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LIFE STYLE MORE+

건’강’하고 게미’진’ 강진 여름 보양식 기행

먹으러 떠난다. 맛의 고장, 전남 강진에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 줄 네 가지 음식을 만났다. * ’게미’는 ’깊고 고소한 감칠맛’을 뜻하는 전라도 사투리다.

UpdatedOn June 22, 2023

/upload/ktx/article/202306/thumb/53908-516588-sample.jpg

TRAVEL TIP

바다와 산과 들이 넉넉하고 비옥해 예부터 육해공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식재료를 사용해 온 강진. 푸짐한 한정식 한 상 차림은 강진 여행의 첫 관문이며, 장어구이부터 짱뚱어탕에 이르는 ‘강진 10대 먹거리’가 여행자를 풍요로운 미식의 길로 인도한다. 음식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축제도 여럿이다. 병영면에서 금요일과 토요일마다 여는 ‘불금불파(불타는 금요일 불고기 파티)’, 마량항에서 토요일에 펼치는 ‘마량 놀토수산시장’이 맛과 흥으로 넘실거린다.

3 / 10
/upload/ktx/article/202306/thumb/53908-516589-sample.jpg

 

01 수인관

메뉴 연탄 불고기 백반 2인 3만원
주소 강진군 병영면 병영성로 107-10 문의 061-432-1027

병영시장 옆에 자리한 수인관은 연탄 불고기 백반 단일 메뉴로 운영하며, 택배로도 주문 가능하다.

병영시장 옆에 자리한 수인관은 연탄 불고기 백반 단일 메뉴로 운영하며, 택배로도 주문 가능하다.

병영시장 옆에 자리한 수인관은 연탄 불고기 백반 단일 메뉴로 운영하며, 택배로도 주문 가능하다.

수인관_500년 세월 동안 호남을 지켜 온 전라병영성은 병영면 일대의 역사와 문화와 풍속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병영 돼지불고기도 그 증거 중 하나다. 조선 시대 강진 현감이 전라병영성 병마절도사로 부임한 조카를 축하하러 간 자리에서 대접받은 음식이 바로 이 돼지불고기였다는 것. 지위가 낮아도 웃어른인 현감을 맛있는 요리로 극진히 모셨다는 병마절도사 이야기를 되새기며, 병영면 사람들은 귀한 손님을 맞을 때 돼지불고기를 내는 전통을 이어 왔다. 강진 현감처럼 떡 벌어진 돼지불고기 한 상을 맞이하고 싶다면 병영시장 한편에 자리한 ‘수인관’으로 간다.

수인산 자락의 여관이자 식당이었던 이곳은 1대 이복림 대표가 백반 1인분에 2500원 하던 시절부터 손님을 먹이고 거뒀으며, 현재는 2대 신성준 대표가 어머니를 거들어 불을 피우고 고기를 굽는다. 이 집 돼지불고기는 강한 연탄불에 골고루, 빠르게 익히는 게 특징이다. 고춧가루와 갖은 비법 양념을 넣고 버무린 돼지불고기를 하루 동안 숙성한 뒤에 구워 육질이 부드럽고 씹을수록 촉촉하다. 함께 나오는 토하젓과 멸치젓을 곁들이면 풍미가 한층 농밀해진다. 밑반찬도 걸작이다. 족발, 홍어, 주꾸미, 묵은지, 생선구이, 철마다 바뀌는 나물까지 화려한 상차림 앞에 젓가락이 바삐 움직인다.

02 도반

메뉴 코스2 선정(禪定) 1인 5만원, 점심 특선 1인 1만 6000원
주소 강진군 강진읍 오감길 2 오감누리타운 3동 문의 061-432-6665

도반에서는 식사 메뉴를 운영하는 것은 물론 장 담그기, 반찬 만들기 등 다양한 시연과 강연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도반에서는 식사 메뉴를 운영하는 것은 물론 장 담그기, 반찬 만들기 등 다양한 시연과 강연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도반에서는 식사 메뉴를 운영하는 것은 물론 장 담그기, 반찬 만들기 등 다양한 시연과 강연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도반_도반이란 ‘함께 도를 닦는 벗’이다. 이곳에서 도는 채식주의다. 강진읍 오감통에 최근 문을 연 사찰 음식 체험관 ‘도반’은 꿀조차 사용하지 않는 온전하고 엄정한 비거니즘을 추구한다. 서울 양재동에서 음식을 연구해 온 홍승 스님은 사찰식의 근간이 ‘로컬 푸드’라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 했고, 이것을 몸소 실천하고자 머나먼 강진 땅에 다다랐다. 기르고 수확하고 조리하고 맛보는 모든 과정을 눈으로 확인하는 기쁨이란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에서의 한 끼만큼 값지고 충만한 경험일 터.

