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가운데에서 두 사람이 마주 본다. 깨달음을 얻은 존재인 석가모니불은 앞에 단정히 앉아 자신의 가장 뛰어난 제자 사리불존자에게 부처가 되는 법, 즉 성불하는 법을 전한다. 부처와 사리불존자를 둘러싼 많은 제자, 아라한, 보살, 천인들도 숨죽여 부처의 말씀을 경청한다. 보물 ‘진천 영수사 괘불’은 인도 왕사성 동북쪽 영산(靈山)에서 열린 석가모니불의 설법회 장면을 묘사한 불화다. 삼베에 옅은 색으로 채색했으며 세로 9미터, 가로 5미터가 넘는 커다란 화폭에 인물 140명을 담아 설법회 현장을 생동감 넘치게 표현했다. 괘불은 사찰에서 야외 의식을 행할 때 사용하는 큰 불화로 평상시에는 보기 힘든 특별한 그림이다.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이 10월 13일까지 상설전시관 2층 불교회화실에서 이를 공개한다. 부처님 오신 날이 있는 5월, 부처의 가르침이 펼쳐지는 영산의 모임에 함께해 보자.
문의 02-2077-9000
홈페이지 www.museu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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