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인의 산수화 - 산수무늬벽돌
1500년 전 백제 사람이 꿈꾼 이상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1937년 충남 부여군 외리의 백제 유적에서 여러 가지 무늬를 새긴 벽돌이 발견되었다. 그중에는 마치 산수화와 같이 풍경을 유려하게 묘사한 벽돌도 있었다. 바로 산수무늬벽돌이다. 산수 무늬 외에 용, 봉황 등 여덟 가지 무늬도 함께 나왔다. 산수무늬벽돌은 온화하고 세련된 백제 미술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유물이다. 중앙에는 세 봉우리로 이루어진 둥글둥글한 산이 자리하고, 가장자리에는 뾰쪽한 바위가 산과 대비를 이룬다. 하늘에는 신령스러운 느낌의 구름이 떠가고, 봉우리에 소나무 군락과 풀도 보인다. 산 중턱에는 건물 한 채가 들어섰는데, 오른쪽 하단의 신선 같은 인물이 이 건물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신선들이 사는 도원향을 묘사한 듯하다. 백제인의 감성이 물씬한 산수무늬벽돌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 백제실에서 만날 수 있다.
문의 02-2077-9000, www.museum.go.kr
<KTX매거진>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