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색다른 여행을 하고픈 당신에게
달마다 다른 고장
“영월은 단종문화제, 동강뗏목축제, 동강국제사진제, 김삿갓문화제 네 개 축제로 다른 색깔과 매력을 보여 주는 고장입니다. 봄, 여름, 가을 계절별로 정취에 맞는 행사를 기획해 여행자를 초대하지요. 영월의 별명이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는 것을 아시나요? 단종의 역사가 깃든 장릉과 청령포, 청정한 밤하늘을 만나는 별마로천문대, 신비한 한반도지형 등 다양한 문화유산과 자연을 품고 있어서랍니다. 원하는 테마를 정한 뒤 여행에 나서면 더욱 신납니다. 역사를 주제로 단종의 발자취를 따라 걷거나 산악바이크·래프팅 등 레저 스포츠 체험을 중심으로 하는 여행, 또 삼굿마을·예밀마을·뗏목마을같이 정겨운 농촌을 체험하는 여행을 계획해 보세요.”
2 특별한 축제를 원하는 당신에게
영월을 대표하는 향토 문화제
“앞서 언급한 네 개 축제 중 이 고장의 봄을 빛내는 축제가 바로 단종문화제입니다.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장릉, 동강 둔치 일원에서 성대하게 열리는데, 1967년 시작되어 벌써 57회를 맞았네요. 올해 주제는 ‘단종의 옷자락을 따라’입니다. 열일곱 살 어린 나이에 애달프게 생을 마감한 단종과 그를 그리워하며 64년을 홀로 지낸 단종의 비 정순왕후의 변하지 않는 사랑을 다룰 예정입니다. 주목할 부분은 새로 선보이는 단종퍼레이드예요. 단종문화제 가장행렬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퍼포먼스를 연출한 프로그램입니다. 취타대, 단종·정순왕후 행렬, 도깨비 행렬, 풍물단 등 지역 주민이 직접 퍼레이드에 참여한다는 점도 뜻깊습니다.”
3 색다른 볼거리를 찾는 당신에게
단종문화제 핵심 행사
“축제를 더 깊이 탐색해 볼까요. 문화제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는 단종국장 재현입니다. 단종은 조선 시대 임금 중 유일하게 국장을 치르지 못했습니다. 그를 기리는 마음을 담아 관풍헌에서 장릉까지 국장 행렬이 영월 시내를 가로지릅니다. 엄격한 고증을 거쳐 제작한 조선 시대 의복을 차려입고 행진하는 모습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진귀한 풍경입니다. 강원도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단종제향도 놓치지 마세요. 참, 단종과 관련이 있는 민속놀이, 칡 줄다리기를 들어보셨나요? 영월 주민들이 칡 줄기를 엮어 만든 70미터 길이의 굵은 줄을 가지고 동강으로 갑니다. 강을 사이에 두고 동편, 서편으로 나누어 편장의 지휘 아래 줄다리기를 하는 행사가 무척 흥미진진하니 꼭 관람하세요.”
4 체험을 즐기고픈 당신에게
모두가 참여하는 프로그램
“여행자가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도 많습니다. ‘단종의 옷자락을 따라’는 통곡의 길, 충절의 길, 인륜의 길 세 갈래로 길을 나눈 뒤 주제에 어울리는 부스를 설치해 단종과 관련한 역사를 더 쉽게 이해하도록 했습니다. 민화 스크래치, 우물고무놀이, 호패 만들기, 윷점 보기 등 전통 놀이와 체험거리가 풍부합니다. 단종의 무덤을 도깨비가 지켰다는 설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구성한 ‘도깨비마당’은 가족, 친구, 지인 등 팀 단위로 참여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골든벨 퀴즈 쇼와 보드게임 부루마블처럼 만든 깨비마블 게임이 흥을 돋울 거예요. 이뿐 아니라 영월에 위치한 박물관 열 곳을 행사장에서 만나는 ‘영월박물관마당’, 여성 기업가가 꾸린 ‘여우네마켓’ 등을 준비했습니다.”
5 역사 속 여행지를 찾는 당신에게
장릉과 청령포
“단종 이야기에 관심이 생겼다면 장릉과 청령포에 방문해 보세요. 숙부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죽임 당한 단종의 시신을 영월호장 엄흥도가 거두어 지금 자리에 모신 것이 장릉입니다. 묘를 조성한 언덕 아래에는 단종을 위해 순절한 충신 264인의 위패를 모신 배식단사, 엄흥도 정려비 등 역사를 간직한 유물이 자리합니다. 삼면이 강에 둘러싸여 섬처럼 느껴지는 청령포에서는 애달픈 감정이 배가됩니다. 단종이 유배 생활을 한 곳이기 때문이에요. 그가 한양 방향을 바라본 채 시간을 보냈다는 노산대에서 역사를 곱씹고, 단종이 걸터앉았다는 관음송도 눈으로 확인하면 감회가 새로울 겁니다. 봄 정취와도 어울리니, 여행의 마지막을 이곳에서 매듭지어도 좋겠습니다.”
[여행 안내자]
최용석
영월문화관광재단
관광축제부 부장
“영월군과 주민이 준비한 유구한 축제, 단종문화제에 여행자를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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