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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 멍 때리기 대회
넓은 들판에 사람들이 모여 앉았다. 무얼 하나 지켜봤더니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고요한 가운데 다들 멍한 표정을 지은 채다. 멍 때리기 대회는 바쁜 현대인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과연 시간 낭비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참여형 예술 퍼포먼스다. 시각예술을 포함,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 중인 예술가 웁쓰양의 기획 아래 2014년 서울에서 시작했다. 지금은 웁쓰양 컴퍼니가 주도해 전국 곳곳에서 개최한다. 올해는 제주 서귀포, 경기도 시흥에서 열렸다.
#멍_때리는_것도_예술이다 #예술_퍼포먼스 -
미국 │ 샌클레멘테 오피스 체어 레이스
매년 7월 4일, 미국 캘리포니아 샌클레멘테 거리는 사무실 의자 경주를 구경하러 온 사람으로 가득 찬다. 참가자는 사무실 의자를 타고 내리막길을 달린다. 깃발, 서핑보드, 선박 부품, 책상이 달려 있는 등 취향대로 개조한 의자가 형형색색 다채롭다. 의자 개조는 규칙 위반이 아니다. 단, 실제 사무실에서 사용한 의자여야 하고, 동력원을 달아선 안 된다. 경주의 목적은 즐겁게 놀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것. 그것이 싫다면, 웅장한 스타일로 모두의 시선을 끌어도 좋다.
#사고_주의 #개성_있는_사무실_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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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 에어 기타 세계 선수권 대회
화려한 무대 위로 참가자가 오른다. 참가자는 맨손에 기타를 잡은 척, ‘에어 기타’를 뻔뻔하고도 격렬하게 연주한다. 관중은 그의 퍼포먼스에 열광한다. 에어 기타 세계 선수권 대회는 1996년부터 핀란드 오울루에서 개최된 유서 깊은 대회다. 세계인이 모두 에어 기타를 치는 동안에는 총을 잡을 수 없고, 그러면 전쟁이 끝날 것이라 믿는다. 대회는 세상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때까지 계속된다. 국적, 성별, 나이, 성적 취향, 지위에 상관없이 모두 참여 가능하다.
#평화를_위한_에어_기타 #전쟁_멈춰 -
영국 │ 완두콩 사격 선수권 대회
영국 케임브리지셔의 위첨 마을에서는 매년 7월 두 번째 토요일이 되면 사격 대회 참가자들이 말린 완두콩을 한 봉지씩 구매한다. 공정한 경기를 위해 참가자는 마을에서 준비한 완두콩만을 써야 한다. 구매한 완두콩을 실린더 총에 넣은 뒤, 입으로 불어 과녁을 향해 발사한다. 완두콩을 표적 정중앙 가장 가까이에 맞춘 사람이 우승을 차지한다. 참가자들은 개조한 총을 가지고 올 수 있다. 물론, 총은 오직 완두콩 발사용이다. 대회 수익금은 마을 회관 유지비로 사용한다.
#모든_사격은_금지 #완두콩만_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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