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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곳, 속초

어떤 장르에도 찰떡같이 어울리는 강원도 속초의 풍경. 그 속에서 촬영한 작품을 찾았다.

UpdatedOn September 2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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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와 수려한 설악산이 마주 보며 숨 쉬는 고장, 속초. 설악산과 동해 해변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그것으로 속초의 매력을 다 보았다 말하기엔 아쉬움이 남는다. 속초는 산과 바다 말고도 바닷물과 민물이 섞인 신비로운 석호 영랑호와 청초호도 품은 곳이다. 일찍이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속초는 강원도 여행 성지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설악산의 기암괴석이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모습과 잔잔히 너울거리는 동해, 그와 공존하며 바다 가까이 서 있는 영금정을 보면 왜 속초가 여행 성지인지 수긍하게 된다.

속초에는 사람 이야기도 진하게 묻어 있다. 청초호 하구에 위치한 아바이마을은 한국전쟁 당시 북에서 내려온 피란민들이 꾸린 곳이다. 피란민들은 전쟁이 끝나면 하루빨리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비교적 북과 가까운 속초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고는 고향으로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낯선 곳에서 어렵게 삶을 이어 나갔다. 누구인들 전쟁이 이리 오래 지속될 줄 알았을까. 휴전한 지 70년을 바라보는 지금, 아바이마을은 피란민이 아닌 실향민이 된 그들의 그리움이 가득 찬 마을이 되었다. 그리움은 독특한 음식 문화도 낳았다. 함경도 음식이지만 실향민들이 향수를 달래기 위해 만들어 먹기 시작해 속초의 명물이 된 가자미식해와 아바이순대, 함흥 냉면이 그것이다. 북한의 지명 원산에서 이름을 따 ‘원산조선소’란 이름을 가졌던 칠성조선소도 실향의 흔적이다.

요즘 속초는 트렌디한 도시로 거듭나는 중이다. “사랑? 웃기지 말라 그래. 이제 돈으로 사겠어. 얼마면 돼?”라는 명대사로 지금까지 회자되는 드라마 <가을 동화> 촬영지이자 속초의 ‘근본 여행지’인 아바이마을은 물론, 드라마 <남자 친구> 촬영지 외옹치 바다향기로, 속초의 랜드마크가 된 속초아이 등을 찾는 사람들로 속초는 북적인다. 그뿐이랴, 자연과 사람이 만든 풍경 모두 정다운 이곳에서는 어딜 배경으로 해도 영상미가 넘쳐난다. 속초를 담은 작품을 골랐다.

 

이곳에서 촬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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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두 도시 이야기>


@칠성조선소
2019년 JTBC 설날 특집 다큐멘터리다. 1부 ‘동해의 선물’, 2부 ‘금강과 설악’ 두 주제로 나누어 방영했다. 1부에 등장한 칠성조선소의 본래 이름은 함경남도 원산에서 따온 원산조선소다. 1952년에 문을 연 이곳은 고향이 원산인 실향민이 차린 조선소였다. 지금은 리모델링을 거쳐 카페, 뮤지엄 등을 갖춘 복합 문화 공간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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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비디오

<니가 뭐라고>


@대경중고서점, 간이해수욕장
가수이자 작곡가인 윤종신의 싱글 프로젝트 ‘월간 윤종신’ 중 일부로, 2020년 11월에 발표한 뮤직비디오다. 노래는 설렘을 주제로 한다. 뮤직비디오 속 남자 주인공이 운영하는 책방은 속초 대경중고서점. 여자 주인공과 사진을 찍고 추억을 남기는 순간은 간이해수욕장에서 촬영했다. 헌책방과 해변의 감성적인 분위기가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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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왕은 사랑한다>


@상도문 돌담마을 송림 쉼터
고려 말 원 간섭기 충렬왕 시대를 배경으로 한 픽션 사극이다. 충렬왕과 원나라 원성공주의 아들 왕원과 고려 최고 부잣집 딸 은산, 고려 왕족 수사공의 아들 왕린 세 사람의 관계를 그렸다. 주인공 원과 산이 숲속을 걸으며 서로 마음을 나누는 장면은 상도문 돌담마을 송림에서 탄생했다. 멋들어진 소나무들이 원과 산 주변을 감싸 청량함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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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프로그램

<비긴 어게인 코리아>


@등대해수욕장
한국 곳곳 아름다운 장소로 이소라, 이하이, 하림 등 국보급 목소리를 가진 아티스트들이 거리 두기 버스킹 음악 여행을 떠난다. 해수욕장 바로 옆에 등대가 있어 등대해수욕장이라 불리는 곳에서 하림의 감미로운 기타 연주를 배경으로 가수 이소라와 이하이가 ‘신청곡’을 부른다. 은은한 파도 소리까지 음악의 일부가 되어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토닥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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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남혜림
photographer 신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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