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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옆 소담스러운 맛집

개학 시기를 맞아 충북 청주의 대학교와 국립현대미술관 근처 훈훈한 맛집을 방문했다.

UpdatedOn February 2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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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리

따뜻한 솥 안에 영양 가득 한식

가게 앞 간판은 소박하고, 나무를 포인트로 꾸민 내부는 아늑한 가정집 분위기를 자아낸다. 친구 집에 놀러 온 듯 여유로운 마음으로 자리에 앉자 달달한 간장 양념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간장 양념에 파인애플을 추가해 육질이 부드러운 갈비 솥밥이 ‘소로리’의 대표 메뉴다. 대추, 밤, 단호박, 꽈리고추가 고명으로 올라가 푸짐하다. 게 내장의 녹진한 맛이 느껴지는 게살 솥밥도 빠질 수 없다. 버터를 넣어 비비면 풍미가 더욱 올라간다. 조기 소진 1순위에 빛나는 연어 메밀김밥이 젓가락을 부른다. 메밀 면을 삶은 후 숙성한 수제 쓰유 양념을 면에 먹인다. 면 모양을 네모지게 잡아 김에 얹고 달걀말이, 연어, 유부, 아보카도 등과 함께 김밥처럼 말아 한 입 크기로 썬 독특한 메뉴다. 김용현 대표는 어릴 때부터 솥밥을 좋아했다. 조리 과정이 번거로워도 전기밥솥 밥보다 맛있었다. 솥밥이 먹고 싶어 양은 냄비에 비슷하게 밥을 해 먹기도 했다. 요리에 뜻이 있던 김 대표는 한식과 양식, 일식 자격증을 취득해 다양한 음식을 만들었지만 역시 한식에 끌렸다. 그리고 천천히 조리하는 솥밥이 어울리는 조용한 동네에 자리 잡았다. 일부러 골목 안으로 찾아 들어와야 하지만 내부는 북적인다. 따끈한 솥밥에 속이 든든하다.
가격 갈비 솥밥 1만 5000원 게살 솥밥 1만 2000원 연어 메밀김밥 1만 2000원
주소 청주시 상당구 상당로131번길 7-2
문의 070-4792-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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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리 솥밥의 솥밥 틀은 가게 분위기에 맞도록 대표가 하나하나 정성으로 옻칠해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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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known

오너 셰프의 브런치 레스토랑

10년 넘는 호텔 경력을 지닌 셰프의 꿈이 담긴 브런치 레스토랑이다. 오너 셰프 레스토랑으로 재료 구입부터 조리까지 모든 과정에 박종호 대표의 손길이 닿는다. 소규모로 운영해 양질의 음식을 제공하고, 손님과 가까이에서 소통하며 그 반응을 음식에 반영한다. ‘언논(Unknown)’이라는 이름엔 유명하지 않아도 숨은 맛집이 되고 싶은 박 대표의 소망이 묻어난다. 빵은 이스트를 넣지 않고 발효·숙성한 사워 반죽으로 굽는다. 그 위에 아보카도, 할라페뇨, 구운 새우와 직접 만든 비건 치즈를 올린다. 견과류를 재료로 쓴 비건 치즈는 진짜 치즈와 다르지만 고소한 맛이 난다. 토마토를 구워 만든 선드라이 토마토를 올리고 마지막으로 염장해 익힌 달걀노른자를 토스트 위에 강판으로 갈아 올리면 아보카도 오픈 토스트가 완성된다. 각각의 재료가 입안에서 조화를 이룬다. 크로플에서 착안해 페이스트리 반죽으로 만든 스크램블 오픈 토스트는 몽실몽실한 스크램블의 부드러운 식감이 매력이다. 곁들여 나오는 수제 할라페뇨 케첩이 접시 위에서 돋보인다. 음식마다 박 대표의 친절한 설명이 더해진다. 아는 만큼 느껴지는 맛에 행복은 덤이다.
가격 아보카도 오픈 토스트 1만 7000원 스크램블 오픈 토스트 1만 5000원
주소 청주시 청원구 안덕벌로 38
문의 043-265-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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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논만의 맛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마요네즈, 케첩 등 소스와 샐러드에 들어가는 드레싱까지 모두 수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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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애

일회용품 없는 느린 카페

소중한 이와 함께한 추억이 커피 향과 함께 깃드는 카페다. 싱어송라이터였던 손기태 대표는 대형 카페에서 일을 하다 드립 커피의 매력에 빠졌다. 물 온도와 우리는 시간에 따라 맛이 다채로운 드립 커피가 흥미로웠던 손 대표. 이제는 카페를 차려 손수 내린 드립 커피를 손님에게 제공한다. 묵직한 보디감에 고소한 맛이 나는 커피다. 내부 공기가 훈훈해지더니 달콤한 향기가 감돈다. 바나나 위에 비정제 설탕을 녹여 코팅한 디저트 메뉴 구운 바나나가 풍기는 향이다. 표면을 포크로 톡톡 깬 후 바나나 조각을 음미한다. 달콤한 설탕 막이 바삭바삭해 바나나 식감과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떠먹는 치즈 케이크 계절 한 모는 철마다 색이 바뀐다. 제철 재료를 사용해 만들어 겨울에는 딸기의 붉은빛을, 봄에는 쑥의 초록빛을 띤다. 나무 상자 안에 면보로 케이크를 싼 플레이팅이 특이하다. 일회용품을 쓰지 않고 디저트를 담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떠올린 아이디어다. ‘계절애’는 일회용품 없는 가게다. 음료나 디저트를 포장하려면 반드시 텀블러나 그릇을 가져와야 한다. 처음에는 손님도, 손 대표도 어색했지만 용기를 가지고 오는 손님이 점점 늘었다.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들이 따스하다. 손님이 남긴 쪽지와 벽에 붙여 놓은 편지를 읽어 본다. 저마다의 기억으로 채워진 카페가 포근하다.
가격 드립 커피 5000원 계절 한 모 6000원 구운 바나나 2500원
주소 청주시 청원구 상당로302번길 121
문의 070-7543-9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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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품 사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간판, 메뉴판까지 천과 종이로 만들었다. 손으로 쓴 글씨가 귀엽다.


+Tip

청주대학교에서 도보로 약 15분 거리에 위치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는 작품 수장과 전시를 동시에 하는 수장형 미술관이다. 개방된 수장고에 들어가 작품을 감상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학생들이 모여들어 활기찬 우암동에는 미술관뿐 아니라 아기자기한 카페와 식당, 소품 가게도 숨어 있다. 우암동 거리를 살피면 보석 같은 가게를 발견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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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남혜림
Photographer 조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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