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LIFE STYLE MORE+

광장시장 챌린지

새로운 먹거리, 볼거리로 가득한 서울 광장시장을 네 명의 에디터가 발 닿는 대로 쏘다녔다.

UpdatedOn April 26, 2022

3 / 10
/upload/ktx/article/202204/thumb/50809-485981-sample.jpg

 

3 / 10
/upload/ktx/article/202204/thumb/50809-485982-sample.jpg

 

박가네육회 x 복민횟집

 은주의 노 필터 먹방 

쇼핑의 칼로리 소모 효과가 운동 못지않다는 상식에 기대어 본다. 입맛을 돋우기 위해 일단 쇼핑, 아니 운동부터 시작한다. 목적지는 광장시장 2층에 펼쳐진 구제시장. 광장시장 하면 빈티지, 빈티지 하면 광장시장 아입니까. 마음에 드는 옷가지를 들었다 놨다 하면서 상완이두근을 자극한다. 이제 ‘박가네 육회’로 달려갈 시간. 새 메뉴 육회김밥을 알현한다. 김과 밥알, 차진 육회의 촉감이 이렇게 부드러울 일인가? 입안에서 춤추는 육회김밥을 광장시장 1905 에일로 깨끗하게 씻어 내린 뒤엔, 혼자라서 더 호사스러운 2차를 계획한다. 모둠회를 1인분도 파는 ‘복민횟집’은 앞서간 시대정신을 보여 주는, 개인주의자를 위한 최고 선택지다. 소주, 아니 쐬주 한 잔에 회 한 점을 목구멍에 털어 넣는다. 캬아. 해는 아직 중천에 떠 있다. 이것 참, 3차 하기 좋은 시간이다.

 

 

3 / 10
/upload/ktx/article/202204/thumb/50809-485986-sample.jpg

 

성미찻집

 입 짧은 현정 

평생을 입 짧게 살아온 나도 시장에서는 뭔가 도전해 보고 싶다. 그래! “라면 먹고 갈래요.” ‘성미찻집’ 대표님은 1987년부터 커피를 끓여 온 달인이자 놀랍게도 라면의 달인이시다. “수프를 반만 넣어 주세요” “짜파구* 만들어 주세요” 같은 요구에 맞춰 최고 맛있는 라면을 내놓으신다. 개당 단돈 3000원에 달걀까지 넣어서. 오늘 선택은 “불닭볶음*과 짜파게*를 섞어 주세요!” 처음 해 보는 조합이라 하셨으나 짜장의 느끼함을 불닭의 매콤함이 잡아 주니, 입 짧은 제가 ‘강추’합니다. 찻집 이름에 걸맞게 마지막엔 커피를 주문해 입가심했다. 대표님, 시장에서 풀이 자라네요. 원더풀~!

 

3 / 10
/upload/ktx/article/202204/thumb/50809-485984-sample.jpg

 

365일장 x 광장누룽지닭강정

 혜리미의 요리조리 

굿즈 수집가인 저는 ‘365일장’에 반했습니다. 이곳만의 감성을 담은 마스킹 테이프와 스티커, 티셔츠…(후략)가 있으니까요! 구석구석 요리조리 둘러봅니다. 개성 담긴 굿즈 외에도 글라스 와인, 수제 버터, 친환경 생필품…(후략) 하아, 살 게 많아도 너어무 많죠ㅠ 이제 ‘광장누룽지닭강정’에 도전해 봅니다. 맛있는 것에 맛있는 것을 더하면 왕맛있다! 달달 짭조름한 간장 소스가 알맞게 밴 닭강정, 거기다 바삭한 누룽지 조각까지 곁들였으니…. 얼마나 맛있냐면요, 바삭하고, 고소하고, 달콤하고…(후략) 맛있어도 너어무 맛있다. 증말ㅠ 쾌활한 사장님의 인심까지 넉넉하답니다.

 

3 / 10
/upload/ktx/article/202204/thumb/50809-485985-sample.jpg

 

원조누드치즈김밥 x 호남집

 먹어보살 규보 

‘원조누드치즈김밥’의 맛은 대단했다. 사랑하는 김환기 선생님의 작품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가 떠오르는 맛이었다. 왜인지는 모른다. 좋은 건 서로 통하나 보다. 누드김밥에 올린 참치, 잡채 그리고 어묵의 컬래버레이션이 황홀해 마셔 버리듯이 먹었다. 별점을 준다면, 5점 만점에 100점? 죄송합니다, 너무 과했어요. 10점 만점에 100점. 네, 저는 음식을 사랑합니다. 이유 같은 건 없어요. 오직 사랑할 뿐이거든요. 시장 한편에서 ‘호남집’을 발견했다. 소가죽에서 벗겨 낸 고기인 수구레가 유명한 집인데, 재료가 소진되어 주문하지 못했다. 내 사랑이 좋은 점이 뭐냐, 이럴 땐 그냥 다른 음식 시키면 된다는 것이다. 돼지꼬리찜과 허파볶음, 닭발을 먹었다. 맛있게 매콤한 세 가지 음식을 골고루 입에 넣었다. 편애는 나쁘다고 배웠는데, 그런 의미에서 저는 박애왕입니다. 맛있는 여러분, 사랑합니다.

<KTX매거진>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강은주

RELATED STORIES

  • LIFE STYLE

    맛있는 가을, 춘천 정원 맛집

    바깥으로 나서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계절이다. 강원도 춘천에서 예쁜 정원을 자랑하는 맛집 세 곳을 골랐다.

  • LIFE STYLE

    사랑이 피어나는 남원이라네

    춘향과 몽룡의 이야기가 깃든 도시, 전북 남원에는 사랑으로 탄생한 작품과 건강한 먹거리가 풍부하다.

  • LIFE STYLE

    공원 산책도 식후경

    선선한 바람이 부는 계절, 산책하기 좋은 서울 북서울꿈의숲 근처에서 배를 든든하게 채울 맛집을 찾았다.

  • LIFE STYLE

    사랑한다면, 너뿐이라면

    차갑게도 뜨겁게도 즐길 수 있는 하이브리드 비빔면부터 K매운맛의 진가를 전 세계에 떨친 볶음면까지, 면 요리의 신세계를 맛봤다.

  • LIFE STYLE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200리

    10월 25일은 독도의 날. 경북 울릉군 울릉도와 독도를 마음속에 깊이 새길 소중한 굿즈를 소개한다.

MORE FROM KTX

  • LIFE STYLE

    자연 그대로 농장에서 식탁까지

    서울 ‘기가스’에서 지중해 음식을 선보이는 정하완 셰프를 만났다. 그의 요리에서는 온전한 자연의 맛이 느껴진다.

  • TRAVEL

    평화를 새기다

    군사시설에서 문화 예술 공간으로 거듭난 서울 평화문화진지를 찾았다. 6월, 잊어서는 안 될 흔적이 그곳에 있었다.

  • CULTURE

    신간, 전시, 영상, 문화

  • ARTICLE

    푸른 휴식, 포항

    투명한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곳, 경북 포항이 마음을 말갛게 해 주었다.

  • LIFE STYLE

    단 하나의 이름, 백남준

    7월 20일, 백남준이 탄생 90주년을 맞는다. 세상이라는 놀이터에서 그는 모든 경계를 넘어 새로운 예술을 창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