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여덟 폭 병풍 가운데 셋째 폭 상단 부분이다. 그림은 세로선과 가로선이 정연한 질서를 이루어 화면이 안정적이고 짜임새 있게 느껴진다. 흰색 차양 아래 붉은 기둥, 천막을 받치는 연두색 막대. 그 사이사이에는 호위병이 세로로 섰다. 뜰에는 신하가 줄지어 앉았고, 앞쪽에 돌계단이 가로선을 긋는다. 건물 안에서 엎드려 절하는 신하도 줄을 맞추었고, 그 위로 임금의 의자가 놓였다. 세상은 질서를 이루고 있고 중심에 왕이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가 선명하다. 조선의 정조는 영조에 이어 탕평책을 추진했다. 왕을 중심에 두고 신하들이 질서를 지키며 백성을 위한 정치를 펼치자는 의도였다. 병풍은 정조가 첫아들을 얻고 할머니‧선친‧모친께 존호를 올리는 경축 행사를 담았다. 영조와 정조가 탕평 정치를 펼치는 데 글과 그림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살펴보는 <탕탕평평-글과 그림의 힘>전이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다. 기간은 12월 8일부터 2024년 3월 10일까지다.
문의 02-2077-9000
홈페이지 www.museu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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