남아 간신히 옛 탄광의 풍경을 짐작하게 한다. 그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 광부의 샘이 자리한다. 탄광에 진입하기 전, 광부들은 이 샘에 동전을 던져 자신의 안녕과 가족의 행복을 기원했다. 거울처럼 말간 수면을 들여다보니 때마침 올챙이 수십 마리가 바지런히 꼬리를 흔들며 헤엄을 친다. 샘물의 올챙이든 모운동에서 살다 간 광부든, 목숨이 붙어 있는 모든 존재에겐 그저 생명이 절실할 뿐이다.
황금과 폭포라는 어휘가 압도감을 선사하는 황금폭포 전망대. 휘황한 풍경을 기대했다면 조금 실망할지도 모른다. 황금폭포의 실체란 갱도에서 흘러나온 물이기 때문이다. 철분을 함유한 폐광 용출수는 황금빛을 띠는데, 이 물이 흐르는 바위마저 같은 색으로 물들여 기묘한 풍경을 자아낸다.
저 황금빛 물줄기의 근원을 찾아보려거든 잠시 곁길로 새야 한다. 광산 노동자가 사용했던 옛 목욕탕의 잔해를 지나 한 발짝씩 걸어 나가니 어느새 깊고 검은 굴의 입구가 나타난다. 여전히 황톳빛 물이 콸콸 흘러나오는 갱구 앞에서 잠시 말을 잊는다. 저 안에 사람이 있었다. 눈으로 보고도 실감 나지 않는 사실이다. 한 치 앞도 보기 힘든 갱도에서 누군가가 몸과 마음을 다해 채굴 노동을 완수했다.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하는 힘의 원천은 언제나 사랑이었을 것이다. 광부들이 가족과 자신을 위해 작은 샘에 동전을 던졌다던 이야기를 또 한 번 상기한다. 겉으로 보아 도저히 깊이를 가늠할 수 없다는 점에서 샘과 갱은 우리 인생을 닮았다.
골목길, 산길, 숲길 그리고 갱도까지 아우르는 운탄고도의 여정에
때론 가슴 벅차고 때론 눈시울이 뜨겁다.
길 위의 충만감, 걷기의 기쁨을 누리고 싶은 이에게 운탄고도의 봄을 권한다.
끝나는 곳에서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
모운동에서 시작된 운탄고도 3길은 황금폭포 전망대와 싸리재, 낙엽송 삼거리와 망경산사, 수라삼거리와 석항삼거리를 지나 영월과 정선의 경계에 다다른다. 3길의 종착점인 정선 예미역에 닿기 전, 영월 구간의 마지막은 석항역이 장식한다. 상동광업소 개광으로 번성한 석항리에 1957년 들어선 석항역. 과거에는 무궁화호와 통일호가 드나들었을 만큼 많은 사람이 오갔지만 지금은 무배치 간이역으로 신호장 역할만 수행한다. 빈 철로를 바라보며 지금껏 걸어온 길을 되짚었다. 골목길, 산길, 숲길 그리고 갱도까지 아우르는 운탄고도의 여정에 때론 가슴 벅차고 때론 눈시울이 뜨거웠다. 걷기가 “수단인 동시에 목적이며, 여행인 동시에 목적지”라고 했던 어느 작가의 말을 되새긴다. 길 위의 충만감, 걷기의 순전한 기쁨을 누리고 싶은 이에게 운탄고도의 봄을 권한다. 다시 걸음을 뗄 때다.
Untan Godo’s Yeongwol Section:
Walking Through Life
Untan Godo Courses 1 to 3, imbued with the nature and life of Yeongwol in Gangwon Province,
make for a lovely springtime walk.
Even when people depart, nature remembers. Untan Godo is a road carved deep into the mountains of Gangwon Province to transport coal. Stretching a grand total of 173.2 kilometers from Chyeongnyeongpo in Yeongwol to Samcheok Tower of Hope, passing through attractions like Dorongi Pond in Jeongseon and Ggamak Village in Taebaek, this route tells the tale of mining villages and the lives of miners. Untan Godo, spanning seven sections, averages an altitude of 546 meters above sea level, with its highest point reaching 1330 meters at Manhangjae Pass. The grand mountains and streams of Gangwon Province must have once embraced the weary shoulders of the miners.
Transporting Coal Amid Clouds
Standing at the entrance of Cheongnyeongpo, the starting point of Untan Godo Course 1, travelers have their passports stamped to mark the beginning of their journey. The stamp intricately depicts two sailboats and the scenery of Cheongnyeongpo. On this land by the Seogang River, the exiled King Danjong of Joseon spent the final days of his short life. Before delving into the history of the mines, one can’t help but remember the sad souls who once roamed these lands. On the other side of Cheongnyeongpo, the Taebaek Line railway passes by. The train cuts through pine forests and climbs over a hill, and Cheongnyeongpo Station soon comes into view. Walking slowly along the village road, bordered by lush fields, you will see freight trains carrying cement and other industrial materials through tunnels. Unlike Cheongnyeongpo, a well-known tourist spot representing Yeongwol, Cheongnyeongpo Station nestled in the remote mountains is rarely visited. Against the backdrop of the blue ridgeline of Gukjisan Mountain, the picturesque Cheongnyeongpo Station is a discovery reserved solely for those who walk.
