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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그리고 커피 부산

깊은 커피 향기와 바다 풍경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부산의 카페 세 곳을 찾았다.

UpdatedOn June 24, 2022

커피도시 부산

커피도시 부산

전포카페거리를 비롯한 도심 카페의 트렌디한 분위기, 오션 뷰 카페의 장관이 마음을 사로잡는 부산은 커피 향 가득한 도시다. 세계에서 인정받는 로스터리가 있고,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도 배출한 부산이 ‘커피도시 부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가 추진하며 테마 BI 개발, 굿즈 제작, 홍보 영상 기획 등으로 부산 커피를 보다 널리 알릴 예정이다. 부산 여행의 즐거움, 커피 향기가 나날이 그윽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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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랄라니


가격 아메리카노 다크 6000원, 솔티코랄 8000원, 코랄 에이드 8800원
주소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기장해안로 32
인스타그램 cafecoralani


아름다운 산호 천국에서 커피 한잔

영어로 산호를 의미하는 ‘코랄’에 천국을 뜻하는 하와이어 ‘라니’를 더했다. 이름에 이미 푸른 물결이 넘실거리는 이곳은 짐작을 가뿐히 뛰어넘는 바다 풍경을 선사한다. 해운대구와 기장군의 경계인 드넓은 송정 바다가 가슴 벅차게 날아드는 것이다. 이리 빼어난 풍경을 루프톱과 테라스에서만 누려서야 될 일인가. 계단과 모퉁이를 제외한 거의 모든 실내 공간이 수평선을 향하는 구조 덕분에 앉은 자리마다 그대로 명당이다. 분위기에 곁들이는 메뉴도 주옥같다. 과테말라 농장과 직거래하는 공정 무역 커피 아메리카노 다크, 에티오피아 고급 커피인 예가체프 아리차에서도 G1등급을 쓰는 아메리카노 아로나의 달곰하고 화사한 향에 바다 내음은 더욱 짙어진다. 여름이니만큼 코랄 에이드와 라니 에이드를 들고 테라스에 나가 보는 것도 좋다. 청량감이 파도치는 맛이야 두말할 필요 없고, 바다색을 투영하는 맑디맑은 에이드는 감상만 해도 마음까지 시원하다. 메뉴가 다 훌륭한 가운데, 아인슈페너에 핑크 솔트를 얹은 솔티코랄은 시그너처 메뉴다운 품격을 보여 준다. 처음은 짭조름하고 곧이어 부드러운 크림 맛이 올라오며, 끝으로 농익은 커피 향기가 입안을 덮는 과정이 자분자분 우아하게 펼쳐진다. 그러는 동안에도 카페엔 산호 천국을 닮은 바다가 가슴 벅차게 날아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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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부산과학관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이 더 즐거워지는 과학 체험의 장으로 2015년에 개관하고 1년 반 만에 관람객 150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가 높다. 선박 모양 외관부터 볼거리인 과학관엔 자동차, 항공, 우주를 주제로 한 상설 전시와 어린이과학관, 새싹누리관, 천체투영관, 꿈나래동산 등 남녀노소 참여하는 시설이 가득하다. 사진 제공 © 국립부산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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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암사계


가격 소금빵(2개) 3600원, 칠암돌만주 2000원, 블랙스톤 5700원
주소 부산시 기장군 일광읍 칠암1길 7-10
인스타그램 chilamsagye


