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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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쉬고, 간직하다>
요즘 국립중앙박물관은 엄숙한 이름이 주는 이미지와 달리 SNS에서도 ‘핫하다’. 반가사유상 두 점을 나란히 놓은 파격적 배치가 돋보이는 ‘사유의 방’부터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는 다양한 굿즈까지.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유물을 가장 많이 보유한 박물관은 계절마다 온갖 꽃‧나무가 유물과 어우러진 비밀스러운 정원을 간직한 산책과 휴식의 공간이기도 하다. 내 마음에 와닿는 유물을 발견하고 하염없이 바라보는 시간도 쉼을 선사한다. 이곳에서 33년을 일한 ‘국립중앙박물관 전문가’인 저자가 박물관 즐기는 법, 유물이 품은 사연, 전시 뒷이야기를 소개한다. 마음이 박물관으로 달려간다.
이현주 지음 아트레이크 펴냄 -
<딸이 조용히 무너져 있었다>
“아이는 천천히 팔소매를 걷어 보였고 나는 숨을 멈추었다. 아이의 하얀 팔에는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 가로로 그어진 칼자국들이 있었다.” 첫 문장에 독자의 숨도 함께 멈춘다. 의대 교수 부모에 화목한 가정, 잘 자란다고 생각했던 10대 딸아이는 언제, 왜 그랬을까. 내과 의사인 엄마는 정신의학 공부를 시작했고, 비슷한 고통을 가진 사람들과 나누려 펜을 잡았다. 모두가 차분히 같이 읽을 책이다.
김현아 지음 창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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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루퐁이네: 귀염뽀짝 탐구 생활>
2015년생 포메라니안 자매 루디와 퐁키가 돌아왔다. 217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THE SOY 루퐁이네>를 책으로 옮겼다. 지난 3월 출간한 1권에 이은 2권에서는 ‘바닥에 간식이 떨어져 있다면?’ ‘괴롭힘 당하는 친구를 본다면?’ 같은 상황을 제시하고 두 강아지의 반응을 관찰한다. 차분한 루디와 발랄한 퐁키가 따뜻한 웃음을 자아낸다.
루퐁이 지음 샌드박스 네트워크 감수 최진규 구성 서울문화사 펴냄 -
<모나미 153 브랜딩>
그토록 흔한 볼펜이 이렇게 사랑받을 줄 누가 알았을까. 올해로 출시 60년을 맞은 모나미 153의 새삼스럽고도 눈부신 성공은 마케팅계에서도 기념비적 사건이다. 단순한 필기구에서 생각을 표현하는 도구로 자리매김하게 하고, 타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을 하면서 볼펜의 영역을 무한히 확장했다. 전문 마케터가 아닌 디자이너 출신 마케터가 그 흥미진진한 ‘디자인 싱킹’ 과정을 밝힌다.
신동호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Exhibit |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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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 윤석남>
거대한 역사 흐름에 휩쓸린 여성의 존재를 기억하고 기록해 온 윤석남의 성취가 이인성미술상으로 이어졌다. 어머니에 대한 자전적 서사를 자양분으로 싹 틔운 그의 예술 세계는 오늘날 자연, 생명, 돌봄, 정체성 등 무한한 갈래로 확장해 왔다. 이번 전시는 한국 여성 독립운동가의 이야기를 담은 채색 초상화 20여 점과 유기견 1025마리를 형상화한 목조 조각, 여성이 사회에서 경험하는 불안감과 압박감을 표현한 설치 작업, 일기 쓰듯 그려 내린 드로잉 등을 한데 선보여 소외되고 잊힌 여성의 삶을 주인공으로 불러 세운다.
기간 12월 31일까지
문의 053-803-7900 (대구미술관) -
<올리브나무 아래>
신이 내린 선물이라 불리는 올리브나무는 예술 작품에서 중요한 신화적 도상으로 존재해 왔다. 태고의 기운을 간직한 채 광야의 사람들을 수호하고, 단단한 열매와 기름을 아낌없이 내어 주는 올리브나무의 37가지 모습을 사진 37점으로 만난다. 작가 박노해는 이렇게 썼다. “나는 천 년의 올리브나무를 바라보며 깊은 숨을 쉬고 다시 나의 길을 간다.”
기간 10월 4일~2024년 8월 25일
문의 02-379-1975(서울 라 카페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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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CA 현대차 시리즈 2023: 정연두 백년 여행기>
개개인의 범사를 주제로 삼아 온 정연두가 이번엔 20세기 초 멕시코로 이주한 한인 디아스포라의 서사를 조명한다. 그의 레이더에 걸린 소재는 백년초다. 멕시코에서 제주도로 이식된 백년초 설화를 가져와 이민, 식민, 노동의 역사에 접근한다. 영상, 사운드, 설치 등 복합 매체 작업이 역설적 상황을 선명히 드러낸다.
기간 2024년 2월 25일까지
문의 02-3701-9500(국립현대미술관 서울) -
<Step×Step>
걸음. 춤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이며, 발의 움직임을 뜻하기도 하는 ‘스텝’. 예술가들은 이 일상적 행위를 어떻게 바라볼까? 브루스 나우만, 강서경, 차이밍량, 폴린 부드리·레나테 로렌츠, 클라라 리덴, 신제현, 에브리 오션 휴즈가 내놓은 작품 15점을 통해 답을 찾아본다. 걷기가 지닌 문화적 의미와 현상을 깊이 있게 응시하는 기회를 선사한다.
