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간절한 마음
- 일광삼존상
불교의 이상적 수행자인 보살은 세상의 고통을 치유하고 중생의 소원을 들어주는 구원자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일광삼존상’은 보살입상을 중심으로 좌우에 두 비구상이 큰 광배를 등지고 있다. 고대 동아시아에서 널리 제작한 형식이다. 보살입상은 오른손을 가슴 앞에 두고 왼손을 내려 손바닥을 보이는데, 중생의 두려움을 없애고 소원을 들어준다는 뜻의 손 모양이다. 손을 모은 두 비구에게서는 보살에게 간절히 기원하는 마음이 보이는 듯하다. 광배에는 보살의 몸에서 뿜어 나오는 상서로운 기운이 구불구불 새겨져 있다. 높이 8.8센티미터에 불과한 크기지만, 이를 만들어 모셨을 옛사람의 마음이 그 안에 가득하다. 어떤 두려움과 소원이 있었을까? 작은 상(像)에 담긴 간절함이 거대하다. ‘일광삼존상’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어느 수집가의 초대-고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에서 만날 수 있다.
문의 02-2077-9000, www.museum.go.kr
<KTX매거진>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