제과 명장이 내어놓은 휴식의 시간

‘명장’ 타이틀을 앞세운 제과점이 흔한 듯하지만, 국가 공인 제과 명장은 14명밖에 없다. 2000년에 첫 명장이 탄생했으니 1년에 한 명 배출하기도 힘든 셈이다. 그만큼 실력이 뛰어난 명장 중 하나가 저 유명한 ‘이흥용과자점’의 이흥용 명장. 1995년 부산 문현동에서 시작해 부산 곳곳과 서울에 지점을 내며 이름을 떨친 그가 지난해 8월 카페를 열었다. 아무렴 명장의 명성을 내건 첫 카페인데 되는대로 지었을까. 불과 몇 걸음만 걸어도 눈앞에서 파도가 너울대는 기장군 칠암리 바닷가 경치와 아름다운 중정이 이곳만의 정취를 완성한다. 고성호 건축가와 함께 공들여 설계해 둘러보기에도, 응시하기에도 더없이 만족스러운 카페에서 따끈한 소금빵을 한 입 베어 문다. 4년간 간수를 뺀 천일염의 고소한 맛이 프랑스 고메 버터가 자아내는 풍미와 기막히게 어우러진다. 칠암리 바다 일곱 옻바위에서 영감을 얻은 칠암돌만주는 일곱 가지 견과류와 카페에서 만든 수제 팥 앙금을 넣어 담백한 동시에 단 독특한 맛을 선보인다. 여기에 블랙스톤을 한 모금 더하자 예기치 않은 감동이 밀려온다. 빵과 조화되도록 궁리해 직접 개발한 커피 블랙스톤의 묵직한 느낌이 빵 깊숙이 촉촉하게 스민다. 재스민 녹차와 타이완 우롱차를 블렌딩한 칠암밀크티는 얼마나 감미로운지. 과연 명장의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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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달음산자연휴양림
기장군이 기장8경 중 첫 번째에 이름을 올린 국립달음산자연휴양림은 산과 바다를 전부 감상하기에 맞춤이다. 바닷가 사찰인 해동용궁사와 일광해수욕장이 가까운 데다 해발 588미터 달음산 또한 부산을 대표하는 명산으로 꼽힌다. 우거진 숲을 여유로이 산책하고 한 폭의 수채화인 양 언덕에 올라선 숙소에서 편안하게 휴식한다. 사진 제공 © 국립달음산자연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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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커피앤티


가격 엘 오브라제 콜리브리 1만 3000원, 게뎁 첼첼레 1만 1000원, 일월담 아살모 백차 1만 5000원
주소 부산시 해운대구 달맞이길65번길 167 5·6층
인스타그램 lifecoffee.co.kr


바다를 보며 즐기는 커피와 디저트 향연

지난해 1월에 오픈했으나, ‘라이프커피앤티’ 직원들은 아직 정식 오픈하지 않았다고 믿는다. 보여 주고픈 커피가 많아서, 대접하고 싶은 디저트가 한두 가지가 아니어서 매일 계획하고 계절마다 다르게 내놓기 때문이다. 일단 커피. 독일의 세계적 로스터리 ‘더반’에서 고르고 골라 공수한 원두를 내린다. 옅은 산미를 애호하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 보디감이 초콜릿처럼 고운 르완다 기트웨 원두, 마찬가지로 보디감이 곱되 바닐라 같은 맛이 은은하게 밴 에티오피아 나노찰라 원두를 준비했다. 무거운 느낌을 좋아하는 이를 위해서는 브라질 아구아림파를 가져왔다. 느리게 가라앉는 단맛 속에서 과일 향미가 피어오르는 반전이 사랑스럽다. 타이완 일월담 아살모 백차 등 10여 가지 차 메뉴도 발품 팔아 엄선한 귀한 것들이다. 디저트 역시 색다르다. 파티시에가 아닌 양식 요리사 출신 우동원 셰프가 새로운 시선으로 해석한 디저트는 여름 시즌을 맞아 전면 리뉴얼했다. 여느 디저트와 달리 당도를 낮추고 맛을 온전히 느끼도록 밸런스를 잡아 가면서 초코무스, 치즈수플레케이크, 애플크럼블을 만든다. 퓌레와 애플잼을 포함한 재료를 다 손수 제조한다는 사실은 몰라도 괜찮다. 해운대 바다가 바라보이는 루프톱에서 커피와 디저트를 머금은 순간이 진정 뿌듯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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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커피쇼
부산 하면 커피, 커피 하면 부산커피쇼. 올해로 12회를 맞은 ‘부산커피쇼’가 6월 29일~7월 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When Coffee Meets You(커피가 당신을 만날 때)’를 주제로 200개 회사가 500여 개 부스에서 커피는 물론 차, 주류, 베이커리, 디저트를 전시하고 시음·시식 행사를 진행한다. 전국장애인바리스타대회도 주목을 끈다. 사진 제공 © 부산커피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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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김규보
photographer 신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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