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을 닮은 백자
달항아리
17~18세기 조선에서 제작한 높이 40센티미터 내외의 원형 백자 항아리를 달항아리라 한다. 보름달처럼 희고 둥글다 하여 근대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커다란 크기 때문에 한 번에 만들기 어려워서 동일한 크기의 사발 두 개를 위아래로 붙여 제작하다 보니 중간에 접합 부위가 있고, 좌우대칭이 약간 안 맞기도 한다. 고유섭·최순우 등 미술사학자는 달항아리에서 조선 도자의 미감을 찾았고, 김환기·도상봉 작가는 달항아리의 자연스러움에 매료되어 작품에 담기도 했다. 액체류 식재료를 넉넉히 넣어 보관한 백자는 같은 시기 중국과 일본에는 없는 조선의 독특한 미의식이 반영된 기종(器種)이다. 넉넉하고 풍만한 달항아리를 바라보고 있으면 둥근 달이 절로 떠오른다. 추석이 있는 9월, 소원을 들어주는 보름달을 닮은 달항아리를 감상해 보자.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분청사기·백자실에서 만날 수 있다.
문의 02-2077-9000 홈페이지 www.museu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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