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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휴식, 타이

방콕 137 필라스 스위츠 앤 레지던스와 끄라비 피말라이 리조트 앤 스파에서 따뜻한 타이의 겨울을 즐겼다. 도시와 자연 모두를 온전히 누린 날들이었다.

UpdatedOn January 2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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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방콕 탐방

침대에서 벗어나 기지개를 켠 후 발코니로 간다. 창을 여니 활기 넘치는 방콕 풍경이 눈앞을 가득 채운다. 꿈에서 깨어나도 여전히 꿈을 꾸는 듯한 느낌. 137 필라스 스위츠 앤 레지던스 방콕에서 맞는 아침은 그랬다. 스위트룸에 딸린 작은 주방에서 커피를 내려 마신 후 30층으로 올라간다. 호텔 최상층에 자리한 루프톱 인피니티 에지 풀에서 아쿠아 줌바 댄스를 배우기 위해서다. 방콕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풀에서 찰박찰박 물장구를 친다. 사방이 뚫려 하늘 위를 헤엄치는 것 같은 기분도 든다. 신나는 음악과 강사의 몸짓을 따라 줌바를 추다 보니 어느새 허기가 진다. 배 속을 달래기 위해 풀 밖으로 나온다.

스위트룸 투숙객만이 이용하는 레스토랑 ‘반 보르네오 클럽’은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조식 뷔페를 운영해 느긋한 여행을 선호하는 이도 만족스러워하는 곳이다. 바삭한 페이스트리로 속을 든든히 하고 루이 투어에 나선다. 방콕의 여러 여행지를 둘러보는 프로그램으로, 예술・문화・식도락 등 주제를 하나 정한 뒤 런던캡 루이를 타고 직접 선택한 세 여행지를 방문한다. 이번 루이 투어의 주제는 식도락.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 ‘카오’에서 매콤새콤한 똠얌꿍, 게살을 넣은 오믈렛 등 타이 음식을 마음껏 맛본다. 방콕에도 어둠이 찾아든다. 하루를 마무리할 일정은 마사지다. 28층의 니트라 세레니티 센터에서 아로마세러피 마사지를 받으니 뭉친 근육이 스르르 풀린다. 하루 동안 쌓인 여독을 털어 낸다.

137 필라스 스위츠 앤 레지던스 방콕
위치 59/1 Sukhumvit Soi 39, Klongton-Nua, Wattana, Bangkok
홈페이지 www.137pillarshotel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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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그린 그림, 끄라비

타이의 자연이 빚은 보물을 마주하러 끄라비로 향한다. 방콕에서 비행기를 타고 약 1시간 30분을 날아 끄라비 공항에 닿는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차를 타고 한 시간, 또 선착장에서 쾌속정을 타고 50분을 가서야 꼬란타섬에 도착한다. 끄라비 깊숙한 곳에 있는 피말라이 리조트 앤 스파는 이곳까지 온 여행객을 위로하듯 보석 같은 풍경을 내어 놓는다. 에메랄드빛 바다, 짙은 초록으로 물든 숲, 수채화를 닮은 평온한 해변…. 아름다운 풍경에 탄성이 터진다. 무꼬란타 국립공원 안에 자리해 자연이 놀라울 만큼 온전하게 보존된 이곳에서의 나날은 마법에 걸린 듯 황홀하기만 하다.

해변과 맞닿은 레스토랑 겸 바 ‘락 탈라이’에서 닭고기 카레 볶음밥, 팟타이 등을 주문해 여유롭게 점심을 먹는다. 쓰레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빨대는 레몬그라스 줄기를 이용하고, 음식에 올리는 장식은 식용 재료로만 만든다. 숙소로 가고 싶을 땐 버기카를 호출한다. 빌라 형태로 각각 떨어져 있어 객실까지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그 대신 개인 수영장을 마련해 다른 사람 눈치 보지 않고 언제든 원하는 시각에 수영을 즐기도록 했다. 이제 옷차림을 가벼이 하고 피트니스센터로 향한다. 손에 붕대를 감고 전문 강사와 무에타이 동작을 열심히 연습한다. 셰프와 함께 타이 요리를 만드는 쿠킹 클래스도 재미가 쏠쏠하다. 자연을 즐기고 음식도 맛보며 느리지만 알차게 보낸 하루가 막을 내린다.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빛을 세며 다음 날 만날 끄라비를 기대한다.