With a Wanderer’s Heart and a Miner’s Steps
Untan Godo Course 2 is described as “slow winding path walked by Kim Satgat.” It earned this description because it passes through Kimsatgat-myeon, Gangwon Province’s first officially recognized slow city by the Cittaslow International in 2012. Such is the leisurely pace of life here that there is even a village named Neulbo Village, meaning “slow village.” Indeed, it is the hometown of the wandering poet, Kim Satgat, the epitome of leisure and tranquility. The path, which gently flows along the tributaries of Okdongcheon Stream, begins to ascend sharply as it approaches the foothills of Mangyeongdaesan Mountain. From here, a challenging hiking trail unfolds. After what feels like reaching the heart of the mountain, a bus stop labeled “Sakdo” offers a brief respite. Wiping off sweat and massaging sore muscles, you will be greeted by dense forests of birch trees and aged concrete structures covered in patches of moss. Everywhere you look, there are unmistakable traces of the coal mine. Birch trees, thriving in the cold climate, were chosen as one of the species for reforestation in the late 1990s in areas damaged by abandoned mines, and they have been planted throughout the chilly highlands of Gangwon Province. The abandoned coal transportation facilities also hold the intricate stories of Yeongwol’s coal mining history.
A Deep, Dark Path to Remember
Untan Godo Course 3, starting from Moun-dong, is dubbed the “path of contemplation on the lives of miners.” The Dongbal Workshop and Miner’s Spring are the first signposts on this stretch that guide visitors through the history of the mines. Dongbal refers to the pillars supporting the gangway. Next to the signboard, only weathered pillars and remnants of walls barely hint at the landscape of the old mines. Not far from here lies the Miner’s Spring. Before entering the mine, miners would toss coins into this spring, wishing for their safety and their family’s happiness. Peering into the crystal-clear surface, you will spot dozens of tadpoles vigorously wagging their tails as they swim. Whether it’s a tadpole born in the spring or a miner who lived in Moun-dong, life is precious and valuable. The journey of Untan Godo encompasses alleyways, mountain paths, forest trails, and gangways. In the words of Rebecca Solnit, walking is “both means and end, travel and destination.” If you would like to experience the pure joy of walking, head to Untan Godo this spring.
영월에서 여기도 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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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길 거리 강원도탄광문화촌
모운동에서 출발하는 운탄고도 3길이 옥동광업소의 역사를 좇는다면, 북면에 위치한 강원도탄광문화촌은 마차리 영월광업소의 삶을 톺아본다. 1960년대 탄광촌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생활관, 채굴 작업에 사용한 각종 장치를 소개하는 야외 채탄 시설 전시장, 실제 갱도였던 공간을 활용한 체험관 등을 살피며 탄광의 면면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다. 석탄을 교과서로 배운 어린이부터 탄광촌의 문화와 정취를 기억하는 중장년 세대까지 두루 아우르는 복합 문화 공간인 이곳에서 운탄고도의 여운을 음미해 본다.
문의 033-372-1520 -
즐길 거리 영월트래블라운지
영월을 여행하는 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머물다 가는 무인 플랫폼으로, 문화 공간 진달래장 한편에 위치한다. 이제 막 개소 1주년을 맞은 이곳은 무료 짐 보관, 공공 와이파이, 휴대전화 무료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영월 여행 정보를 수록한 리플릿과 책자를 열람하도록 알찬 서가와 널찍한 책상도 마련했다. 라운지 한편에는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포토 존을 꾸며 놓아 여행의 첫 페이지를 장식하는 기념사진을 남기기에 더할 나위 없다. 영월역 바로 맞은편에 자리해 접근성도 매우 뛰어나다.
문의 1577-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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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두메브런치
지난해 10월 문을 연 작고 아늑한 레스토랑으로, 영월 출신의 주인장 엄유리 대표가 주방을 맡고 있다. ‘도회에서 멀리 떨어진 나만의 작은 공간’을 표방하는 이곳은 지역에서 길러 낸 작물을 사용해 건강하고 담백한 풍미가 깃든 음식을 선보인다. 대표적인 것이 곤드레. 최소한의 조리 과정만을 더해 곤드레 오일 페스토를 만들어 피자와 파스타에 활용한다. 상호에 ‘브런치’를 넣은 만큼 브런치 메뉴에 충실하다. 한 번 주문하면 무료로 리필 가능한 아메리카노, 따끈한 영월 감자 수프를 곁들여 조화로운 맛을 음미한다.
문의 0507-1377-7621 -
먹거리 이달엔영월
동강 둔치에서 오일장이 열리는 날, 덕포시장길 좁은 골목에 들어선 작은 베이커리도 문을 활짝 열어젖힌다. 옛 모습이 고스란히 남은 시골 집을 매만져 완성한 공간엔 할머니 집처럼 아늑한 온기가 가득하다. 영월에서 나고 자란 패기 넘치는 주인장 정미나 대표는 영월의 대표 여행지 한반도지형을 본뜬 ‘한반도빵’과 은은한 단맛이 매력적인 호박식혜를 손수 빚어내고, ‘이달엔영월’ 브랜드와 지역 청년 문화를 알리기 위한 여러 가지 활동을 벌인다. 6월에는 서울 여의도 더현대에서도 한반도빵을 만나 볼 수 있다.
문의 033-372-7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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