기간 11월 30일까지
문의 02-547-9177(서울 코리아나미술관 스페이스 씨)
Show |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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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와 줄리엣>
세계 정상급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이 고전 <로미오와 줄리엣>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무대에 올린다. 유려한 몸짓과 섬세한 감성으로 애달픈 사랑 이야기를 그리는데, 정통 클래식 발레 형식이 아니라 음악이 비교적 자유로운 모던 발레를 채택해 더욱 생동감 있게 전개된다. 파격에 가까운 형형색색의 의상, 그와 대조되는 순백의 무대, 신체 곡선과 움직임을 역동적으로 보여 주는 조명 장치 등이 몰입을 돕는다. 프랑스 출신 무용가이자 예술감독 장크리스토프 마요가 공연 지휘와 안무 각색을 맡았다.
기간 10월 13일~15일
장소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문의 1668-1352 -
<22년 2개월>
시인이자 독립운동가 박열과 그의 연인 가네코 후미코를 둘러싸고 변호사 후세 다츠지와 검사 다테마스 가이세이가 법정에서 공방을 벌인다. 민족을 넘어 뜻을 함께했던 연인의 서사를 뮤지컬로 풀었다. 제목은 박열의 투옥 기간이자 헤어졌던 둘이 다시 만나기까지 걸린 시간을 의미한다. 역사를 기반으로 하는 배우들의 열연이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기간 8월 31일~11월 5일
장소 서울 링크아트센터
문의 02-3674-7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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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도깨비>
국가무형문화재 남사당놀이의 인형극 꼭두각시놀음 ‘덜미’를 기반으로 전래 동화 <흥부놀부> <도깨비와 개암나무>를 각색한 창작 인형극이다. 이와 더불어 흥겨운 국악 연주, 익살스러운 재담, 화려한 상모돌리기 등 다양한 전통 연희를 선보인다. 프로젝션 매핑, 애니메이션 등 상상력을 자극하는 연출이 이야기에 재미를 더한다.
기간 11월 3일~4일
장소 경기도 군포문화예술회관
문의 031-390-3500 -
<메밀꽃 필 무렵>
소설가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을 각색한 뮤지컬이 4년 만에 돌아온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제작한 작품으로, 이번 공연에는 초연 연출진이 참여해 서사와 음악을 탄탄하게 보완했다. 소설 속 장면이 현실에 펼쳐진 듯 화려한 무대와 애틋한 선율이 관객을 사로잡는다. 그윽한 가을 정취를 만끽하기 좋은 뮤지컬이다.
기간 10월 13일~14일
장소 대전시립연정국악원
문의 042-270-8500
Movie & Entertainment | 영상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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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 EO>
회색 당나귀 EO의 시선을 따라 인간 세상을 관찰한다. 서커스단에서 살던 EO를 동물보호 단체가 ‘구조’한 뒤 EO는 폴란드와 이탈리아를 가로지르는 긴 여정에 오른다. 농장에서 일하고, 공포의 소시지 공장에서 탈출하는 등 여러 곳을 떠돌면서 온갖 인간 군상을 마주한다.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백치>
에서 영감을 얻은 로베르 브레송의 영화 <당나귀 발타자르>를 재해석한 작품은 당나귀를 통해 인간의 모순과 부조리를 짚는다. 여섯 마리 당나귀가 EO를 연기했는데, 동물보호법을 철저히 준수해 촬영했다. 10월 3일 개봉.
감독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
출연 산드라 지말스카, 이자벨 위페르 -
<30일>
결혼 후 신경전을 주고받는 사이가 된 정열과 나라는 서로를 견디다 못해 이혼하기로 한다. 법원으로부터 30일의 조정 기간을 부여받은 뒤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길. 갑작스러운 교통사고가 나고 두 사람은 동시에 기억상실 증세를 호소한다. 양가 부모는 정열과 나라가 함께 있도록 해 기억을 되살리려 한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두 번째 결혼 생활이 시작된다. 10월 3일 개봉.
감독 남대중
출연 강하늘, 정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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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고도화한 AI가 인간에게 핵 공격을 가하고, 인간과 AI 사이에 전쟁이 일어난다. 특수 부대 요원 조슈아는 인류를 위협할 AI 쪽의 무기가 아이 모습의 AI 로봇 알피라는 것을 알게 된다. 알피는 행동과 생각 모두 실제 어린아이와 비슷해 AI와 인간의 존재를 고민하게 한다. 인간과 AI가 공존하는 시대가 머지않은 지금,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작품이 묻는다. 10월 3일 개봉.
감독 가렛 에드워즈
출연 존 데이비드 워싱턴, 젬마 찬 -
<레슨 인 케미스트리>
1950년대. 엘리자베스는 과학자를 꿈꾸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연구실에서 해고된다. 좌절하던 중 텔레비전 요리 방송 진행자 자리를 제안받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 그는 요리법 이상의 가르침을 전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여성에 대한 편견을 깨어 나간다. 작가이자 과학 학술지 편집자, 카피라이터인 보니 거머스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10월 13일 공개.
제공 애플TV
연출 브리 라슨, 제이슨 베이트먼
출연 브리 라슨, 루이스 풀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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