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의 날 매년 3월 8일은 유엔이 공식 지정한 여성의 날이다. 1907년, 러시아 노동자들이 참정권을 얻어 낸 ‘빵과 평화’ 시위가 시작된 날을 양력으로 계산하면 3월 8일이다. 정의와 존엄을 대변하는 보라색, 희망을 의미하는 초록색과 흰색이 여성의 날 상징으로 쓰인다. 미국은 3월을 여성의 달로 지정해 여성의 업적을 기리는 성명문을 발표하고, 이탈리아에서는 여성에게 미모사꽃을 선물하기도 한다. 한국은 2018년에 여성의 날을 법정 기념일로 지정했다.
-
국립여성사전시관
역사에서 배제된 여성의 흔적을 모았다.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여성이 거쳐 온 삶과 역사를 소개하는 전시관이다. 신라의 선덕여왕이 사용했던 금관과 장신구, 여성의 사회 참여를 요구하는 ‘여권통문’ 등 유물을 보며 과거를 살핀다. 가발 공장 노동자, 화장품 방문 판매원 같은 여성의 직업과 경제활동에 관한 내용, 여성이 주체가 된 평화운동 등 여성을 주제로 한 영상은 관람객을 역사 속 그날로 데려다 놓는다. 현재 특별 전시실에서는 여성의 관점에서 본 가족의 역사를 다룬 전시 <가족의 역사-틀, 전환, 확장>이 열리고 있다.
주소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중로104번길 50
문의 031-819-2288 -
보구녀관
이 땅 최초의 근대적 여성 병원이자 의학 교육 기관인 보구녀관은 1885년 서울 정동에 등장했다. 남성 의사와 환자가 드나드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없었던 당시 여성에게 ‘널리 여성을 구하는 집’이라는 의미의 이곳은 병원과 학교 그 이상이었을 것이다. 현 이화의료원의 전신인 보구녀관은 2019년 서울 마곡동에 이대서울병원을 개원하며 옛 모습대로 복원됐다. 단아한 한옥이 한국 여성 의료사를 안내하는 전시관 역할을 한다. 보구녀관 출신이자 한국 최초의 여성 의사 박에스더를 기리는 전시실도 마련했다.
주소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로2길 25
문의 02-6986-5804
-
성평등 도서관 여기
성평등 문제를 탐구하는 도서관이 있다. ‘여’성이 ‘기’록하고 ‘여’성을 ‘기’억하는 공간, ‘바로 이곳’이라는 의미를 담은 ‘여기’다. 여성 단체 활동 자료는 물론 연구 보고서, 단행본, 서울시 여성 정책 정보 등을 손쉽게 찾는다. 도서관 한쪽은 수도권 전철 강남역 인근 살인 사건 추모 포스트잇을 모은 ‘기억의 순간들’, 호주제 폐지 운동 등 여성운동의 흐름을 연표로 알리는 ‘성평등으로 다시 쓰는 역사’ 등 전시 공간으로 꾸몄다. 세세한 기록을 담은 전시와 다양한 책이 성평등을 되새기게 한다.
주소 서울시 동작구 여의대방로54길 18
문의 02-810-5090 -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고통스럽지만 잊어선 안 될 역사,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이는 공간이다. 일반 관람 동선과 다르게 건물 옆 좁은 쇄석길과 이어지는 어두운 지하에서 전시가 시작된다. 1층은 생존자 증언 영상, 연합군의 심문 조서와 같이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된 자료를 기반으로 비극적 역사를 설명한다. 수요시위, 피해자 지원 활동 등 계속해서 노력해 온 시간도 꼼꼼하게 정리했다. 고인이 된 피해자를 기리는 2층의 추모관은 누구나 직접 헌화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11길 20
문의 02-392-5252
<KTX매거진>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