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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보영 디자이너
올해의 [꺅]1월호 ‘따스한 소리가 들리는’
발간 중단의 아픔을 겪은 뒤 2022년 1월에 돌아온 <KTX매거진>. 모두의 노력으로 재발행한 1월호이기에 각별히 기억에 남는다. 무엇보다, 기사 ‘따스한 소리가 들리는’ 꼭지의 배경인 강원도 정선 나전역 촬영 당시 모델로 참여한 순간을 잊을 수 없다. 모델과 디자인을 한 번에 해낸 스스로에게 “꺅~ 칭찬해!”를 외친 건 비밀, 우리 가족 모두가 1월호를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은 ‘안 비밀’입니다! -
김규보 부편집장
올해의 [술]9월호 ‘네 송이 장미의 유혹, 포 로지스’
띄엄띄엄하게나마 ‘위스키 인사이트’를 연재하는 동안 기자로서 모든 위스키를 공평무사하게 다뤘다. 하지만 위스키 마니아들은 말한다. “세상에 나쁜 위스키는 없다. 좋은 위스키와 더 좋은 위스키가 있을 뿐이다.” 이 지면에서 나는 눈 딱 감고 기자가 아닌 위스키 마니아가 되어 본다. 더 좋은 위스키, 바로 포 로지스. 상점에 들러 무얼 마실까 고민하다가 장미 그림이 예뻐서 충동구매를 했다. 이게 웬일. 너무 맛있다. 기사에 써서 맛은 생략하겠고, 포 로지스를 마실 때마다 드는 개인적인 느낌을 적는다. 향기롭고 아리따우며 숱한 사랑의 메신저가 되어 준 장미가 되는 기분. 근데 좀 뚱뚱한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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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철 포토그래퍼
올해의 [산]2월호 ‘완연한 계절의 맛, 완주’
산이 좋다는 게 아니다. 실은 그 반대다.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등산이건만, 뜻하지 않게 매달 등산을 하고 있다. 2월호의 전북 완주 대둔산부터 12월호의 울산 울주 간월산까지. 오르기도 참 많이 올랐다. 이제는 투덜거리기도 지친다. 그저 운명이려니 한다. 힘들어도 계속 찍겠다는 얘기다. -
강은주 기자
올해의 [빛]7월호 ‘여름 한 조각, 김천’
<KTX매거진> 제작진은 빛과 시간 사이에서 분투하고 있다.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머물며 빛이 가장 근사하게 드는 시간을 포착해야 하기 때문이다. 애석하게도 현장에서 발생하는 온갖 변수를 다스리느라 최고 타이밍을 놓치곤 한다. 지난 한 해, 유독 빛이 아름다웠던 세 장면이 떠오른다. 경남 함안 말이산고분군에서 본 해넘이, 전북 익산 미륵사지에서 마주한 봄볕, 경북 김천 부항댐에서 맞닥뜨린 별빛 같은 윤슬. 하나만 꼽자면 역시 김천이다. 저 눈부신 풍경은 나의 지난여름을 집약한 한 장의 섬네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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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편집장
올해의 [등]1년 내내 모든 기사
출장 가서는 실장님과 서로 등을 보는 시간이 길다. 실장님은 촬영하고 나는 취재를 해야 하니까. 정신없이 진행하다가 문득 실장님이 사진 찍는 뒷모습이 눈에 띄면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다. 서서, 앉아서, 누워서, 엎드려서, 어디 아찔하게 올라가거나 저 밑까지 내려가서…. 어떤 환경에서도 집중한 저 등 좀 보세요. 우리 실장님 예술혼 불태우고 계시네, 나도 힘내서 열심히 해야지 절로 다짐하게 된다. 넘나 아름다운 사진으로 1년간 잡지를 채워 주신 신규철·이규열·조지영·박정우 실장님의 등(철 실장님도요). 내 올해의 ‘등’이다. 고맙습니다! -
권영주 아트 디렉터
올해의 [컷]1월호 ‘푸른 휴식, 포항’
2021년 이맘때, 인생의 두 번째 쓴맛을 봤다. 몸과 정신이 모두 엉킨 채로 이 사진을 만났다. 기쁨과 환희, 웅장함에 휩싸인 듯한 사진의 주인공과 대조적으로 내 마음은 막막하기만 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난감한 현실 속에서, 신규철 실장이 보내 온 여러 컷의 사진을 들여다보면 언젠가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한 계단 한 계단 밟아 오른 끝에 정상에서 가장 멋진 풍경을 누리는 것처럼. 비록 한 해가 흐르고도 엉킨 마음은 여전히 풀지 못했지만, 다시 한번 천천히 계단을 올라 어딘가에 버려진 나의 행복을 찾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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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윤 디자이너
올해의 [꼭]5월호 ‘포스가 함께하길’
‘문화 돋보기’ 꼭지만은 꼭 보시라고, 콕 집어 추천한다. 가장 아끼는 기사이기에 특별히 애정을 담아 작업하기 때문이다. 마우스 꾹꾹 눌러 한 땀 한 땀 수놓듯 디자인한달까. 영화 <스타워즈> 팬을 자처하는 규보 선배의 기사 ‘포스가 함께하길’ 작업을 마쳤을 때, 어머니들의 ‘김치부심’에 버금가는 ‘디자인부심’을 부리고 말았다. 이달 찢었다! 디자인에 얽힌 에피소드가 쌔고 쌨지만 할많하않. 묵직한 ‘강추’만 날리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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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혜림 기자
올해의 [팬]‘독자 편지’와 ‘기차 안 SNS’
두 코너를 담당하는 자, 바로 나 남혜림 기자! 매달 독자님들의 사랑과 정이 담긴 편지, 게시물을 꼼꼼히 확인하고 있다. 마감 중 힘이 들면 독자 편지를 읽으며 다시 기운을 내곤 한다. 대학에 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독자님, 아이를 둔 독자님, 나이 지긋한 부모님과 함께 떠난 이야기를 하는 독자님도 계셨다. 손 편지로 마음을 전해 주신 독자님도. 몇백 개나 되는 편지 속에서 단 하나만 꼽고 싶지는 않다. 우리에게 사랑을 담아 편지를 보내 주시는 모든 애독자님이 올해의 <KTX매거진> 팬이다. 애독자 여러분,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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