피말라이 리조트 앤 스파
위치 99 Moo 5, Ba Kan Tiang Beach Koh Lanta, Krabi
홈페이지 www.pimalai.com


[온전한 자연, 꼬란타섬]
끄라비 남부에 위치한 꼬란타섬은 52개 섬으로 이루어진다. 주요 섬은 가장 큰 꼬란타야이와 꼬란타노이. 피말라이 리조트 앤 스파 투숙객은 끄라비 본토와 꼬란타야이의 리조트를 오가는 전용 쾌속정을 이용해 자연의 품으로 들어온다. 투명한 잉크빛 바다와 석회암 암석들이 눈길을 사로잡아 이동하는 시간마저 잊을 수 없다.


방콕에서 여기도 가 보세요

 

쩟페어 야시장

방콕의 활기를 느끼고 싶은 이에게 이곳을 추천한다. 타이 전철인 MRT를 타고 팔람9역에 내려 센트럴 라마9 백화점 뒤쪽으로 돌아가면 시끌벅적한 야시장이 보인다. 타이만의 분위기도 만끽하고 여행에 빠질 수 없는 쇼핑도 즐긴다. 주류, 타이 전통 음식은 물론 각종 간식거리와 의류, 기념품 등을 판매하는 천막이 늘어섰다. 단, 타이는 대마초 판매가 합법이어서 조심해야 한다. 음식을 살 때는 대마초가 들었는지 확인한 후 구매하는 것이 좋다. 야시장은 쉬는 날 없이 매일 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 운영한다.

위치 Rama IX Rd., Huai Khwang, Bangkok

깜티엥 하우스 박물관

우뚝 솟은 빌딩이 즐비한 가운데, 낮은 목조 건축물이 눈에 띈다. 타이 북부에 있던 전통 가옥을 방콕으로 통째 옮겨와 민속 박물관으로 활용한 곳이다. 19세기의 건축물로, 비가 많이 오고 후덥지근한 타이 기후 특성상 홍수와 지열을 피하기 위해 기둥 위에 지은 집이 인상적이다. 잡귀를 쫓아 액을 막는다는 의미를 담은 지붕의 V자 모양 장식, 높은 천장, 옛날식 주방 등이 그대로다. 그들의 생활양식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전통 가옥에서 타이의 옛 모습을 엿본다. 일요일과 월요일은 문을 열지 않는다.

위치 131 Asok Montri Rd., Khlong Toei, Watthana, Bangkok

끄라비에서 여기도 가 보세요

텅예뼁 맹그로브 숲

잔잔히 흐르는 강에 카약을 띄운다. 노를 저으며 맹그로브나무 사이를 지나간다. 카약 위에서 숲을 자세히 관찰한다. 저들끼리 얽히다 물 밖으로 튀어나온 나무뿌리가 여기저기 삐죽하다. 맹그로브나무 씨앗을 직접 진흙에 꽂아 심는 경험도 해 본다. 뜨거운 날씨에 지쳤다면 투어 중 제공하는 달콤한 타이 전통 간식과 음료로 체력을 보충한다. 맹그로브뿐 아니라 이곳에서 서식하는 원숭이 떼도 심심찮게 마주치니 놀라지 말 것. 자극하지 않는 이상 온순해서 걱정은 넣어 두어도 좋다.

위치 H3WC+3J8, Sala Dan, Ko Lanta District, Krabi

꼬하

피말라이 리조트 앤 스파가 있는 꼬란타야이에서 쾌속정으로 약 30분을 달리면 도달하는 환상적인 섬이다. 거대한 암석으로 둘러싸인 작은 모래사장이 보일 때쯤 쾌속정을 멈추고, 속이 다 비칠 정도로 맑고 깨끗한 바다로 뛰어들 준비를 한다. 스노클링 장비를 장착하고 그대로 입수한다. 영화 속에서만 보던 광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형형색색 산호와 무리 지어 움직이는 물고기들, 말미잘과 흰동가리가 춤을 춘다. 운이 좋으면 바다뱀, 바다거북, 조그만 상어도 만날 수 있다. 가히 스노클링과 프리다이빙 성지라 할 만하다.

위치 Koh Ha, Khao Thong, Mueang Krabi District, Kra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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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남혜림
취재 협조 헤븐스 포트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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