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라
메뉴 크로스타타 7000원 에스프레소 티라미수 5500원
주소 서울시 성동구 연무장17길 5
인스타그램 @frolla_seongsu
사람이 붐비는 거리에서 조금 떨어진 곳, 강렬한 분홍빛 간판을 단 ‘프롤라’에서 감각적인 음악이 흘러나온다. 안으로 들어가자 알록달록한 포스터와 벽에 붙은 색색의 접시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카운터에서는 이탈리아 출신 바리스타 파우스토가 손님을 맞이한다. 파우스토는 이탈리아와 호주에서 10년 넘게 카페를 운영한 노하우로 진하고 깊은 에스프레소를 내린다. 자체 개발한 에스프레소 티라미수 등 메뉴도 범상치 않다. 식기 전에 에스프레소 한 잔을 털어 넣고, 포크를 집어 든다. 오늘의 주연인 이탈리아 정통 디저트 크로스타타를 만날 시간이다. 밀가루 반죽에 과일 잼을 얹어서 만든 파이인데, 프롤라는 시기마다 잼 종류를 바꾼다. 파이를 작게 잘라 입에 넣으니 상큼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시나브로 퍼진다. 복숭아와 자두를 섞은 잼이 새콤달콤해 물리지도 않는다. 여기에 젤라토처럼 쫀쫀한 바닐라 크림을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아침 식사로 크로스타타와 라테를 먹죠. 파이를 라테에 찍어 먹기도 해요.” 배주희 대표가 활기찬 목소리로 팁을 건넨다. 맛을 즐기는 새로운 방법이라니,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라테 한 잔 더 주문할게요.”
칸토
메뉴 블랙 파운드 5500원 블랙에이드 7000원
주소 서울시 성동구 연무장길 20 지하 1층
인스타그램 @kanto_cafe
성수동에서 콘셉트에 ‘진심’인 공간을 꼽을 때 빼놓을 수 없는 카페다. 정갈한 간판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면 흑백 세상이 펼쳐진다. 카운터부터 의자, 테이블이 다 검정과 흰색으로 이뤄졌다. 음료와 디저트마저 콘셉트에 충실하다. 블루베리 에이드인 블랙에이드, 검은 파운드케이크에 흰 크림을 올린 블랙 파운드 등 칸토의 시그너처 메뉴는 모두 무채색이다. 당일 생산, 당일 소진이 원칙인 디저트는 당도도 높지 않아 음료와 궁합이 잘 맞는다. 무채색 옷을 입고 가 사진을 찍어도 좋겠다.
감도 성수
메뉴 조약돌 바질 들판 2만 1000원 말돈소금 아이스크림 6900원
주소 서울시 성동구 왕십리로 83-21 디타워 서울포레스트 지하 1층
인스타그램 @gamdo.official
‘아이스크림 파인다이닝’이라는 소개가 어울릴 정도로 고급스러운 아이스크림을 낸다. 영하 196도 식용 액화 질소로 아이스크림을 탄생시키는 과정에서 나오는 희뿌연 연기가 입구에서 손님을 반긴다. 주문 즉시 아이스크림을 제조하는데, 생김새가 심상치 않다. 들판을 그대로 옮겨 온 듯한 조약돌 바질 들판은 조약돌 머랭 쿠키와 바질 아이스크림, 유자 매리네이트 토마토와 쿠키 크럼블을 조합한 메뉴다. 바질과 토마토의 산뜻함, 머랭 쿠키와 크럼블의 바삭함이 더해져 청량한 맛을 선사한다.
구욱희씨
메뉴 레몬에 빠진 딸기 4500원 초코 스콘 5000원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4길 12-22
인스타그램 @koowookheecafe
‘쿠키’라는 단어를 한국 이름같이 표현한 상호명처럼 ‘구욱희씨’는 그야말로 쿠키의 세계 그 자체다. 주메뉴는 쿠키, 케이크 등 구움 과자 디저트. 가게 로비에는 3~4센티미터 두께의 르뱅쿠키, 컵케이크 모양으로 만든 컵쿠키, 쿠키 사이에 크림을 바른 샌드쿠키 등 아기자기한 생김새의 쿠키가 즐비하다. 레몬에 빠진 딸기는 아몬드 파우더로 만든 샌드쿠키다. 레몬 필과 레몬 크림, 동결건조 딸기가 들어가 달달하면서도 새콤한 반전 매력이 특징이다. 초콜릿을 녹여 쿠키를 캐릭터화한 초코 스콘도 인기가 높다.
소소하게
메뉴 백설기 5800원 쌀라테 5500원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성덕정길 27
연락처 02-465-5554
김성미 대표는 아토피피부염으로 고생하면서 자신이 먹기 어려운 밀가루를 빵 재료로 써야 했다. 쌀 베이킹의 존재를 알고 난 후, 그는 쌀빵을 만들기로 다짐한다. 우유 케이크와 비슷한 시그너처 메뉴 백설기는 우유 크림과 쌀 시트만으로 달콤하면서 담백한 맛을 자아낸다. 떡과 같은 식감일 거라 상상하면 곤란하다. 밀가루를 사용한 빵과 전혀 다를 것 없는 식감을 자랑한다. 쌀 케이크 쑥절미에 시그너처 음료인 쌀라테를 곁들여 보자.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편안한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다.
TRAVEL TIP
커피 향 그윽한 카페 거리, 각종 복합 문화 공간, 통통 튀는 팝업 스토어까지 모두 한자리에 모인 서울 성수동에 발을 디디면 언제나 마음이 들썩인다. 실내에서 문화생활을 즐겨도 좋지만, 4월에는 서울숲을 거닐며 봄이 빚어낸 풍경을 음미하는 것은 어떨까. 곳곳에 놓인 미술 작품이 걷는 재미를 더하고, 꽃사슴 방사장과 곤충 식물원 등에서 살아 숨 쉬는 자연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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