여름에 더 맛있는 냉잡채는 텃밭에서 갓 딴 깻잎과 상추, 적양배추를 채 썬 뒤 당면과 비벼 먹는 별미다. 채소 본연의 싱그러운 내음과 아삭아삭 씹어 넘기는 쾌감이 매력적인 메뉴로, 배즙 넣은 겨자 소스를 부어 산뜻함을 더한다. 셀러리와 수삼을 버무려 시원한 향을 내는 수삼냉채는 더위에 무뎌진 미뢰를 일깨우고 입맛을 살린다. 구운 가지로 새싹을 동그랗게 만 가지새싹전, 잘게 간 잣 소스로 달큼한 더덕을 무친 더덕잣샐러드, 매실액과 전분만으로 표고버섯튀김을 코팅해 바삭한 식감을 살린 표고탕수까지. 건강하고 아름다운 여름 식탁이 눈, 코, 입을 즐겁게 한다.

03 궁전횟집

메뉴 소낙비 1만 2000원 물회 2인 4만원
주소 강진군 마량면 미항로 136 문의 061-433-3044

궁전횟집_’마량에 가고 싶다’란 노래 제목을 비틀자면, 마량에서 ‘소낙비’ 먹고 싶다. 소낙비란 질 좋은 ‘소’고기를 구워 ‘낙’지덮밥에 올리고 제철 채소와 ‘비’벼 먹는, 오직 강진 마량항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음식이다. 파인애플과 매실, 황칠 등 재료로 효소를 만들어 넣은 양념이 기막힌데, 26년간 식당을 이끌어 온 김성신 대표가 연구한 결과물이다. 달짝지근하면서도 알근한 맛이 혀를 즐겁게 한다. 자연산 농어와 전복을 숭덩숭덩 썰어 먹음직스러운 물회도 빠지면 아쉬운 메뉴다. 시원하고 달콤한 육수가 목덜미를 식힌다.

04 석문정

메뉴 회춘탕 4인 13만원
주소 강진군 도암면 백도로 2059-7 문의 061-434-6660

석문정_얼마나 영양이 풍부한지, 먹고 나면 봄이 돌아온단다. ‘강진 회춘탕’ 얘기다. 당귀, 헛개, 가시오가피 등 열두 가지 한약재 달인 물에 문어, 전복, 닭을 넣고 한 시간 이상 푹 고아 내어 완성. 국물은 구수하고 진득하며, 잘 익은 전복과 문어는 쫄깃하기가 이를 데 없다. 도암면 석문산 아래 자리한 ‘석문정’의 채희송 대표는 강진 회춘탕의 명맥을 잇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이곳에선 닭 대신 오리를 선택해 색다른 맛을 즐겨 보아도 좋다. 예닐곱 가지 밑반찬이 올라 넉넉한 한 상 앞에서 마음이 너그러워진다.

<KTX매거진>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강은주
photographer 신규철

RELATED STORIES

  • LIFE STYLE

    맛있는 가을, 춘천 정원 맛집

    바깥으로 나서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계절이다. 강원도 춘천에서 예쁜 정원을 자랑하는 맛집 세 곳을 골랐다.

  • LIFE STYLE

    사랑이 피어나는 남원이라네

    춘향과 몽룡의 이야기가 깃든 도시, 전북 남원에는 사랑으로 탄생한 작품과 건강한 먹거리가 풍부하다.

  • LIFE STYLE

    공원 산책도 식후경

    선선한 바람이 부는 계절, 산책하기 좋은 서울 북서울꿈의숲 근처에서 배를 든든하게 채울 맛집을 찾았다.

  • LIFE STYLE

    사랑한다면, 너뿐이라면

    차갑게도 뜨겁게도 즐길 수 있는 하이브리드 비빔면부터 K매운맛의 진가를 전 세계에 떨친 볶음면까지, 면 요리의 신세계를 맛봤다.

  • LIFE STYLE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200리

    10월 25일은 독도의 날. 경북 울릉군 울릉도와 독도를 마음속에 깊이 새길 소중한 굿즈를 소개한다.

MORE FROM KTX

  • TRAVEL

    가을의 절정, 샤를부아

    ‘단풍국’ 캐나다에 가을이 왔다. 캐나다 퀘백주 샤를부아는 경이로운 대자연 속에서 계절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 CULTURE

    베트남 푸꾸옥 그랜드 월드 방문자 센터

    대나무로만 지은 건물이 수려하다. 겉과 안 구조가 달라 눈이 즐겁다.

  • CULTURE

    문화-신간, 전시, 공연, 영상

  • TRAVEL

    광주는 언제나 축제

    올봄, 광주비엔날레를 시작으로 이 도시의 모든 계절은 축제가 된다. 예술적 감흥이 빛처럼 나부끼는 땅, 광주의 동서남북 구석구석을 누볐다.

  • TRAVEL

    초록빛 강호에 드소, 밀양 기행

    영남루와 밀양강이 그린 풍경을 지나 위양지와 만어사에 들었다. 볕 가득한 날, 경남 밀양을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