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로봇이 음식을 나르고, 수소 자동차를 타고 여행을 떠난다. 첨단 기술이 생활에 스며든 모습은 현대인에게 자연스럽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기술은 조금씩 발전한다. 철도 부문도 마찬가지다. 자율 비행 드론이 스스로 철도 시설물을 점검하고, 철길 옆 태양광 모듈 방음벽이 온실가스 발생을 줄인다. 한국철도공사 철도안전연구원은 고객 편의 같은 일상 속 작은 부분뿐 아니라 철도 시설과 운영에 필요한 기술까지 고민한다. 철도안전연구원 경영연구처 임형석 책임연구원도 마찬가지다.
반갑습니다. 철도안전연구원에서 무슨 일을 하고 계신가요?
우선 철도안전연구원은 연구 개발을 총괄하는 연구계획처, 철도 경영 정책과 서비스 관련 연구를 하는 경영연구처, 차량·시설·전기 분야를 다루는 기술안전연구처, 철도 차량 설계와 기술 검토를 담당하는 기술안전검증센터, 철도 차량 부품을 국산화하는 철도차량부품개발사업단으로 구성됩니다. 저는 경영연구처 소속으로 미세먼지, 태양광, 온실가스, 토양 및 지하수 등 철도 환경 분야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도시철도 역사 내부의 미세먼지를 줄이는 환기 시스템을 연구 중이시라고요.
맞습니다. 승객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한국철도공사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등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연구입니다. 인공지능 시스템이 지하 역사 내 미세먼지 농도를 예측하고,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기 질이 나빠지기 전에 환기 시스템을 가동해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기술입니다. 현재 도시철도 역사 안에 공기 정화 설비를 운영하지만 필터를 교체하는 방식 때문에 유지·보수 문제 등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뼈대는 유지하고 핵심 부품을 교체해 효율을 높이는 리트로핏(retrofit) 기술을 도입했습니다. 번거로운 작업이 필요한 필터를 없애고 정전기로 작동하는 시스템을 연구 중입니다.
도시철도 역사가 쾌적해지겠어요.
기존 시스템보다 미세먼지 제거율은 30퍼센트 증가하고, 에너지 소비량은 5퍼센트 정도 감소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장비를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해 환경에도 큰 도움이 된답니다. 연구가 마냥 순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역사 환경과 유동인구, 바깥 공기의 영향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분석하는 과정이 까다로웠거든요. 지금은 테스트 장비를 분당선 영통역에 설치해 효과를 검증하는 단계입니다. 연구가 성공하면 전국 지하 역사에 설치할 예정입니다. 훨씬 더 쾌적해질 역사를 기대해 주세요.
철도안전연구원의 다른 프로젝트도 궁금합니다.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수소 연료 전지 하이브리드 철도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자갈 궤도를 콘크리트 궤도로 바꾸는 대형 프로젝트도 박차를 가하고 있고요. 자갈 궤도는 시공비가 저렴하고 소음 흡수력이 우수하지만 노후하면서 먼지가 많이 발생하고 궤도 뒤틀림 현상이 나타나 사용할수록 유지·보수 비용이 불어납니다. 자갈보다 강도가 높은 콘크리트로 교체하면 승차감이 좋고 궤도가 휘어지는 좌굴 위험도 적어지죠. 이 외에도 동남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철도 원조 사업(ODA)을 수행하는 등 차량·시설·전기 분야에서 다양한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철도안전연구원의 앞으로 계획을 들려주세요.
한국철도공사의 운영 노하우와 기술력을 더욱 고도화해 철도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저희의 최종 목표입니다. 철도 산업 선두에서 첨단 기술 개발을 이끄는 것은 물론이고요. 새로운 서비스, 첨단 기술 적용, 친환경 자원을 활용한 기술 혁신 등 계속해서 변화하는 한국철도의 모습을 지켜봐 주세요. 철도안전연구원은 더 안전하고 편안한 미래를 위해 앞으로도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 철도안전연구원
기업부설연구소 인증을 거쳐 2006년 철도연구개발센터로 설립되었다. 이후 철도과학기술연구원 등을 거쳐 2022년 1월 철도안전연구원이라는 이름으로 개칭했다. 연구계획처, 경영연구처, 기술안전연구처, 기술안전검증센터, 철도차량부품개발사업단으로 구성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철도 안전과 ESG 경영, 세계시장 진출 등을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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