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이 특별한 여행을 위해 국립공원 여권을 준비했다. 탐방객은 여권에 각 국립공원을 대표하는 동물·문화재·경관을 새긴 인증 도장을 찍으며 여행한다. 디자인이 서로 다른 도장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라산국립공원을 제외한 스물한 곳을 모두 탐방하면 메달, 기념품과 함께 추첨을 통해 생태탐방원 숙박권을 증정한다. 올겨울엔 여권을 챙겨 국립공원으로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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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지리산국립공원
산악형 국립공원 중 면적이 가장 넓은 지리산국립공원은 1967년 한국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지리산국립공원 도장에는 지리산을 상징하는 귀여운 반달가슴곰이 찍혀 있다. 예부터 한반도 사람들의 기상과 혼이 서린 곳이라 여긴 지리산은 금강산, 한라산과 함께 삼신산(三神山)이라 불린다. 이름이 지닌 무게만큼 지리산 일대에는 영남과 호남의 지붕 역할을 하는 웅장한 봉우리와 계곡이 많다. 북쪽으로는 만수천에서 낙동강으로 물길이 이어지고, 남쪽으로는 섬진강이 흐른다. 대자연의 큰 품이 생명을 따뜻하게 안아 준다.
문의 055-9970-1000 -
02 경주국립공원
한국에서 유일한 사적형 공원답게 신라 문화의 정수인 불국사, 석굴암을 비롯한 유적이 찬란하다. 신라 시조인 박혁거세의 탄생 설화가 담긴 우물 나정과 불교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차돈의 순교비 등 1000년 역사 속을 거닌다. 8개 지구로 이루어진 공원에는 내륙뿐 아니라 바다도 포함돼 있다. 죽어서 나라를 지키는 용이 되겠다는 문무왕의 해상 능을 비롯해 부채꼴 주상절리의 절경도 놓치기 아깝다. 귀를 간질이는 파도 소리가 배경 음악이 되어 풍경이 주는 감동이 더욱 커진다. 문화유산과 자연경관 모두 다 가진 국립공원으로 역사와 지형을 한 번에 살펴보기 좋은 장소다.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 해도 손색없다.
문의 054-778-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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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태백산국립공원
한민족은 태백산을 영산(靈山)으로 여겼다. 〈삼국사기〉에는 “신라에서는 태백산을 3산5악(三山五岳) 중 하나인 북악(北岳)이라 하고 제사를 받들었다”라고 기록했다.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는 천제단이 자리한 정상에 서면 백두대간과 함께 멀리 동해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주목 군락지로도 유명한 이곳은 겨울에 새하얀 눈으로 뒤덮여 낭만적 설경을 뽐낸다. 살아서 1000년, 죽어서 1000년을 간다는 주목의 눈꽃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매년 1월 말에는 태백산눈축제, 6월 초에는 태백산철쭉제가 열리는데 팬데믹으로 개최 여부가 달라지니 미리 알아봐야 한다.
문의 033-550-0000 -
04 설악산국립공원
설악산국립공원은 많은 동식물이 살아가는 생태계의 보고로 한국의 다섯 번째 국립공원이다. 1982년에는 한국에서 최초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에 지정되기도 했다. 산을 오르다 생각지 못한 야생동물을 만날지 모르니 주변을 잘 살필 것. 한반도 중앙에 자리한 설악산은 인제군 쪽을 내설악, 속초시와 고성군·양양군 쪽을 외설악이라고 한다. 특히 흔들바위, 호박바위, 기둥바위, 넓적바위 등 암석 지형의 경관이 아름답다. 1월 15일까지는 설악산 설악동에 탄소중립 야영장을 시범 운영한다. 재생 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한 야영장이다.
문의 033-801-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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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가야산국립공원
우뚝 솟은 상왕봉이 소 머리를 닮았다 하여 ‘우두산’이라 부르는 가야산국립공원. 우두산 꼭대기에는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 우비정(牛鼻井)이 있다. 사서 〈고기(古記)〉는 해동의 10승지 또는 조선팔경 중 하나인 가야산을 “산형은 천하에 절승 중 제일이다”라고 기록했다. 몽골의 침입을 막기 위해 만든 팔만대장경을 봉안한 법보 종찰 해인사도 가야산에 자리한다. 팔만대장경을 보존해 온 해인사에서 나라를 지키려 한 선조의 간절함을 가늠해 본다. 해인사 앞자락을 굽이치는 홍류동 계곡에는 신라의 문장가 고운 최치원 선생의 자취가 남은 농산정과 물길을 따라 가야산 소리길이 이어져 산책하기 좋다.
문의 055-930-8000 -
06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섬이 많은 바다’라는 지명에 걸맞게 국립공원 안에 400여 개의 섬이 있다. 전남 신안 홍도에서 여수 돌산면에 이르는 면적도 한국 국립공원 중 가장 넓다. 오밀조밀 모인 섬과 구불구불한 해안선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리아스식해안을 형성했으며, 홍도· 흑산도·백도 등의 기암절벽이 절경을 이룬다. 홍도의 동백꽃 숲은 사진 찍기에 안성맞춤이다. 토종 돌고래인 상괭이가 발견되는 곳으로,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설치된 상괭이 캐릭터 조형물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어 보자.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와 점점이 떠 있는 섬이 발길을 이끈다.
문의 061-55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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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무등산국립공원
광주를 대표하는 명산으로 꼽히는 무등산국립공원은 1972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가 2013년 국립공원 제21호로 이름을 올렸다. ‘등급 없는 산’이란 이름은 빼어난 아름다움이 세상 어느 산과도 비길 바 없다 해서 붙은 것이다. 수직 절리상의 암석 지형인 입석대·서석대· 규봉이 이 산의 보물이다. 특히 노을이 질 무렵 햇살을 반사해 수정처럼 반짝이는 서석대가 하이라이트다.수정 병풍이라는 별명이 잘 어울린다. 신라 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한 원효사와 통일신라 시대 사찰 증심사를 기점으로 한 원효계곡· 용추계곡 등산로도 사계절 내내 인기 코스다.
문의 062-230-20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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