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을 사랑하는 혜림의 인왕산 자락길 탐방
규보의 추천: 도심 속 숲, 인왕산 즐기기
수성동계곡 - 무무대 전망대 - 인왕산 초소책방_더숲 - 인왕산 숲속쉼터 - 윤동주문학관
숲에 빠진 요즘, 규보 선배가 추천한 인왕산 자락길로 향했다.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가 떠오르는 수성동계곡 앞, 그림 속 기린교를 직접 걷지 못해 아쉬워 카메라에 열심히 담는다. 짙게 깔린 아카시아 향에 산책하는 강아지처럼 킁킁거린다. 금세 무무대 전망대에 도착! 올망졸망 붙은 건물들과 경복궁도 보인다. 경찰 초소였다가 책방 겸 카페로 변신한 인왕산 초소책방_더숲에서는 크루아상과 커피로 에너지를 충전하고, 햇살을 만끽하며 책도 읽는다. 이제 초소책방 건너편 끝없이 펼쳐진 계단을 오른다. 더는 못 간다! 생각이 들 때 인왕산 숲속쉼터에 도착한다. 휴! 조용한 숲속 공간에 파묻혀 시집을 읽으며 잠시 휴식. 감성을 유지한 채 윤동주문학관에서 그의 시를 되뇌는 것으로 인왕산 탐험을 마무리한다. 숲의 기운으로 힐링한 하루다.
은은한 주말 은주의 망원동 산책
혜림의 추천: 망원동 아기자기 골목 탐방
포은 정몽주 동상 - 망원정 - 제로스페이스 - 크로우캐년 - 고미푸딩 - 냥글냥글 - 포은로, 희우정로 - 망원 한강공원
서울살이 6개월 차 혜림은 망원동을 좋아한다. 혜림이 추천하는 망원동의 아기자기한 상점과 함께, 동네의 어제와 오늘을 살피는 따릉이 산책 코스를 짰다. 흔히 ‘망리단길’로 알려진 구역의 도로명 주소는 포은로와 희우정로다. 양화대교 북단의 포은 정몽주 동상, 희우정의 오늘날 이름인 망원정을 먼저 짚어 본 이유다. 동네 지도 ‘망원경’을 배포하는 제로스페이스를 시작으로 골목골목을 누볐다. 감각적인 리빙 소품을 선보이는 크로우캐년, 사랑스러운 고양이 캐릭터 상점 냥글냥글을 지나 혜림이 엄지 두 개를 날린 고미푸딩에 도착. 다 팔리고 마지막 남은 커피푸딩을 간신히 찜하곤, 1초 만에 꿀꺽했다. 달콤 쌉싸래한 맛을 되새기며 한강공원을 달리니 어느새 월드컵대교가 멀리 아른거린다. 이 볕 좋은 주말이 더디 흐르기를.
규보즈의 활기찬 서서울 여행
은주의 추천: 서울 서쪽 동네 걷기 코스
국립항공박물관 - 스페이스K 서울 - 서서울호수공원
서울 동쪽에서 나고 자란 나에게 서쪽은 거의 미지의 땅. 길을 잃으면 외롭지 않도록 여섯 살 아들과 동행하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국립항공박물관에 도착해 실제 비행기를 비롯한 전시물로 항공 역사를 살폈다. 어린이 공항 체험은 비행기에 연료를 넣고 조종간도 잡아 보는 프로그램이다. 보호자로 동반 입장한 내가 더 재밌어한 건 비밀. 인기가 핫하다 못해 불타오르는 미술관 ‘스페이스K 서울’에선 전시 관람 뒤 예쁘디예쁜 잔디 광장을 뛰어다녔다. 물론, 무거운 나는 아들이 없었다면 뛰지 않았다. 이번 탐방의 하이라이트는 서서울호수공원. 폐정수장을 물과 재생 테마의 친환경 공원으로 조성한 곳이다. 비행기 소리를 감지해 작동하는 분수와 호수의 풍경이 사랑스러워 걷는 내내, 아니 뛰는 내내 행복했다. 헉헉거리며 물었다. “오늘 좋았니?” “응, 더 놀자.” 미안하다. 아빠는 무겁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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